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site-verification=BT9t5vwpLKjnDbQ-9V3X99BD75B5tgA74Y15Fyq_bHY 정답을 찾지 말 것. 중년에 다시 꺼내든 『여덟 단어』 – 박웅현이 전하는 자존과 인생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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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풍부의 추월차선

정답을 찾지 말 것. 중년에 다시 꺼내든 『여덟 단어』 – 박웅현이 전하는 자존과 인생의 본질

by Ophelix 2025. 6. 19.
 
여덟 단어
이 책은 출간 후 5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인 『여덟 단어』의 개정판이다. 대한민국 대표 광고인이자 『책은 도끼다』를 써내며 인문학 열풍을 이끌었던 박웅현이 ‘살면서 한 번쯤 생각해보면 좋을 여덟 가지 단어’를 이야기한다. 재출간되는 개정판은 ‘여덟 개의 단어를 통해 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본다’라는 콘셉트의 새로운 표지를 입혔고,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이 전하고 싶은 핵심에 주목해 전체적인 내용과 글을 다듬었으며, 새로운 사례를
저자
박웅현
출판
인티N
출판일
2023.06.15

 

 

중년이 되어 다시 읽은 『여덟 단어』. 박웅현이 말하는 자존·현재·인생에 대해 깊이 있게 되짚어봤다.
'나 자신이 되고싶은' 자기를 찾는 이들을 모두를 위한 인문학 에세이.

 

 

 

 

서른에서 마흔, 마흔에서 다시 시작된 ‘나’라는 질문

 

12년 전, 박웅현의 《여덟 단어》를 읽었다. 당시 삼십 대 초반이었다.

어느 정도 정해진 레일 위에서 달리며 속도를 재던 나이.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다. 마흔을 넘기고 확실히 삶의 템포가 바뀌었다. 이제는 과거했던 모든 ‘왜’라는 질문들이, ‘그래서, 그러면, 이제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로 바뀌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십 년도 더 지나서 다시 책장을 연 건 우연이 아닌 것 같다. 중년의 불안은 젊음의 초조함과는 성질이 다르다.

그때는 ‘아직’이라는 여유가 그나마 있었지만, 지금은 ‘벌써, 이미’라는 짐이 따라붙는다.

그래서일까. 같은 문장이지만, 책 속의 여덟단어들은 전혀 다른 깊이로 가슴에 들어온다.

 

‘답을 주는 책’이 아닌 ‘질문을 남기는 책’

책의 제목처럼, 이 책은 여덟 개의 단어로 삶의 본질을 짚는다. 

자존自尊, 본질本質, 고전古典, 견見, 현재現在, 권위權威, 소통疏通, 인생人生.

그중에서도 이번에 유독 마음에 깊이 남은 단어는 ‘자존’과 ‘인생’이었다.

중년이 된 지금, 이 두 단어야말로 삶의 중심축처럼 느껴진다.

‘자존’은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가장 단단한 답이다. 이 책이 자존을 이야기할 때, 그것은 자의식의 팽창이 아니라, 타인의 잣대에 휘둘리지 않는 중심을 세우라는 말이다.

“Be Yourself. 너 자신이 되어라.”

이 단순한 문장은, 중년의 나에게 뭔가

‘이제는, 이제야말로, 진짜 너로서 살아도 된다’는 허락처럼 다가온다.

 

‘지금’을 살아가는 중년에게 필요한 감각

-비교 대신 관조

 

책에서는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한다. 당장의 승부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긴 호흡으로 보라고 한다. 

특히 박웅현이 자신의 딸에게 했다는 조언이 인상 깊다.

 

너는 42.195km를 달리는 게임을 하고 있지, 100미터 경주를 하는 게 아니야. 지금은 5킬로미터 지점일 뿐이야.



중년의 삶도 마찬가지다. 이 나이에 들어서면 승패가 아니라 완주에 집중해야만 한다.

길게 가는 삶을 위해 필요한 건, 남보다 빠르거나 높은 외면적 성취가 아니라, 나의 삶에 맞는 리듬과 템포다.

 

 

책은 인생의 사용설명서가 아니다. 일지(日誌)다.

책의 문장들은 강연 원고처럼 편안하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명료하다. 

깊은 고민을 담은 매 문장들은 군더더기가 없이 간결하면서도 독자의 마음을 번득이게 한다.

마치 ‘순간의 직관’을 붙잡아낸 필기의 흔적 같다.

작가가 말하듯, 이 책은 “인생이란 몇 번의 강의나 책으로 바뀔 만큼 시시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그는 독자들을 향해 어떤 강요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책에서 취할 건 취하고, 짓밟을 건 짓밟으라”고 한다. 이 겸손함이 이 책을 더 오래 품게 만들고 이번처럼 다시 읽도록 만드는 것 같다.

 

 

 

 


우리가 정말 잊지 말아야 할 것: ‘정답을 찾지 말 것’

 

책 후반부, ‘인생’이라는 마지막 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은 다음과 같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 다만 정답으로 만들어가는 과정만이 있을 뿐이다.”

 

그동안 우리는, 무언가를 ‘기필코 이루어야만’ 하는 방식으로만 살아왔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놓친 것들이 무수하게 많다.

행복, 균형, 관계, 그리고 자신까지도. 

박웅현은 말한다.

 

"꿈꾸지 말자. 하루를 성실히 사는 것으로 충분하다."

이 말은 전혀 무책임한 체념이 아니다. 성실하게,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며 살아가는 삶이야말로 오히려 가장 현명한 방식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우쳐 준다.

 



삶의 구조를 바꾸지는 않지만

나를 바꾸는 단초가 되는, 《여덟 단어》

 

박웅현의 《여덟 단어》는 일회성의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그보다는 한 권의 인문학적 에세이로, 긴 호흡으로 두고두고 읽을만한 책이다.

삶의 전환점마다 다른 문장이 더 깊이 와닿고, 생각의 지형이 바뀔 때마다 새롭게 해석된다.

처음 읽었을 때는 문장의 강렬함에 이끌렸다면, 지금은 문장 사이 사이마다 이전과 달라진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지점들을 발견하면서 책이 더 와닿는다. 

이 책은 정답이 아니라 질문을 남긴다. 그리고 독자는 그 질문을 안고 삶을 계속 살아가야 한다.



 

정리. ‘나만이 부를 수 있는 노래’로 돌아가는 길

 

삶은 결국 자신이 그려나가는 이야기다. 

타인의 도슨트를 들으며 관람하는 인생이 아니라, 직접 그린 그림을 나중에 다시 들여다보며 의미를 깨닫는 일이다.

《여덟 단어》는 다시 그 첫 붓을 쥐게 한다. 

아직 제대로 밟지 못했던 나만의 첫걸음을 향해. 

인생은 전인미답(前人未踏), 누구의 것도 아닌 나만의 여정이기에.



 

 

© Ophelix, 2025  
텍스트와 이미지의 모든 권리는 작성자에게 있습니다.

 


📌 다시 한번 새겨볼 문장들 (인용 요약)

“인생에 공짜는 없다. 지금의 불행은 과거의 결과다.”

“마라톤은 완주만으로도 아름다울 수 있다.”

“기필코 이루려 하지 말고, 흐름을 받아들이며 하루를 성실히 살아가자.”

“정답은 없다. 단지, 선택을 정답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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