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교양사상2 [책]화실에서 수십장 그려댔던 그 노인 석고상, '세네카'의 가르침을 처음 알다/인문에세이<그럼에도 인생은 흐른다>세네카 철학사상 중학교 때는 뎃생 연습삼아, 미대 입시를 준비하는 동안에는 석고수채화에서 아그리파, 줄리앙, 비너스 외의 반짝 등장 번외인물로 그렸던 세네카. 당시 나와 같이 세네카를 그렸던 학생들 어느 누구도 세네카가 그렇게 역사적으로 저명한 철학가였다는 것을 알았던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도덕시간에 스토아 학파, 에피쿠로스 학파를 그렇게 달달 외었음에도). 하긴 석고상은 석고상일 뿐 미대에 들어가면 그걸로 끝, 수백장 그려댔던 인물 하나하나의 히스토리와 의미에 대해서는 거의 하나도 제대로 아는 것이 없었다 아그리파, 비너스만 한줄 요약처럼 알 뿐이다. 수업 중 선생님들이 굳이 알려준 적도 없지만 무엇보다 처음 맞닥뜨린, 그리고 볼 때마다 느꼈던 세네카의 인상은 당장 죽어도 이상할 것 없어보이는 극도로 굶주리고 처절할만.. 2024. 2. 20. [책]<모든 삶은 흐른다>땅을 거부하는 자유로운 영혼들에게/ 프랑스최고철학과 교수의 인문에세이/ 아마존베스트셀러 인생의 수수께끼를 풀고 싶다면 바다 앞에 서라 외딴 섬처럼 고립된 가짜 지상낙원 같은 베트남의 한 리조트 안에서 5일 보내는 동안 이 책을 읽었다 어릴 적 수영을 가르쳐주겠다면서 발이 닿지 않은 깊은 바다 한가운데 나를 끌고 들어가 머리를 계속 처넣으며 한 시간이 넘도록 물을 먹였던 싸이코패스 근성이 충만했던 사촌오빠 덕에 나는 한동안 물을 무서워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바다 수영은 그날 뒤로 공포가 됐다 한동안 바다는 나에게 쉼, 안식, 평화보다는 언제나 죽음과 곧 맞닿아있는 거친 야생이자 언제라도 개미처럼 단번에 눌려죽을 수 있는 손 쓸수 없는 거대한 힘이었다 그런 내게 바다를 갈망하게 된 것은 이꼴 저꼴을 본 후 나에게 쌓인 어떤 갈망 때문인지 아니면 내가 이제서야 바다의 참 존재감을 알게 되서인지는 .. 2023. 9. 1.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