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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풍부의 추월차선

[책] <아주 보통의 행복>행복이 권력이 된 세상에서 '실속있는 행복'을 누리는 법

by 돌냥 2023.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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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이 책은:

 

‘행복’이라는 단어는 나에게 언제나 낯선 단어다

흔히 언급되는 일반적인 행복의 조건들(재정적 안정성, 소속감, 건강, 수면..)을 무의식적으로 등한시 하는 것일 수도 있고, 애초 조건의 설정이 좀 다르게 되어 있을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

자주 떠올리지 않게 될 만큼 나의 일상에서는 큰 실체가 없다고 해야하나

그렇기에 ‘행복해지기 위해서’ 무엇을 안간힘 써 하는 것 또한 없는 것 같다 

 

 

선물받은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에, 행복센터장에, 행복의 심화와 확산에 매진하는 사람이라는 소개와 제목만 보고 딱히 땡기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사회적으로 존망받는 교수로서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적용시키기에 부작용이 없을만한 무사안일주의의 행복론 같은 것을 설명해놓았을 거라 무의식적으로 생각했다

읽고 나니 의외로 더욱 평범하고 소소했고 또 생각보다 보편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말하자면 그럴필요 없는 조건과 커리어를 가진 사람이 언더독의 편에 서서 대변해주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물론 많은 상황에서 어두움을 자처하는 내가 받아들이기에는 (누가 복용해도 웬만하면 탈이 없을 종합비타민처럼 보편타당하면서도) 아주 살짝 과잉의 밝음.이 있긴 했지만 말이다 그래도 가장 현실적인 입장에서의 행복의 획득 방법들에 대한 분석이 돋보인다

 

 

그러면서 기존에 행복에 대한 나만의 고찰이 딱히 있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 내가 살아가는 태도도 그럭저럭 행복을 잘 찾아내서 살아가고 있는 편이라는 걸 새삼 알게 됐다

일단 나는 개인의 선호와 가치관이 뚜렷한 편이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내가 어떤 순간에 불행감을 느끼는지 알고 있고 이것이 다른 사람과 동일하지는 않을 때가 많다는 걸 평소 인지하고 있었다

책을 보는 동안 심심풀이 삼아 ‘직업 가치관’ 검사를 해봤는데, 나는 보수(報酬)나 사회적 인정보다는 ‘자율성’과 ‘능력발휘’를 가장 중요시 여기고 여기에서 흡족(洽足)의 상태를 찾는다는 것도 알게 됐다

한편으로는 타인의 눈치를 버거워하면서도 결정적으로 내가 나의 상태를 인정할 때에만 행복감을 느꼈다는 말이다 (이 지독한 독고다이의 기질은 자율성 아래에서만 온순해지기 때문에)

 

 

불안장애와 자기불평에 젖어 사는 줄만 알았던 나는 생각보다 의외로, ‘내가 찾아내는 행복’에 익숙할 뿐만 아니라 능숙한 편이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것만으로, 이 책을 읽은 가치는 충분하다

 

 

 

 

 

 

[책&저자 간단소개]

스테디셀러 『프레임』, 『굿 라이프』의 저자 서울대 최인철 교수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달라진 행복의 개념과 함께, 기존의 행복에 관해 알려진 조건들을 재조명해야 할 필요성을 설명한다.

이 책은 경이로운 행복 대신 일상에서 빛나는 평범한 행복을 강조하며, 최신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행복의 개념 변화를 설명한다. 행복한 사람의 특징을 재정의하고, 비주류처럼 보였던 행복 천재들과 다양한 형태의 행복을 추구하는 삶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도덕과 품격을 갖춘 행복, 남을 이기는 것이 아닌 '의미의 성장'으로서의 행복을 강조하며 일상 속의 사례들을 통해 공감과 고찰을 불러일으킨다. 행복해지기 위한 마법이나 묘약은 없으며, 하루하루 소소한 삶을 온전히 경험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말한다

 

 

 

photo by @dolnyang(활자의미타임)

 

 

 

행복이란 오로지 일상을 위한, 일상에 의한, 일상의 행복이다.

행복에는 사교육도 신비로운 묘약도 없다.

행복은 그저 일상의 삶을 잘 살아가는 것.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사소함 속으로

더 깊이 온전히 들어가는 것이 곧 행복이다.

 

 

의미와 목적은 진부한 슬로건이 아니다. 재미를 반감시키는 눈치 없는 존재도 아니다.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와 소확행이 대세인 지금, 조용히 숨죽이고 있는 의미형 인간들은 이제 어깨를 펴야 한다.
재미형 인간들의 폭주 앞에서 기죽어야 했던 우리의 은둔은 끝났다. 의미가 대세인 시대가 오고 있다.

 

 

photo by @dolnyang(활자의미타임)

 

 

 


[궁금해서찾아보다]

행복의 몇 가지 흔한 조건들 :

신체적 건강: 좋은 건강,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정서적 행복: 긍정적 감정, 회복탄력성, 스트레스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능력

사회적 연결: 가족 및 친구와의 긴밀한 관계, 소속감, 규칙적인 사회적 상호작용

목적과 의미: 목적 의식, 삶의 개인적인 의미, 자신의 가치관과 일치하는 활동의 추구

재정적 안정성: 최소 필요를 충족하는 자원, 재정 안정감, 개인적인 목표를 추구할 수 있는 능력

개인적 성장: 개인적인 발전, 개인적 목표에의 성취, 지속적인 학습

일과 삶의 균형: 일과 여가 시간의 충족,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생활방식

감사: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해 감사함을 표현하는 것

마음 챙김: 현재를 살아가는 태도로 행복감 향상

이타주의: 다른 사람들을 돕는 친절한 행동


행복의 조건은 개인의 선호, 가치관, 문화적 배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하나, 사실 이 가운데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행복한 가정은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게 마련이라는 톨스토이의 말이 생각난다 행복을 만들어내는 조건보다 불행을 만들어내는 조건이 훨씬 복잡하고 다양하며 창의적이기까지 하기 때문이다(인간은 끝없는 욕망과 비교의 동물)

 

 

 

외향성의 제국은 내성적인 사람에게는 심각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칼 융(Carl Jung)이 처음 제안한 내향성-외향성 개념에 따르면 내향성이란 자기의 내면세계만으로도 충분한 자극을 받는 성향이다. 반면 외향성이란 내면의 자극만으로는 충분한 각성을 경험할 수 없기 때문에 외부 세계로부터의 자극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성향이다.
따라서 내성적인 사람은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싫어한다. 웬만하면 갈등도 회피한다. 갈등 자체보다 갈등이 만들어내는 자극의 과잉이 싫기 때문이다.
내성적인 사람은 주장과 주장이 맞서는 웅변의 영역보다는 숫자와 글, 또는 기술로 승패가 갈리는 사유의 영역에 삶의 터전을 잡는다.

삶의 모든 순간이 해명이었던 그 삶은 얼마나 비루했던가? 내성적인 동지들이여, 외향적인 사람의 역습을 경계하라.
사람 사는 재미란 서로 부대끼는 것이라며 또다시 회식과 회의라는 고전적 무기를 들이댈 때, 사람 사는 재미란 ‘꼭’ 필요한 사람과 부대끼며 지내는 것이라고 당당하게 맞서라.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해야만 했던 우리의 비루한 삶은 이제 끝났다.

 

 

시간이 많아야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착각으로 인해 우리는 늘 시간을 아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질적인 시간 부족 현상은 이 착각에서 비롯된다. 시간에 대한 강박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봄날의 벚꽃은 언제 꼭 피겠다고 약속하지 않는다.
작년보다 보름 늦게, 혹은 열흘 일찍 피기도 한다.
그래도 된다. 별 탈없이 아름답기만 하다.

 

 

 

photo by @dolnyang(활자의미타임)

 

 

 

 

성공했다고해서 성공하기 위해 저질렀던 불의가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하는 것에만 집착하는 이유는
성공한 후에 자신의 성공을 의미 있는 것으로 포장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성공을 의미 있게 포장하는 것도 좋지만 ‘의미의 성공’이 더 좋다
부의 성장, 지위의 상승만이 아닌 의미의 성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대충대충 성공한 이후에 의미의 왕관을 수여하는 화려한 의식을 치르지 않는 자,
과정 자체에서 의미를 키워나간 자, 그가 행복 천재다.

 

 

 


[궁금해서찾아보다]

행복을 자주 느끼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심리적 특징:

낙관주의: 부정적 사건에 연연하기보다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무엇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집중한다

감사: 자기 삶의 긍정적인 측면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고 자신의 행복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기여를 인정한다

회복력: 변화에 적응하고, 좌절로부터 배우고, 도전을 통해 더 강해질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

내적 통제성: 자신의 상황을 외적인 요인으로 돌리기 보다는 자신의 마음으로 삶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경향이 있고 행동함으로써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감정 조절 능력: 자신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최소화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기른다

강한 사회적 관계: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들고 유지함. 다른 사람들과의 소속감과 지지를 느낌

공감과 동정심: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돌보는 것, 공감과 동정심을 표현하는 것은 더 나은 관계로 이어질 수 있고 목적 의식을 높일 수 있다

마음 챙김: 현재에 살아가며 경험을 한다. 마음 챙김은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고 삶에 대한 더 깊은 감사를 고양시킨다

의미 있는 활동 참여: 개인적 가치에 부합하고 더 큰 목적에 기여하는 활동에 참여한다. 취미, 일 또는 자원봉사 등

일과 삶의 균형: 육체적 정신적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일과 개인적인 삶 사이에 건강한 균형을 유지하며 이를 가장 우선시한다

→행복의 일반적인 조건들과 상통하면서도 재정적 안정성, 개인적 성장, 목적과 의미 부분은 꼭 일치하진 않았다

 

 

 

 

photo by @dolnyang(활자의미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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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보통의 행복>
지은이 최인철
펴낸이 김영곤
펴낸곳 (주)북이십일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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