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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문학상2

[책]모두가 맞을, 아침 그리고 저녁<아침 그리고 저녁> 욘포세 장편소설/음미 중독 빠지게 하는 특유의 산문체/노벨문학상 북유럽소설 노르웨이문학 지금까지 본 소설 중 가장 신기한 형식과 내용의 소설이다 내용은 사실 굉장히 크게 새로운 것은 없다 새로운 것이 있다면 박진감 넘치는 내용이 전혀 아님에도 숨 쉴 틈 없이 다음으로 또 다음으로 눈을 몰아붙이게 만든다 그런데 고도의 집중력을 이끌어내는 몰입감 그것이 생각 대화 모든 것을 따옴표나 마침표 등 어떤 문장부호도 없이 통틀어 집어삼킨 순수한 ‘산문들의 연결’에 의해 진행된다는 것이 신선하고 재미있다 1장과 2장은 왜 나누어놨는지 다 보고나서 의아했는지, 알고 보니 사건의 서사적으로서가 아니라, 간단하게는 주인공 요한네스의 탄생 전 그리고 죽음 이후를 구분하기 편하게 해 놓은 분류이다 (요한네스의 죽음 이후 다시 읽어보니 큰 감격이 있다 이 부분이 있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고상한 영.. 2024. 2. 13.
[책]<한 여자 Une Femme>아니 에르노/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인적'체험 속 '모두의'역사 중반에서부터 덮는 순간까지 눈물이 계속 났다 슬픔을 묘사하는 부분은 단 한문장도 없지만 나와 겹치는 것이 거의 없는 그녀와 그녀 어머니의 삶에서 나는 ‘나의’ 지나간 삶들을 계속 확인했다 내 지난 행보가 그녀처럼 ‘계급 이동’을 이루지 못했어도, 내 어머니가 그녀 어머니만큼 세상에 관철되기 위해 끊임없이 다양하게 억척을 부리지 않았어도 이미 그녀의 글이 내 삶이 된 기분이다 유년기 청소년기 청년과 장년 삶을 관통하는 그녀 어머니의 삶은 이제 개인적이고도 유일한 그녀만의 것이 아니라 그녀의 책으로 인해서 모두가 경험하고 공감하는 ‘유일하지 않은 것’이 되었다 많은 부분이 실제로부터 변형된 다큐나 드라마로써가 아니라 그녀의 인식과 기억을 따라 띄엄띄엄 이어지는 단조로운 축약형 문장들을 통해 나는 도리어 가장.. 2023.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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