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이 그림책은 한 작은 올빼미가 어떻게 용감한 기사로 성장하게 되는지를 그리고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기사가 되기를 꿈꿔온 귀엽고 대담한 주인공 꼬마 '올빼미'는 어느 날 기사 학교에 지원하게 된다. 부모님은 걱정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올빼미는 운 좋게도 합격 통보를 받는다.
올빼미는 학업에서는 성적이 좋았으나 기사로서 필요한 체력적인 기본기에서는 상당히 뒤떨어졌다. 칼을 제대로 잡는 법조차 몰랐고, 가장 가벼운 방패를 드는 것도 어려워했다. 게다가 낮에 훈련을 받아야 하는데 올빼미는 밝은 낮 동안에는 잠을 자야만 했다.
하지만 올빼미는 포기하지 않았다. 올빼미의 선천적 조건들이 기사 역할을 해내기엔 여러모로 열악했음에도 불구하고, 올빼미는 끈기와 열정으로 끝내 기사 학교를 졸업한다.
올빼미가 기사로서 받은 첫 임무는 밤에 성을 지키는 일이었다. 다른 기사들은 밤이 되면 졸음을 이기지 못해 야간 경비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지만, 올빼미는 특유의 야행성 특성을 발휘해 어두컴컴한 밤에도 또렷한 눈으로 성을 감시했다. 성공적으로 기사 임무를 맡고 있던 어느 날 밤, 올빼미의 귀에 소름 끼치는 날갯짓 소리와 귀를 찢는 듯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소문으로만 듣던 거대한 '용'이 성을 침입한 것이다.
작디작은 올빼미는 두려움에 떨었지만 용기를 내어 어깨를 펴고 용의 앞에 선다. 용은 한입거리 올빼미를 먹어야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순간, 올빼미에게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순발력 좋게도 올빼미는 군침이 도는 피자를 박스째 내밀며, 자신을 먹는 것보다는 맛있는 피자를 먹는 게 낫지 않겠냐고 제안한다. 예상밖에도 용은 피자를 아주 좋아했고, 피자 한 판을 순식간에 먹어 치운다.
피자를 먹으며 대화를 나누던 용과 올빼미는 서로 공통점이 많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둘 다 알에서 부화했고, 하늘을 나는 것을 좋아하며, 밤을 낮보다 좋아했다. 예상치 않은 일이었지만 올빼미와 용은 이렇게 친구가 되었다. 그날 밤 이후로 성에서는 더 이상 기사들이 쥐도 새도 모르게 실종되는 일이 없게 되었다.
성은 이제 안전한 곳이 되었고, 작은 올빼미는 그 누구도 위협할 수 없는 용감무쌍한 성의 수호자가 되었다.
♠감상
‘올빼미 기사’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예상치 못한 우정을 그린, 내용과 그림 모두가 완벽한 그림책이다. 중세 느낌의 성과 다양한 기사들의 모습 등 고전적인 예술 회화 같은 일러스트레이션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소장하고 싶은 매력을 준다.
이 책은 어린 독자들에게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 이상의 가치를 전해준다. 올빼미는 기사로서의 실력은 부족했지만, 밤을 새울 수 있는 능력 덕분에 성을 지키는 일에는 어떤 기사들보다 탁월함을 보인다.
<올빼미 기사>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은 끈기와 용기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주인공 올빼미는 실력 있는 기사가 되는 데 있어서 얼마나 큰 몸집과 얼마나 큰 힘을 갖고 있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작고 연약해 보이는' 꼬마 올빼미는 우리에게 크기나 파워가 아닌 '용기와 지능'을 십분 발휘해 자신보다 더 큰 존재를 상대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거대한 용 앞에서 도망가거나 물러서기보다 용과 친구가 되기를 시도하는 올빼미의 모습은, 진정한 용기란 외적인 힘이 아니라 내적인 강함에서 나온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창의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순발력있고 당당한 올빼미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문제 해결 능력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용이 피자를 좋아한다는 설정처럼 유머스러움과 언어유희로 가득한 이 그림책은 글과 그림 모두 흥미로움으로 가득하다. 아이들은 작은 올빼미가 보여준 용기와 결단력, 그리고 재치에서 진정한 영웅의 자질을 배우게 된다. 낙천적이면서 재치 있고 유쾌한 이 만화적인 내러티브는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간다. 메시지는 가볍지만은 않으며 '영리함 그리고 우정이 무자비한 갈등이나 폭력을 이길 수 있다'는 상징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추천 이유
-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용기와 재치, 갈등을 피하는 공통점 찾기 등 긍정적인 메시지가 돋보이는 그림책이다.
- 이야기 전체에서 재치와 따뜻함이 느껴져 읽는 내내 즐거움을 준다.
- 주인공 올빼미의 귀여운 외모와 개성 넘치는 성격이 매우 매력적이다.
- 예술적으로 뛰어난 그림체는 글보다도 효과적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며, 글이 적어서 아이가 혼자서도 읽기 좋고, 큰 소리로 읽어주기에도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