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 풍부의 추월차선

[책]<1인용 인생 계획>대한민국에서 가장 흔한, '1인가구'를 위한 품격과 행복 가이드

by 돌냥 2024. 6. 14.
반응형

1인 가구의 증가


2024년 현재 대한민국의 1인 가구는 공식적으로 전국 전체 가구의 42%인 약 993만 가구에 달한다. 전체의 1/3이 훨씬 넘는 이 수치는 현재 한국의 일반적인 가구 유형 가운데 하나가 1인 가구라는 것을 증명한다. (2020년 9월 이 책이 처음 출판되었을 때만해도 집계된 1인 가구의 수는 약 600만 정도였다. 내가 읽은 시점은 거의 4년이 지난 후이기 때문에 수 리뷰를 쓰며 언급된 수치들은 전부 개인적으로 검색하거나 조사하여 최근 데이터로 업데이트 한 것이다.)

 


전 연령에 걸친 독신 생활

책은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와 그로 인한 사회적 가치관의 변화에 대해 살펴본다. 과거 1인 가구의 주연령층은 대부분  20대와 30대로 구성되었다. 반면 최근 들어서는 혼자 사는 중년과 노년층 가운데 증가 경향이 뚜렷이 나타난다. 미혼, 이혼, 별거, 그리고 사별과 같은 다양한 요인들이 1인 가구의 증가에 기여했고 '나 혼자 사는 삶'은 한국인들의 가장 흔한 생활 방식 중 하나가 되었다. 70대가 넘어서 독립하기로 결정한 김명자 할머니의 사례는 혼자 사는 것이 더 이상 젊은 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제 1인 단독 가구는 삶의 어느 단계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생활 방식 선택이 되었다.
1인 가구의 보편적인 확산은 '가족과 결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근본적으로 전환되었음을 의미한다. 2024년 현재 대한민국의 조혼인율(일반적으로 1년간 인구 1,000명당 발생한 혼인의 수) 은 3.8명이며, 생애 미혼율(주로 50세 또는 45세를 기준으로, 해당 연령까지 평생 한 번도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의 비율)은 남성 34.6%, 여성 24.2%에 이른다.

 

가족 구조의 변화


<1인용 인생 계획>은 비전통적 가족 구조의 증가에 대해서도 조명한다. 지난 십년 혼인율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으나 동거가족, 한부모 가족, 기타 가족 형태는 증가했다. 대한민국에서 혼외 출산은 여전히 주류가 아니며 이것은 결혼 비율과 출산 비율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평균 혼외 출산율이 42%에 달하는 유럽연합은 유연하고 다양한 가족 역동성을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저자는 '모든 형태의 출산'에 대한 사회적 수용과 제도적 뒷받침 없이는 한국의 현재와 같은 인구학적 추세를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한다.

 


젊은이들이 연애를 '끊는' 이유


오늘날 한국의 젊은이들은 연애라는 삶의 추가적인 과제없이도 일상적인 생존이 충분히 어렵다고 생각한다. 시간과 경제적 압박에 쫓기고 있는 청년들은 연애가 많은 면에서 '가성비'가 맞지 않다고 본다. 한국의 젊은이들의 비혼율은 일찌기 일본의 비혼율을 능가했으며 현재 20-44세의 사람들 중 약 30%만이 연애를 하고 있다. 청년층의 연애 감소 현상은 단지 경제적인 부담이나 결혼에 대한 관점의 변화 때문만은 아니다. 풍부하다못해 넘쳐나는 성적 정보, 데이트 폭력이나 스토킹과 같은 현실적 리스크, 성관계에 대한 혐오 등 많은 젊은이들이 미디어 및 가상 연애를 통해 연애 욕구를 충족시키거나 승화하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와 함께하는 솔로 여가 시간


1인 가구의 증가는 레거시 미디어의 지속적인 침체와 넷플릭스나 유튜브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의 확대와 그 물결이 맞물려 있다. 2005년 주 5일 근무제의 도입 이후 노동 시간은 점진적으로 변화했고(그럼에도 많은 직업군이 라이프보다는 워크쪽에 밸런스가 더 치우쳐진 경향 속에 있긴 하지만)최근 더욱 다양해진 긱 이코노미 직업들은 여가 활동을 더욱 개별화하도록 영향을 미쳤다. 또한 독신, 만혼, 이혼 등 1인 가구가 증대된 생활 방식의 변화가 더해짐으로써 과거의 전통적인 '가족 중심'의 휴식과 여가는 온전히 '개인' 혼자의 여가 추구로 압축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더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잘' 사는 것


인구통계학, 주거, 소비, 여가에 대한 트렌드 분석을 넘어 <1인용 인생 계획> 은 한 개인들의 '충실한 노후의 삶'에 대한 욕구를 다룬다. 노년기에 이르러서도 적극적이고 독립적으로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보여주며 단순히 '오래' 살며 늙는 것이 아닌 '잘' 살며 늙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책에 나온 것은 아니나 연장선상이자 개인적 호기심으로 조사해본 바에 의하면)한국 노인들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노동력 참여율을 가지고 있다. 2024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의 약 25%가 혼자 살며 일하며, 75세 이상 노인 중 약 48.2%가 단독 1인 가구로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인들의 독립에 대한 욕구, 기대수명 연장, 연금 부족으로 인한 경제적 필요성, 가족 역동성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책은 마지막 부분에 안락사와 존엄사 같은 임종 문제도 다루고 있어 독자들로 하여금 죽음의 준비를 진지하게 고민해도록 만든다. 현재까지도 한국에서는 안락사가 불법으로 남아있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관련 법안과 제도 수정을 요구하는 의견들 또한 적잖게 존재한다. 특히 치료나 회생이 불가한 만성질환을 앓는 노인 환자들이 늘고 있어 조력 사망 합법화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시급한 상황이다.

 

 


1인 가구를 위한 품격과 행복 가이드



<1인용 인생 계획>은 오직 혼자 사는 사람들만을 반추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현대인들이 정의하거나 필요로 하는 '행복과 성취감'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혼자 산다는 것은 자유와 가능성을 주는 동시에 외로움에 맞서는 것이기도 하다. 선택에 의한 것이든 필요에 의한 것이든 1인으로서의 삶을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느냐는 개개인 각자의 몫이다. <1인용 인생 계획>은 혼자 사는 삶이 풍요롭고 의미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다양한 연령과 상황에 따른 1인 가구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한다. 전형적인 사회, 가족 역할과 기대로부터 벗어나 개인의 성장과 자기 발견을 더욱 중시하고 스스로에게 충실히 집중하는 1인 가구의 긍정적인 측면 또한 보여준다.


오늘날 변화하는 인적, 사회구조 속에서 '혼자 사는' 삶의 유형은 도전과 즐거움을 주면서도, 만족스러운 삶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대해 깊은 이해를 추구하도록 만든다. <1인용 인생 계획>은 독자들에게 1인 가구의 자기 관리와 심리적 안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현대 사회에서 한 개인으로서 존엄성과 행복을 소유할 수 있는 법에 대한 통찰을 보여준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