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 풍부의 추월차선

[책]<고마워, 죽어 줘서>식탁 뒤에 숨겨진 생명의 순환/외국그림책/삶과 죽음과 감사에 대한 마음챙김/식사명상

by 돌냥 2024. 8. 13.
반응형



 

줄거리

책의 제목은  처음엔 조금 잔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어린이들이 읽는 그림책이 이런 독특한 제목을 갖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책도 그런 예 중 하나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간단해 보이지만, 사실은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간과하는 중요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렇게 따지고 들면 아무것도 먹지 못해."

비건, 채식주의자, 그리고 지구온난화와 같은 이슈가 일상이 된 오늘날 자주 떠올리는 생각입니다. 실제로 우리는 식사 중에 눈에 보이지 않는 위생 문제나 농작물의 출처에 대해 깊이 고민하지 않고 넘어가곤 합니다.

아마도 당장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고마워, 죽어 줘서>는 우리가 식사하는 동안 식탁 뒤에 숨겨진 생명의 순환을 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이야기의 단순한 흐름은 아이들에게도 깊은 생각을 불러일으키며, 감사를 느끼게 하고 약간의 슬픔을 섞어 놓습니다. 특정 도덕적 입장을 내세우지 않는 동시에 우리가 먹는 음식의 근원을 얼마나 멀게 느끼는지를 상기시킵니다. 소와 불고기, 닭과 치킨 사이에 죽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고 살고 있다는 점을 말이죠.

그림책은 동물의 생명권이나 환경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논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냉정한 현실, 즉 사람들이 '먹기 위해서' 동물들이 죽어간다는 사실을 단순하게 표현하는 것을 통해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큰 울림을 전달합니다. 책의 메시지는 우리가 동물의 희생에 대해 감사하면서도, 인간으로 살기에 그러한 희생을 동등하게 강요받지 않기 때문에, 그 차이를 인지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페이지마다 시처럼 함축된 짧은 글들은 더 큰 감동을 줍니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아이의 관점이 이해되지 않아 다소 혼란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여러 번 읽어보면서, 자신을 위해 죽는 동물들에 대한 슬픔과, 인간과 동물의 차이를 인식하는 아이의 깨달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깨달음은 단순한 생각에 그치지 않고, 일상에 대한 감사와 더 열심히 살아가겠다는 다짐으로 이어집니다.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고기를 먹기 전에 동물들에게 감사하고 애도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어쩌면 우스꽝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짧고도 철학적인 그림책은 인간의 모순과 불완전함에 대해, 우리가 밥상 위에서 차츰 깨닫게 되는 복잡한 의미들을 보여줍니다. 이는 인간이 자연과 세상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혜택을 받고 있는지를 증명해주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죽음'이라는 주제를 생각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동물의 죽음을 상상하면서 느끼는 슬픔은 결국 자신이 죽었을 때의 슬픔으로 이어지고, 이는 삶과 죽음에 대한 인식을 넓혀줍니다.



 

 

동물들이 우리에게 영양을 제공하기 위해 죽어야 한다는 사실은 어린이들에게는 냉정하고 가혹하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아이들이 죄책감이나 슬픔에 압도되지 않도록 감정을 균형 있게 조절하면서, 희생에 대한 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는 단순한 식사에서부터 감사의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죠.

디지털화된 현대 사회에서 피상적인 편안함이 일상화되었지만, 이 책은 다른 생명에 대한 존중과 마음챙김의 중요성을 상기시켜줍니다. 책 속의 아이가 결국 고기를 먹지 않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이 책은 우리가 보다 인도적이고 지속 가능한 식습관을 추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애니메이션 <우주소년 아톰>이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엔딩곡 작사가로 유명한 다니카와 순타로가 전하는 이 이야기는,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과 성찰을 불러일으키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동물 복지나 감사의 마음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마음을 울리는 작품임이 분명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