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유럽소설4 [책]<비곗덩어리>'살해 당한' 존엄성/ 기드모파상 사회비판소설 / BouledeSuif / 프랑스문학 은 인간 사회의 복잡함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소설은 프랑스-프로이센 전쟁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프로이센군이 루앙을 재빠르게 점령하자, '엘리자벳'이라는 성매매 여성과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마차를 타고 르아브르로 향하는 여정을 담고 있다. 는 인간 사회의 계급 간 차별과 위선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작품이다. 모파상은 엘리자벳이라는 인물을 통해, 사회적으로 업신여김 받는 이들이 오히려 가장 인간적이고 애국심이 강한 존재임을 보여준다. 반면, 사회적 지위가 높은 것으로 여겨지는 부르주아 계층의 인물들은 자신들의 편의와 안락을 위해 엘리자벳의 희생을 이용하면서도, 그녀에 대한 경멸을 드러내며 도덕적 가치를 저버리는 모습을 보인다. 친절하고 관대한 엘리자벳은 풍.. 2024. 4. 9. [책]<자살가게>휴가나 명절 읽기좋은 소설/ 애니메이션'파리의 자살가게'원작 영화소설/ 프랑스 판타지 소설 (Le Magasin des Suicides)는 프랑스 작가 장 퇼레가 2007년에 집필한 다크 코미디 소설이다. 판타지 픽션으로, 삶의 비참을 못견딘 많은 사람이 목숨을 빗줄기처럼 우수수 떨어뜨리는 디스토피아 상태의 파리를 배경으로 한다. 튀바슈 가족은 가문 대대로 자살가게를 운영하고 있는데 말 그대로 ‘자살을 파는 가게’다.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자살용 밧줄, 청산가리, 독묻은 사과, 황갈색 미치광이버섯 등 여러 자살 도구를 판매하고 인생을 마감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제공한다. 가업인만큼 이들에게 ‘간접살인’이라는 도덕개념은 존재하지 않으며 오히려 양질의 상품들에 대한 자긍심와 책임감으로 가득하다. Jean Toele의 "Le Magasin des Suicides"는 삶이 너무 암울.. 2023. 9. 27. [책]<문맹>운명으로 만난 적(敵)의 언어, 문맹의 끝없는 도전을 담아낸 '언어 자서전' 아고타 크리스토프는 은 도서 분류상 소설로 분류되어있고 자전적 소설이라고도 하지만 거의 팩트에 가까운 일기와 같다. 짤막짤막 간결하게 떨어지는 문체는 ‘요즘 사람들’에게 예외 없이 먹힐 만한 군더더기 없는 세련됨을 지녔다. 읽다 보니 내용상 시대도 그렇고 아무리 번역된 문장이라해도 ‘옛날 사람’같지가 않기에 작가 프로필의 생년을 봤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녀는 1935년 태생이었다. 아고타 크리스토프는 헝가리에서 태어났지만 창작활동은 평생 프랑스어로 해온 헝가리인 소설가다. 제2차세계대전(1939~1945년) 속에 유년시절을 보냈고 1956년 조국인 헝가리를 떠나는 순간까지, 아니 그 후로도 시대와 환경의 무자비한 수레바퀴는 쉬지 않고 돌아가며 그녀를 고통과 외로움으로 몰아갔다. 이 작품은 본인이 살아.. 2023. 9. 25. [책]<한 여자 Une Femme>아니 에르노/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인적'체험 속 '모두의'역사 중반에서부터 덮는 순간까지 눈물이 계속 났다 슬픔을 묘사하는 부분은 단 한문장도 없지만 나와 겹치는 것이 거의 없는 그녀와 그녀 어머니의 삶에서 나는 ‘나의’ 지나간 삶들을 계속 확인했다 내 지난 행보가 그녀처럼 ‘계급 이동’을 이루지 못했어도, 내 어머니가 그녀 어머니만큼 세상에 관철되기 위해 끊임없이 다양하게 억척을 부리지 않았어도 이미 그녀의 글이 내 삶이 된 기분이다 유년기 청소년기 청년과 장년 삶을 관통하는 그녀 어머니의 삶은 이제 개인적이고도 유일한 그녀만의 것이 아니라 그녀의 책으로 인해서 모두가 경험하고 공감하는 ‘유일하지 않은 것’이 되었다 많은 부분이 실제로부터 변형된 다큐나 드라마로써가 아니라 그녀의 인식과 기억을 따라 띄엄띄엄 이어지는 단조로운 축약형 문장들을 통해 나는 도리어 가장.. 2023. 8. 16.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