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동물에세이3 [책]<인생은 짧고 고양이는 귀엽지>인생의 모든 일에 대해 고양이처럼. "왜 지붕에 살까?" 숙대 도서관으로 이어지는 길 중에 슬레이트 지붕의 골목길이 있다. 단순한 풍경의 일부였던 이 곳이 숨겨진 보석 같은 곳으로 보이게 될 줄은 몰랐다. 상업용 건물 옆에 자리잡은 계단은 약간 경사져 올라가고 그 아래로 보이는 널따란 지붕 위에 새끼 고양이들이 말 그대로 데구르르 '굴러 다니고' 있었다. 그들의 평온한 장난은 주변 길거리의 분주함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었다.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 생물인 고양이는 놀랍게도 인간의 시야에 생각보다 쉽게 들어오는 곳에서 신변의 위안을 찾고 있었다. 장난기 많은 새끼 고양이들 사이에서 어미 고양이를 발견한 나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어떤 자극도 간섭도 주지말고 무시하고 가라고 얘기하고 싶었다. (일단 내 눈에 .. 2024. 4. 13. [책]<반려견문록>각자 외롭고 고독한 두'프리랜서'의 교집합인생/개키우는사람 개사랑하는사람 대공감/반려견에세이 책추천 표지는 어쩐지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을 것 같지만 제목에서 얼핏 보이듯 엄연한 '반려견'에 관한 에세이다. 아마 작년부터 올해가 강아지나 반려견에 대한 책을 가장 많은 해가 되었다. 막상 강아지를 키우지 않는(마지막 아이까지 모두 무지개다리를 건너면서 물리적으로, 또한 펫로스 진행으로 인한 심리적으로) 시기에 이렇게 많은 강아지에 대한 정보와 이야기에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이다니. 지나간 시간을 채운 열심들은 알고보면 언제나 오만이고 기만이라 여지없는 뻔함과 부질없음 이란 결과를 낳게 되는 것 같아 잠시 또 스스로가 싫어진다..싶지만 여기까지 하는 걸로. 결론은 여태 읽었던 일반인+관련 업계 전문가(의사, 훈련사)들의 반려견 에세이 중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재미,라고 해도 될까. 내가 언젠가 생각.. 2024. 2. 5. [책]<사랑한다고 했다가 죽이겠다고 했다가>양치기가 된 도시사람 이야기 "단순한 세계가 오히려 다채롭고 다사다난하다" 쌩리얼 목축일기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문학 강사로 일하던 한 남자. 그는 어느 날 아버지의 은퇴로 목장을 물려받고 양을 치는 목축업자가 되어 살아간다 일기 형식의 글은 단순하다 그러나 무미건조한 업무일지처럼 느껴지는 그의 글에 어느 순간 점점 매료된다 어떤 수사와 감정 때문은 아니다 그가 하는 양을 치는 일의 그 단순함때문이다 목축업은 단순하다 그 안에 온갖 다사다난을 포함하고 있는 그런 단순함의 반복이다 기후 목초 동물 자연을 빌어 자연에 영향을 받으며 생업을 한다는 것, 그러한 삶이 전부가 된다는 것은 도시에서 디지털의 지배를 받으며 무엇에든 돈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대출과 쇼핑과 집의 문제에 지배받으며 사는 삶과는 전혀 다른 결과 내용을 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초짜 양치기가 완전한 직업적 목축인이 되기.. 2023. 8. 15.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