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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3

[책]<라쇼몬>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단편선집/진실 그대로, 그러나 조금은 기괴한 작가의 자화상 아쿠타가와의 단편집 『라쇼몬』은 같은 작가가 썼다는 사실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주제와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컬렉션에는 우화 같은 이야기와, 역사적인 배경을 배경으로 한 조금은 기괴한 이야기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내가 읽은 단편선집의 경우많은 작품들이 후자에 무게가 실려있기도 하다. 소설은 제목인 을 포함해 여러 단편들이 수록되어있다.각이야기는 인간 심리의 숨겨진 측면을 깊이 파고들어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드러낸다. 아쿠타가와의 문학은 이상적인 세계나 현실에 대한 대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인간 조건의 불확실성과 복잡성을 반영하며, 종종 전통적인 도덕적 가치를 뒤집거나 모호한 질문을 넌지시 건넨다. 생생한 스토리텔링과 불안한 분위기는 독자들이 가혹한 현실과 도덕적 딜레마에 직면.. 2024. 6. 7.
[책]<헌치백>장애 당사자 문학 속의 연꽃과 진흙탕. 다양성 그 다음 단계의 시대를 바라며/2023 아쿠타가와상 나만 그런 것을 아닐 것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그리고 다 읽고 나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저자와 자아동일화 된 것이 틀림없어 보이는 '샤캬'라는 주인공의 어디까지가 저자가 직접 경험한 것이고, 어디까지가 아닌 것일까 였다 사실 중요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저자가 실제로 가진 병, 신체적인 장애가 아니었다면 이 소설을 내가 과연 어떻게 읽고 받아들였을지 그 차이가 굉장히 클 것이라는 데에 있다 그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치카와 작가는 ‘근세관성 근병증(Myotubular Myopathy)’라는 병을 갖고 있다 책을 세 번 정도 읽었지만 아무리 반복해 보아도 입에 붙지 않는 병명이다 그녀의 말대로 이 병은 선천적으로 ‘설계도가 잘못되어서’ 생겨난다 원인을 검색해 보니 myotubularin이라.. 2024. 2. 1.
[책]단편소설계의 중경삼림<밤의 거미원숭이>무라카미 하루키/초현실주의 초단편소설/ISTJ 금지도서 내가 갖고 있는 소설은 1995년판이다. 정확히 2003년 대학교 1학년이 되면서 이 책을 구매했다. 아직도 노르웨이의 숲, 1Q84를 안본 사람이면서도 무라카미 하루키 글이 재밌다고 말하는, 적당히 멀리 떨어져있는 사람이다. 생각해보니 집에 단편집이 몇 권 더 있다. 팬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하루키 글을 나처럼 단편으로만 접하고도 재밌어하는 이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머리말에서 그는 그가 ‘소설의 효용’을 믿고 있는, 한사람의 아주 심플한 작가라고 말한다. 이론이니 뭐니 하는 것들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거다. 책을 다 읽고 나서야 머리말(한국어판을 위한 서문)의 이 말이 납득이 되었다. 아무리 두세페이지의 단편이라고는 하지만, 여기에 수록된 모든 글들은 이론 따위는 아예 없다. 무라카미는 긴 장편 .. 2023.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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