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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기] 雜記

[미술치료]성에너지와 발달/크레이머<치료로서의 미술>18장 성볼프강 교회의 천사들

by 돌냥 2024.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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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장에서는: 미하엘 파허와 토마스 슈완탈러가 만든 유명한 제단의 아기천사의 상징적 중요성을 발견하고, 인간의 발달과 감정적인 만족에 대한 통찰력을 정신분석적 맥락에서 살펴보세요. 사랑, 성, 어린 시절의 환상에서 성인의 열정으로의 여행이라는 주제를 반영하면서, 아기천사 이미지의 시대를 초월한 매력과 그것이 우리의 내면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해 보세요.

 

 

 

 

오스트리아 볼프강 호수에 있는 성 볼프강 순례교회는 가장 아름다운 고딕 건축 양식 건물 중의 하나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파허 제단(Pacher Alter)은 위대한 목공예가 티롤리안(Tirolean)과 화가 미하엘 파허(Michael Pacher, 1435~1498)에 읳 만들어졌다. 파허의 제단은 바이에른 출신의 바로크 조각가 토마스 슈완탈러(Thomas Schwanthaler)가 만든 유명한 제단 왼쪽 측면에 서 있다. 

 

파허와 슈완탈러 두 제단의 요소들 중 가장 즐거운 것은 주역을 맡은 어른들을 둘러싸고 있는 날개 달린 어린 천사들이다. 그러나 그 성격은 서로 다르다. 파허의 천사들은 열두 살 정도로 보이는 날개 달린 소년들이다. 슈완탈러의 천사들은 두서너 살 되어 보이고 아기처럼 보인다. 정신분석적 용어를 사용한다면, 파허의 소년 천사(angel-bpys)들은 잠복기와 청소년 초기에 속해 있다. 슈완탈러의 아기 천사(infant cherubs)들은 이제 막 개인화 과정(individuation)을 달성한 것처럼 보이고,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시작되는 시기에 있다. 슈완탈러의 아기 천사들과 파허의 소년 천사들 사이를 관찰하다 보면, 모든 사람이 아동기에 경험하는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된다. 

 

바로크 조각가들은 단단한 대리석과 나무를 조각하는 데 있어서 능수능란했다. 제단은 가볍게 날아가는 천사들, 바람에 날리는 옷자락, 피어오르는 구름들을 가득히 표현하였다. 환상적인 장면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바로크 시대의 기술은 사실 매우 뛰어나지만, 우리를 깊게 감동시키는 못한다. 너무나 능숙한 솜씨로 인해 감동이 감소된다. 너무나 실제의 삶과 동떨어지게 표현된 천국은 오히려 세속적으로 느껴진다.

그렇다면 왜 아기 천사들은 감동을 주는 것일까? 무엇이 후기 바로크 시대에서 표현된 아기 천사들조차 지속적으로 매력적이게 하는 것일까? 나는 아기 천사들은 정서적인 진실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제안한다. 그들은 아기 천사만 한 연령에 우리가 경험한 모든 것을 상징한다. 

 

 

정신분석에서는 초기 경험에서의 만족이 후에 뒤따르는 포기와 변화를 앞서간다면, 그 발달단계가 손상 없이 넘어설 수 있다고 가르쳐 주었다. 그러므로 전능하다는 환상과 성적인 능력이 표현되는 초기 단계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겪는 유아에게 현실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본질적인 것이다. 아마도 그것은 환상을 영속시키기 때문이다. 

 

아기 천사는 그리스 신화에서 아기로 등장한 에로스에서 유래되었다. 사랑하고 성적인 파트너를 결정하는 성인의 능력은, 사실은 아기 때 첫 번째 주고받은 사랑에 많은 부분 의존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성인의 성적인 열정은 어린 아기 때 형성된다. 우리가 볼프강 교회의 아기 천사들과 소년 천사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우리는 오이디푸스 단계의 시작과 결말 단계를 대리적으로 경험할 기회를 얻게 된다. 퇴행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잊어버리고 억눌려있던 아동기의 환상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우리의 내적인 삶은 더욱 풍부해질 것이다. 

 

 

 


심리 성적 발달 단계
[ psychosexual development ]

성 에너지의 집중 부위에 따라 인간 발달을 구분하는 프로이트의 발달 단계
구강기-항문기-남근기-잠복기-성기기


1. 개요
심리 성적 발달 단계는 프로이트에 의해 제안된 발달 심리학에서 최초의 발달 단계 이론 중 하나이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발달이 성 에너지가 집중되는 신체적 위치에 따라 입-항문-성기의 순으로 진행된다고 보았다. 첫 번째 단계는 구강기로 이 시기 유아는 입 주변에서 만족감을 느끼며 애착 관계 형성의 기틀을 쌓는다. 두 번째 단계는 항문기로, 항문 주위의 활동에서 쾌감을 얻는 단계이다. 다음 단계인 남근기 동안 아동은 이성 부모에 대한 강력한 성적 환상과 동성 부모에 대한 질투를 보이는데, 이러한 용납될 수 없는 감정을 억압하고 부모의 가치를 내면화함으로써 도덕성과 성 역할을 습득한다고 보았다. 이후 성감대에 따른 특징이 두드러지지 않는 잠복기를 거쳐 사춘기 이후의 성기기로 발전한다는 것이 프로이트의 발달 이론이다. 프로이트의 이론은 다양한 이유에서 비판받았으며, 현대 심리학에서 그의 이론이 경험적 연구의 주제 자체가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2. 심리 성적 발달 이론의 단계
심리 성적 발달 단계는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가 제안한 발달의 단계로, 인간의 발달이 성 에너지의 집중 부위를 중심으로 단계별로 이루어진다는 이론이다. 프로이트의 성 개념은 일반적인 ‘성교’의 개념뿐만 아니라 신체에 쾌감을 주는 모든 것을 포함한다(Freud, 1905/1953). 프로이트는 아동의 행동이 쾌감을 주는 행동의 반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행동이 연령에 따라 다른 형태를 보인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이 어른의 성 행동에 다시 나타난다고 보았다.
프로이트는 성 에너지를 리비도(libido)라 했는데, 이 성 에너지가 발달 단계별로 다른 신체 부위에 집중된다고 보았다. 이렇게 성 에너지가 집중되는 부위를 성감대(erogenous zone)라고 하는데, 이 성감대는 생물학적 요인에 의해 특정 부위로 옮겨진다고 보았다. 성감대의 이동은 아동의 경험과 발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 프로이트의 관점이다. 프로이트의 심리 성적 단계는 다음의 다섯 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1) 구강기(Oral Stage) 처음 태어난 유아는 입 주변에서 만족감을 느끼는 구강기의 상태이다. 인간이 처음 태어났을 때 입 주변의 활동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신생아의 젖 찾기 반사나 빨기 반사는 이들이 이 시기에 보이는 대표적인 반사 행동인데, 영양분의 공급이라는 점에서 빠는 것은 물론 매우 중요한 행위이다. 프로이트는 “만약 유아가 표현할 수만 있다면, 엄마의 젖을 빠는 행위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할 것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Freud, 1920/1965, p.323)”라고 했다. 그러나 프로이트는 여기서 더 나아가 빠는 행위 자체가 쾌감도 준다고 보았다. 프로이트는 이러한 쾌감을 자애적(auto-erotic) 쾌감이라 했는데, 아기가 자기 손을 빠는 것을 통해, 즉 자신의 몸을 통해 만족을 얻는 것이 그 예이다(Freud, 1905/1953). 이러한 의미에서 구강기의 상태는 나르시시즘(narcissism) 상태라고 묘사되기도 한다(Crain, 2010). 유아는 구강기의 상태이므로 이들이 구강 만족을 제공하는 대상자에게 애착이 되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보통 생애 초기의 구강 만족을 제공하는 대상자는 엄마이고, 따라서 아이는 자연스럽게 엄마에게 애착하게 된다. 프로이트(1933/1964)는 “사랑이란 영양 공급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애착 관계에서 형성된다(p. 188)”고 밝혔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우리는 심리 성적 발달 단계를 거치며 특정 단계에 고착(fixation)될 수 있다. 고착이란 특정 발달 단계에서 과다한 만족이나 과다한 좌절을 경험했을 때 생기는 현상으로(Fenichel, 1945), 현재 무슨 단계에 있든지 상관없이 특정 단계의 문제점이나 쾌락에 계속 집착하는 상태를 말한다. 만약 구강기에 고착된다면 우리는 계속 음식에 집착하거나, 사물이나 손톱 등을 물어뜯거나 빠는 행위를 반복적으로 보이며, 이로 인한 만족을 느낀다. 이들은 구강성교에서 쾌감을 느끼기도 하며, 흡연이나 음주에 몰두하게 된다고 보았다(Freud, 1905/1953; Crain, 2010). 정신분석학자들은 일반적으로 과다한 만족보다는 심각한 좌절이 강한 고착 증세를 낳는다고 본다(참고로, 프로이트 자신 역시 지독한 골초였다!). 이러한 고착 증상은 개인이 스트레스를 겪을 때 특히 두드러지는데,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린 시절의 특정 발달 단계의 행동이나 특징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프로이트는 이를 퇴행(regression)이라 했는데, 현재의 좌절이 크고 고착의 강도가 클수록 퇴행 경향이 더 강하게 나타난다고 보았다(Freud, 1920/1965). 예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은 성인이 갑자기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을 강하게 보인다면, 프로이트의 관점으로는 그가 구강기에 고착되어 퇴행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2) 항문기(Anal Stage) 2-3세의 유아는 항문 주위가 성적 관심의 초점이 되는 항문기로 들어가게 된다. 아동이 괄약근을 조절할 수 있을 만큼 성숙하면, 이들은 배설을 참아 내다 최후의 순간에 배에 힘을 주면서 배설물을 쏟아 내는 방출의 쾌감을 높이는 행동에 몰두하며, 또 그러한 배설물에 자주 흥미를 느껴 가지고 놀거나 만지는 것을 즐긴다(Freud, 1913/1959). 문제는 이 행동이 부모들에게는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인데, 따라서 대부분의 부모들은 이 시기 아동들이 준비가 되자마자 배변 훈련을 시키기 시작한다. 정신분석가들에 따르면 이러한 부모의 행동은 항문기와 관련된 특징적 성격 유형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떤 아동들은 매우 지저분하게 함으로써 부모의 행동에 반항하는데, 이러한 항문기 폭발적(anal expulsive) 성격은 성인이 되어서 나타나기도 한다(Hall, 1954). 어떤 아동들은 부모로부터 거부당할까 두려워하여 오히려 지나치게 청결한 행동을 보이기도 하는데(Freud, 1908/1959) 이러한 항문기 강박적(anal compulsive) 성격을 발전시킨 경우는 분노를 공개적으로 표현하지 못하지만 소극적이며 매우 완곡한 성격을 발전시킨다(Crain, 2010). 매우 검소하고 인색한 사람이 이 예에 해당된다.

3) 남근기(Phallic Stage) 프로이트의 심리 성적 발달 단계 중 가장 유명한 단계이자 가장 논란이 큰 단계는 남근기일 것이다. 기본적으로 프로이트는 남아를 중심으로 발달 단계를 논의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남근기에 대한 이야기는 남자아이의 이야기가 된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약 3세에서 6세 사이의 남자아이들은 “너무나 쉽게 흥분하고 변화무쌍하며, 감각으로 충만한(Freud, 1923/1960, p.246)” 자신의 성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인다. 이 시기 아동들은 곧잘 자신의 성기를 만지고, 타인과 비교하며, 여자들의 성기를 보려고 한다. 그리고 남성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상상하기 시작하며 고정관념적인 공격적이고 영웅적인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Crain, 2010). 이들이 영웅으로서의 자신을 상상하는 환상에 빠져 이를 실험해 보려고 하는 첫 대상은 엄마이다. 그러나 이들은 엄마와 어떠한 성적인 유희도 실행할 수가 없는데, 그 대표적인 이유는 엄마의 옆에는 아버지라는, 매우 강력한 경쟁 상대이자 원하는 것을 무엇이나 다 할 수 있는 존재가 있기 때문이다(Crain, 2010). 프로이트에 따르면 이 시기 남아에게 아버지는 경쟁자이며, 이로 인해 아버지에 대한 강한 질투와 증오를 발달시키지만, 그에 대한 경쟁심을 표현할 수는 없다(Freud, 1924/1959). 첫 번째 이유는 아버지에 대해 질투를 느끼지만 그들은 여전히 아버지를 사랑하고 필요로 한다. 두 번째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이들이 거세 위협 castration anxiety)을 느끼기 때문이다. 실제 프로이트가 살던 시대에는 남아들이 자위를 하면 공공연히 거세의 위협을 주곤 했다. 따라서 남근기의 남아들은 자신의 용납될 수 없는 감정을 아버지가 알게 된다면 자신의 성기를 거세시키는 처벌을 가할지도 모른다는 잠재적 공포를 느끼게 된다. 프로이트는 이러한 복합적 감정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아버지를 살해하고 어머니와 결혼한 그리스 신화의 오이디푸스의 이야기를 따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Oedipus complex)라고 불렀다(Crain, 2010).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다양한 방어 기제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Freud, 1923/1960). 가장 대표적인 방식은 억압(repression)을 통해 용납되지 않는 욕망을 무의식 속으로 밀어 넣는 것이다. 보다 적극적인 방식은 아버지에게 느꼈던 적대 감정은 억압하는 동시에, 아버지처럼 어른이 되어 보려고 하는 것이다. 이를 동일시(identification)라고 하며, 이들은 이제 아버지와 싸우는 대신 좀 더 아버지와 같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Crain, 2010). 또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남아들은 ‘남성성’이라는 성 개념과 역할을 습득하게 된다. 또한 이러한 과정은 이들이 초자아(superego), 즉 프로이트의 관점에서는 ‘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성격의 구조를 만들어 내는 단초가 된다. 이를 통해 아동들은 부모의 도덕적 금지를 자신에게 내면화하며 이전 시기까지 순전히 처벌의 위협에 의해 행동을 통제하던 것을 넘어서 이제 자기 자신을 비판할 수 있는 기제를 만든다. 프로이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약 5세 무렵) 최소한 일부의 외부 세계는 포기되며, 동일시를 통해 자아로 흡수되어 내부 세계가 된다. 이 새로운 심리적 구조는 이후 이 개인의 외부 세계에서의 행동에 지속적인 영향력을 미친다: 이 구조는 자아를 관찰하고, 명령을 내리고, 판단을 하고, 처벌의 위협을 주는, 부모와 완전히 똑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이 구조를 초자아라고 부르며, 우리의 양심에 있는 평가 기능으로 관찰할 수 있다(Freud, 1940/1964, p. 205)”프로이트는 여아에게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여아는 알지 못하는 어떤 이유 때문에 훨씬 애매하고 불완전하다”라고 밝힌다(Freud, 1924/1959, p.274). 여아의 경우 이 시기 자신에게 음경이 없다는 사실에 분노하며, 자신을 불완전하게 만든 엄마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린다(Freud, 1925/1961). 이러한 현상은 남근 선망(Penis envy), 즉 남근을 갖고 싶어 하는 욕망이라 일컫는다(Crain, 2010). 여아들은 남근 선망을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통해 해결하려 하지만 역시 아버지 곁에는 어머니가 있으며, 남아와 마찬가지로 이들 역시 어머니에 대한 경쟁심을 보이게 된다. 프로이트는 이러한 상태를 엘렉트라 콤플렉스(Electra complex)라고 불렀다(Freud, 1940/1964). 문제는 이러한 콤플렉스를 해결하려는 동기가 여아에게는 약하다는 것이다. 여아는 거세될 남근이 없고, 따라서 거세 불안도 느낄 수가 없다. 이들도 부모의 거부를 두려워하여 결국 초자아를 형성하지만 거세 불안이 없는 만큼 여성은 더 약한 초자아를 형성할 수밖에 없다(Crain, 2010).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여성은 도덕성을 남성보다 덜 발달시키며, 도덕적 논리가 아닌 정서에 의해 보다 좌우되는 존재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Freud, 1925/1961).

4) 잠복기(Latent Stage) 6세에서 사춘기 이전까지 아동들은 성적이나 공격적인 환상들이 대부분 드러나지 않는 잠복기 상태에 들어간다. 프로이트는 이 시기의 억압은 매우 전반적이어서 남근기뿐 아니라 구강기나 항문기의 요소까지도 모두 억압된다고 보았다(Freud, 1905/1953). 이제 이들은 위험스러운 충동에 방황하지 않고 비교적 평온하게 자신이 원하는 스포츠 활동이나 지적 활동 등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일에 에너지를 쏟는다(Crain, 2010).

5) 생식기(Genital Stage)하지만 이러한 잠복기의 안정성은 오래가지 못한다. 곧 이들이 사춘기에 들어서기 때문이다. 사춘기가 시작되면 성적 에너지가 다시 분출하는데, 남근기와 다른 점은 이들은 그러한 감정들을 현실에서 수행해 볼 만큼 성장했다는 점이다(Freud, 1920/1965). 이들은 이제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성적 파트너를 발견하려 하며, 아버지와의 경쟁심 역시 버리고 아버지의 지배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어 한다. 이러한 특징들이 두드러지게 표현되는 시기가 바로 청소년기이다. 사실 생식기에 대한 프로이트의 언급은 그다지 많지 않다. 청소년기에 대해서는 오히려 프로이트의 딸인 안나 프로이트(Anna Freud; 1895-1982)가 아버지보다 더 자세히 언급하고 있다. 그녀는 청소년기의 방황과 혼란을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적 감정의 부활을 통해 설명하려 했다(Freud, 1936). 그리고 이 시기 청소년들의 행동이 정상적이며, 자신이 독립하고자 하는 정신분석학적 이유에서 비롯된다고 보았다. 청소년기에 대한 안나 프로이트의 언급은 그녀와 같이 정신분석학을 통해 교류했던 에릭슨(Erik Erikson; 1902-1994)의 청소년기 자아 정체감 이론을 만드는 데 중요한 공헌을 했다.



집필 : 김근영(서강대학교 심리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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