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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시집3

[책]<주눅이 사라지는 방법>특성화 고등학교 아이들의 삶과 경험을 녹여낸 시 / 힐링되는 청소년 시집 추천 시인의 첫 청소년 시집이라기에 처음 나온 시집인 줄 알았다. 그러나 읽어갈수록 그 깊이와 경험이 결코 첫 시집이 아님을 느꼈다. 그렇다. 나만 몰랐을 뿐, 유현아 시인은 이미 많은 시집을 출간한 경험 많은 시인이었다. 시는 마치 어제 쓴 것처럼 생생하고 뜨겁다. 내가 쓴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십 대의 한가운데에 있었던 내가 쓴 것 같은 기시감을 준다. 시 한 편 한 편이 타임머신이 되어 나를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로 돌려놓는다.규조토 같았던 내 마음이, 이제 이런 것들을 좋아하기 시작했다.   시는 특성화 고등학교에 다니는 청소년들의 경험과 마음을 담고 있다. 이는 가정 형편 때문에 상업 고등학교로 진학해 십 대에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저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창작자의 진솔한 경험이 시에 자연스럽게 .. 2024. 6. 5.
[책]<난 빨강>좌절부터 명랑까지, 십 대들만의 자기표현의 여정/청소년시집 추천/사춘기과 '사춘기어른'이 읽으면 좋은 시 최근 청소년들의 시각을 담은 시집들을 읽으면서, 왜 내 어릴 적에는 이런 '청소년 전용의 시'를 접한 적이 없는지 새삼 생각하게 되었다. 교과서에서 어쩌다 인상 깊은 시들을 접하더라도 그것들은 주로 시험 준비를 위한 것이었기에('언제 가는 시험 치게 될 대상으로 처음부터 색안경을 끼고 접근했기에') 결과적으로 온전히 느껴야 할 감상의 약 60% 정도만 맛본 느낌이다. 시 본래의 매력을 그대로 느끼기보다는 단어 하나하나가 낱낱이 분해되어 해석되어 '암기'로 마무리됐기 때문에 진정한 감상의 여지가 거의 없었던 것이다.어린 시절의 그림책에서 초등학교 수준의 문학 작품까지의 독서 여정은 비교적 순차적 등급으로 난이도가 정해져 있다. 그러나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우리는 갑작스럽게 성인 문학의 세계로 떠밀려 가게 된.. 2024. 6. 2.
[책] <실컷 오늘을 살 거야>나비의 날개? 더는 안기다릴래 애벌레인 오늘, '맘껏 노래'하고 살래! 나에게 이 책은: 하마터면 정말 열다섯 살이 쓴 건 줄 알았다 청소년 시집과 동시집과 동화를 쓴 ‘성인’ 작가 김미희의 시집이다 언제 읽었는지 기억이 안날 만큼 한참 전, 백석 시인의 을 마지막으로 시는 내 인생에 철저히 빠져 있었다 오랜만에 읽는 시집이 이 책이라서 다행이다 평소에는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바퀴벌레처럼 내가 다닐 수 있는 행로만 쳐다보며 살아가다가 이토록 압축된 몇 글자들을 통해 내가 분명히 경험했던 경험과 머릿 속에 잠든 채 꺼내지지 않는 기억들이 되살아날 수 있다니. 시는 글자로 실행되는 연금술이 분명하다 나 같은 사람에게서 시를 읽는다는 것은 있어도 느끼질 못하고 살아가니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뇌 속의 특정 세포, 감각, 상상 이런 것들 것 엄연한 생존을 확인시켜 주는 굉장히 성스러.. 2023.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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