잡기雜記

하리오 V60 드리퍼 리뷰. 미니멀한 구조에서 완성되는 깊고 맑은 커피 한 잔

Ophelix 2025. 6. 23. 00:00
하리오 V60 드리퍼 1-2인용 실사용 리뷰.
단순한 구조 속 정교한 설계, 추출 밸런스와 내열성까지. 홈카페 입문자와 미니멀리스트 모두에게 추천하는 드리퍼.

 

 

하리오 V60 드리퍼 1-2인용

내돈내산 리뷰

 

-작고 단순한 드리퍼에 담긴 깊이 있는 커피 이야기

 


 


단순함 속에 담긴 커피의 본질

 

일상 속 커피 한 잔에 진심인 사람이라면, ‘커피 도구’에 대한 고민은 끝이 없다. 

특히나 드리퍼 선택은 단순해 보여도 생각보다 까다로운 결정이다.

추출 구조, 재질, 내열성, 호환 필터 등 고려할 항목이 꽤 많기 때문이다.




미니멀리즘으로의 회귀

 

캡슐머신, 전자동 커피메이커, 무게감 있는 사기 드리퍼까지. 나 역시 다양한 커피 추출 기기를 거쳤다.

시간이 지날수록 손에 자주 잡히는 건 단순한 구조의, 가벼운 드리퍼였다.

그래서 가장 최근의 선택은 하리오 V60 드리퍼 1-2인용.

‘기능적 미니멀리즘’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제품 사양 및 기본 정보]

제품명: 하리오 V60 드리퍼 1-2인용 (VDR-01-R)

사이즈: 115 × 100 × 82mm

입구 지름: 95mm

무게: 약 60g (포장 포함 약 100g)

재질: 폴리프로필렌(PP)

내열온도: 최대 120℃

제조국: 일본

권장 용량: 1~2잔

 


제품은 특히 ‘PP 소재 드리퍼’ 중에서도 높은 내열 온도(120℃)를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 90℃ 이하 제품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내구성과 안정성 면에서 상당히 우수한 편이다.


구조적 설계의 정교함

 

1. 원추형 디자인과 추출 흐름
V60 드리퍼의 핵심은 중앙으로 자연스럽게 모이는 원추형 설계다. 

추출수가 한 지점으로 천천히 모이며 원두층을 충분히 적시고, 이 과정에서 원두 본연의 풍미를 극대화할 수 있다. 

빠르지 않되 답답하지 않은 추출속도는 초보자에게도 무리가 없다.

2. 단일 대형 추출구
하단을 보면 특이하게 구멍이 단 하나, 넓게 뚫려 있다. 이런 구조는 물길을 방해하지 않으며, 추출의 변수를 최소화한다.

물줄기의 제어에 따라 맛의 폭이 넓어지는 것도 이 구조의 장점이다.

3. 스파이럴 리브(Spiral Rib)
드리퍼 내부 벽면에 새겨진 나선형 돌기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필터와 본체 사이에 공기층을 형성해 균일한 물 흐름과 고른 추출을 유도한다. 

추출 중 원두층이 고르게 부풀며, 추출 후반까지도 일정한 맛을 유지하게 한다.

 

 


 

내돈내산 실사용 후기

'단순하지만 충분한' 드리퍼

 

 

경량 소재지만 안정적이다. 한 손에 들어오는 가벼움이면서도, 물을 붓고, 필터를 헹구는 과정에서 구조적 불안정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웨이브 필터와의 호환성도 매우 양호하다. 물을 30~40배까지 붓는 경우에도 필터가 무너지지 않고 제자리를 지킨다.

드리퍼를 바꾼 이후 다른 도구를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매우 간편하다. 특별한 조작이 필요하지 않고, 두 잔 정도의 분량에 딱 맞는 용량이다.




 

맺으며.

도구를 줄일수록 취향은 뚜렷해진다

 

 

커피는 복잡한 도구 없이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다. 

하리오 V60 드리퍼를 처음엔 단지 가격과 편의성 때문에 택했지만

쓰면 쓸수록 심플하면서도 구조적인 설계와 단순한 미학에 만족하게 됐다.

커피를 위한 장비가 많을수록 손이 많이 가고, 선택도 번거로워진다. 

하지만 이 드리퍼처럼 ‘딱 필요한 만큼’에 충실한 툴은 오히려 커피에 집중하게 해준다.

 

또 언젠가는 다른 드리퍼로 다시 눈이 갈 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진 이 깜찍하고 앙증한 작은 드리퍼 하나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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