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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풍부의 추월차선

[책]<알록달록 내손톱이 좋아!>각자의 독특함을 포용할 때 세상은 알록달록 다채로워진다/다른나라그림책추천/다름과 편견 왕따문제

by 돌냥 2024.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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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opsis 줄거리 

Davide Cali의 유쾌한 그림책 <알록달록 내 손톱이 좋아!>은 손톱 칠하기를 좋아하는 Ben이라는 어린 소년의 매력적인 이야기를 따라간다. 벤의 손톱 칠에 대한 열정에는 거창한 이유가 없다. 손톱이 밝고 다채로울 때 더 행복지기 때문이다. 생기 넘치는 매니큐어를 칠할 때마다 하루가 좀 더 밝아지는 느낌이고,  물건을 집거나 옮길 때 바라본 자신의 손은 더욱 멋져 보인다. 손톱을 칠하는 것은 벤에게 순수하고 단순한 기쁨일 뿐이다.

매일 숙제를 마친 후 벤의 엄마는 자신의 방대한 아름다운 매니큐어 컬렉션으로 벤의 손톱을 사랑스럽게 칠해준다. 벤의 가장 친한 친구인 마가리타도 매니큐어를 많이 갖고 있다. 마가리타와 벤은 어떤 색이 가장 좋을지 열띤 토론을 벌이며 손톱을 칠하는 재미에 푹 빠져 시간을 보낸다.

 

 


어느 날 벤은 자신의 새빨간 손톱으로 인해 학교 남자아이들로부터 놀림의 대상이 되고 만다.  아이들은 여자애들만이 손톱을 칠한다고 말하며 벤을 보고 계집애라고 조롱한다. 벤은 가슴이 아프다. 손톱 칠을 하는 게 그렇게 나쁜 것일까? 이 일은 축구공을 잃어버리거나 좋아하던 아이스크림 콘을 땅에 떨어뜨린 것보다 벤에게 훨씬 더 깊은 상처를 준다. 며칠간 혼란스럽고 속상한 시간을 보낸 벤은 괴로운 심정을 부모님에게 털어놓는다. 벤의 아빠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지지의 표시로 이제부턴 자신도 벤처럼 네일 페인팅의 즐거움을 누리겠다고 선포한다. 그러면서 아빠는 벤에게 손톱을 주황색으로 칠해 달라고 말한다.

 


 

아버지의 변함없는 응원에도 불구하고 벤은 학교에서 더 이상 놀림을 당하지 않기 위해 주말에만 손톱을 칠하기로 결정한다. 취미를 잃는다는 것, 한동안 느꼈던 기쁨은 사라지고 슬픔으로 바뀌었다. 그런 중에도 아빠는 밝게 칠한 자신의 손톱을 자랑스럽게 자랑스럽게 치켜세우고, 매일 같이 항상 활짝 웃는 얼굴을 한 채 학교에 벤을 데리러 온다. 


벤의 생일이 다가오자 벤은 밝은 하늘색으로 손톱을 칠하고 싶은 마음을 애써 억누르며 학교로 향한다. 평소와 달리 굳게 닫혀진 교실문을 무심히 여는 순간, 벤의 눈은 순식간에 휘둥그레진다. 놀랍게도, 벤의 모든 반 친구, 여자아이들과 남자아이들 모두가 저마다 총천연 무지개 색상으로 칠한 손톱을 흔들며 벤의 특별한 날을 축하해주고 있었다. 알록달록한 양손을 높이 든 채 아이들은 큰 목소리로 "생일 축하해, 벤!"이라고 외친다. 벤의 마음은 손톱을 처음 칠했던 그 순간처럼 다시 한번 기쁨으로 가득 차오른다. 벤은 진정으로 이해받고 받아들여졌다는 행복함을 느끼며 이야기는 끝이난다. 

 



Review and Appreciation 감상

<알록달록 내 손톱이 좋아! >는 어린이와 부모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아름답고 단순하면서도 심오한 이야기이다. 벤의 경험은 아이들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으며, 특히 제도화된 성별 규범에 얽매이지 않는 아이들에게는 더욱 익숙한 내용일 수 있다.

벤의 이야기는 단지 '손톱 칠하기'에 관한 것이 아니다. 이 그림책은 아이들의 관심사가 종종 사회적 기대와 일치하지 않을 때 그들이 직면하게 되는 어려움에 대한 가슴 아픈 묘사를 담고 있다. 다채롭고 컬러풀한 손톱에 대한 애정을 가진 벤은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모든 아동들의 행동을 상징한다. 자신의 독특한 취향 때문에 오해를 받거나 괴롭힘을 당하게 되는 심리적 어려움과 정서적 혼란이 벤의 사례를 통해 실감 나게 전달된다. 

 

 


다행히도 벤은 강력한 '지원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가장 먼저 벤의 엄마는 매니큐어에 대한 아들의 열정을 같이 공유하면서 벤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취미에 빠지도록 기꺼이 도와준다. 또한 가장 친한 친구인 마가리타는 다양한 색상으로 손톱칠하기 모험에 벤과 함께 즐겁게 동참할 뿐 아니라, 벤이 다른 소년들로부터 놀림을 받는 순간 그들을 강력히 저지하며 벤이 잘못한 것이 없음을 지지해 준다.

 

마지막으로 든든한 지원군이자 구원자 역할은 벤의 아빠다. 분명 벤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벤의 아버지의 행동은 실질적인 주인공감이다. 벤이 손톱 칠하기를 놀리는 학교 아이들 일에 대해 털어놓았을 때,  아빠는 벤에게 효과 없는 질책이나 성의 없는 무시 어떤 것도 보이지 않았다. 대신 아빠는 벤과의 결속을 보여주기 위해 벤처럼 함께 손톱을 칠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한다. 이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제스처는 벤으로 하여금 자신의 관심사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확신을 주게 된다. 그럼에도 여전히 벤은 계속해서 놀림을 받지만(이것이 현실에서 많이 보이는 일이다), 아버지의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매일 같은 지지와 눈에 보이는 선명한 응원들은 점차 다른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이것은 현실에서 잘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다). 결국 모든 반 친구들(애초에 벤을 놀린 아이들은 소수였지만)은 오색빛깔 벤의 손톱에 대한 애정 어린 취향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따뜻한 결의를 보여준다. 

 

 


생동감 넘치는 책의 삽화는 벤과 부모 사이의 자유분방하고 애정 넘치는 역동성을 효과적으로 포착해 낸다. 수채화 작업들은 특히 화사하고 알록달록한 손톱 부분을 생생하게 강조하여 벤의 감정 상태를 표출한다. 손톱의 강조는 이후 반 친구들의 단체적인 응원을 더 극적으로 반영하여 보여준다.

 

시각적으로 매력적이면서도 마음 따듯해지는 스토리를 담은 <알록달록 내 손톱이 좋아!> 짧은 글과 그림만으로 인상적인 메시지를 깊이 있게 전달한다. 이야기는 아이들이 자신의 고유한 관심사를 자유로이 표출하도록 독려하는 동시에 자신의 색깔(성향)에 대해 우호적이고 지지적인 가족과 친구를 갖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인해 판단이나 따돌림을 경험이 있는 아이라면 더 큰 감동과 공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이야기는 '차별하지 말자'하며 구체적인 대안 없이 영혼 없는 구호를 외치기보다는, 차별 대상 당사자를 향하여  최종적으로 자신에게 진실되는 것이야말로 축하할 일이라는 것, 설사 미성숙한 이들로 인해 차별을 받는다 해도 잘못이 아니라는 사실을 단단하게 확신시켜 준다. 

 

 

 

<알록달록 내 손톱이 좋아!>는 어린이용 책으로 나왔지만 개성, 수용, 자기표현의 즐거움을 주제로 하여 '모든 연령대'가 읽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책이다. 개인의 고유한 정체성과 선호도를 키우는 데 지원적인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름다운 방식으로 보여준다. 우리의 독특한 점과 차이점을 포용하는 것이 더 다채롭고 수용적인 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책이다. 

 

 


Recommended comments 추천 

1. 5세에서 8세 사이 아동들(주요 대상)
-성별 고정관념을 깨는 교육적 측면: 어린이들에게 성별에 대한 기존의 틀을 벗어나도록 도와준다. 손톱을 칠하는 것이 여자아이들만의 일이 아님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해주며, 성 정체성 표현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배울 수 있다.
-자기 수용과 자존감 향상: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는 '자기 수용'의 태도를 배울 수 있다.
-감정 공감 훈련: 주인공 벤의 이야기를 통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2. 부모 (및 보호자)
-가정에서의 성 역할 대화: 책을 읽은 후 부모들은 성 역할의 고정관념에 대해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전통적인 성 역할에 대한 기대나 비순응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
-관심사에 대한 지지와 응원: 책은 자녀의 관심사와 개성을 지지하고, 사회적 편견에 맞서는 데 있어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다. 온 가족이 함께 읽으며 각자의 독특한 관심사를 이야기하고 서로를 지지하는 방법을 논의할 수 있다.
-감정을 공유하는 대화의 도구: 아이가 학교에서 놀림을 받거나 상처를 입었을 때, 어떻게 대화하고 지원해야 하는지에 대한 좋은 지침이 될 수 있다. 벤의 아빠의 행동은 자녀에게 긍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훌륭한 예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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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내 손톱이 좋아!>

원제 : Vivan las unas de colores!

 

지은이 알리시아 아코스타,루이스 아마비스카

그린이 구스티

옮긴이 노은정

펴낸곳 꿈꾸는달팽이(꿈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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