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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걷거나 타거나-국내

[도서관탐방] 손기정문화도서관 | 도서관맞아? 가장 럭셔리한 공공도서관 / 고풍스러운 라운지바 느낌의 감성핫플레이스 / 서울가볼만한곳

by 돌냥 2023.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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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문화도서관 위치 지도(도서관 건물이 손기정체육공원 내에 있음)

지하철 1,4호선 서울역 서부역방향 도보15분

버스   173,261,463,604(손기정체육공원 입구)하차

자가용 손기정체육공원 공영주차장(공영주차장 유료이용)

 


주소: 서울시 중구 손기정로 101-3, 손기정문화도서관 (문의 02-2230-2950)

이용시간: 화~일요일 09:00~22:00 (매주 월요일, 법정공휴일 휴관)

이용안내: 1인당 10권(본인 회원증 필수) / 14일(2주)대여 / 1회 7일 연장가능(반납예정일 3일 전부터 가능)
/ 대출중인 도서에 대해 1인당 3권까지 예약가능/ 연체일 수만큼 대출정지 / 도서관홈페이지로 희망도서 신청 가능
/ 당일 반납도서는 당일 재대출 불가

회원증 발급: 서울 시민, 서울시 소재 직장인 및 학생 가능 / 서울 거주 및 재직 확인 가능한 서류(주민등록증, 등본, 재직증명서 등) / 실물카드 회원증 발급시 현금 1,000원 ->모바일회원증 발급시 비용면제

상호대차서비스: 신청일로부터 2~3일 소요(중구 관내 공공 및 작은도서관 모두 가능) / 10권14일(통합대출권수)
/ 중구구립도서관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앱▷ 로그인▷ 도서검색▷ 상호대차신청▷ 수령기관 선택

 

 

 

손기정문화도서관에 다녀왔다

최근에 다시 도서관쟁이가 되기로 맘먹으면서 집 주변의 인근 도서관들을 다시 알아봤다

 

알고보니 매일 운동할 때마다 지나가던 손기정체육공원의 손기정기념관 바로 뒤에 있는 건물이 도서관이었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있는 줄 모르고 숙대 도서관과 마포평생학습관 아현분관까지 가는 이 폭염에 땀 뻘뻘 흘리고 가는 수고를 하다니.(그러나 손기정도서관은 우리집에서 가파른 오르막길을 지나야하므로 땀의 양은 도긴개긴)

 

 

 

 

 

 

그런데, 여기 이렇게 괜찮은 곳이었었나

22년만에 리모델링을 거쳐 3배 확장된 손기정문화도서관은 과장 조금 보태 한국에서 내가 다녀본 ( 안되는)공공도서관 중엔 단연 탑이라고 할만한 모습으로 바뀌어있었다 

 

 

누가 설계했는지 공공기관 결제를 받아 탄생한 결과물치고는(상부 결제단계에서 이래저래 가지치기 되어 최초 설계와 동떨어진 못난이가 되기 마련이라 들었는데)우리 동네에 이런 곳이 생기다니 깜짝 놀랄만큼 구석구석 MZ취향의 핫플레이스 느낌이 가득했다

일단 외관은 어릴 적 학교 건물을 연상시키는 붉은색 벽돌과 초록색 담쟁이 덩굴은 그 자체로 고풍스러움 가득한 그림처럼 보였다

 

 

 

 

 

 

도서관 주변에서 가장 포인트는 옆의 기념관 사이로 난 좁고 긴 벤치길이다 첫눈에도 참 매력적이다

 

군더더기 없는 벤치들과 근대화 시대를 연상시키는 빨간 벽돌, 그리고 담쟁이 덩굴. 시선이 가는 곳마다 과한 의도성이 느껴지지 않는 레트로한 매력이 도서관에 별 흥미가 없는 사람일지라도 까페인가 싶어 한번 들어가보게 만들기 충분했다

 

무심결 지나칠 수 있는 요소들을 한정된 장소 안에서 살려서일까. 기념관과 도서관. 담쟁이로 덮힌 고즈넉한 두 건물만으로도 주변 전체가 타이베이의 화산1914창의문화원구 같이 세련된 문화예술지구처럼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

 

 

 

 

 

 

 

정원 속 호수를 연상하는 분수대(()공간), 야외 까페테리아 같은 차분하고 세련된 회랑 복도(프롬나드),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펼쳐진 라운지의 테이블들과 정면에 2층으로 이어지는 거대하고 긴 개방형 계단, 모든 게 당장 기존의 도서관스러움이라곤 일체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곳이 이미 익숙해보이는 이 동네 이용자들과 달리 나는 싱기방기 촌티를 마구 내며 도서관 이곳 저곳을 헤집고 다녔다

그러다 2층에 올라와선 한번 더 놀랐다

 

 

 

 

캠핑과 서점과 라운지바의 콜라보(?)

 

 

 

스톡홀름에서 들렸던 퍼블릭도서관과 기시감이 느껴지면서도 물결형 곡선을 살린 책장과 실내 인테리어는 디자인적으로 더 파격적이고 자유로운 느낌이었다 이국적이면서도 앤틱한 것이 VIP라운지 같기도 하다

 

벽면 없이 책장 사이를 관통하고 길을 찾아가며 내가 앉을 곳을 찾아야 하는데 책장이 펼쳐지는 라인을 따라 만들어지는 공간마다 놓인 각기 다른 컨셉과 디자인의 테이블과 의자들은 전형적인 도서관 모습에 익숙한 나를 잠시 위축(?)되게 만들기까지 했다

 

말 그대로 휘둥그레대기업 사옥 휴식공간 같기도 하고 스페셜판 스타벅스 매장같기도 한 아무튼 한국 내 도서관으로서는 실험정신을 한껏 발휘한 것이 충분해보이는 이곳에 첫눈에 반해버렸다

 

 

 

노트북뿐만 아니라 모니터까지 가져와 1인사무실로 쓰고 있는 분들도 있다(모니터가 커서 깜짝놀람).. 탐낼만도 한 자리군

 

 

 

며칠째 다녀보니 나처럼 이곳의 매력을 파악한 사람들이 아침부터 몰리는 탓에 점심 먹고 가게 되면 이미 웬만한 자리는 동나있다 사실 쇼파자리는 애초 원하지 않고 랩탑을 올려놓고 편하게 일할 수 있는 1인 테이블자리가 제일 좋은데 이곳은 언제나 항상 만원이다

 

손기정문화도서관의 보유도서는 21881. 요 몇년 부지런히 다녔던 일산, 청라, 송도 지역의 도서관들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다

 

 

마포구민이지만 주민등록증을 제시했더니 사서분께서 모바일회원증을 바로 발급해주었다

주민등록증에 찍힌 주소가 현재 실주소 맞냐고 확인 질문을 하셨고 그렇다고 했다

2층 데스크에서 주민등록증/ 등본/ 재직증명서 중 하나를 통해 현재 서울시 거주 또는 재직이 확인되면 누구나 회원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각자 테이블에 가져다 쓸 수 있도록 구비되어있는 미드센츄린가 뭔가 풍의 예쁜 스탠드들

 

 

 

 

여기서는 상호대차 서비스를 아직 신청하지 않았는데 (이미 이곳저곳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 한가득인지라) 여기 손기정문화도서관을 통해서 상호대차 서비스를 신청하면 중구 내의 다른 도서관들에서도 대출을 할 수 있다 물론 중구 내 다른 도서관에서도 상호대차 서비스를 통해서 이곳의 책들을 대출할 수 있다

 

가끔 대여도가 높은 인기 많은 책들이나 같은 구 내에서도 여긴 있고 저긴 없는 책들이 있어서 일산과 청라에서 종종 이용해왔었는데, 집에서 더 가까운 곳에서 받을 수도 있고 예약을 기다리기 싫을 때 타도서관에서 더 빨리 대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정말 편하긴 했다

 

 

 

여튼 며칠 연속 가본 중에 두어번은 자리가 없는 관계로 아현분관으로 옮겨갔을만큼 지역주민들의 참여도가 매우 높은 도서관이다 이 폭염 속에 스벅 분위기에서 눈치보지 않고 일하거나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내 생각엔 먼 곳에서도 많이 찾아오는 것 같다 (쇼파나 티테이블이 아닌 업무나 공부를 할 수 있는 자리는 늘 만석이다)

 

 

 

서가의 곡선이 예뻐서 찍었는데 찍고나니 동영상이었다.. 덕분에 도서관에서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BGM도 같이 녹음됐다♧

 

 

 

 

무엇보다! 이곳만의 희귀한 특장점은 도서관인데 음악이 흘러나온다는 것이다 (처음에 알아차리고 또 혼자 설레발 신기해하며 녹음까지 했다)

백색소음의 효능(?) 때문에 굳이 커피값 지불해가며 스타벅스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업무보는 직장인들의 니즈를 정확히 반영한 손기정도서관의 고정관념을 과감히 탈피한센스에 감탄했다 하긴 도서관이라고 꼭 쥐죽은 듯 조용해야 집중이 더 잘된다는 법도 없으니 말이다

 

인테리어에서 뭐 한가지는 좀 아쉽거나 살짝 깨거나 이럴 수 있는데 여기는 창가 밖 풍경까지 너무 마음에 든다 꼭 책을 읽지 않아도 도서관에 들어서는 것 자체만으로도 정말 힐링이 되는 공간이다(평소 하지도 않는 사람구경, 창밖 구경 이런 게 여기서는 재미있다)

 

 

없으면 절대 안되는 도서살균기!!!!(집에 가득한 알콜과 자외선살균기는 내 생존필수품)

 

 

 

 

단순히 예쁜 것 이상으로 도서관을 자신의 휴식, 성장, 업무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고심하여 최대한의 다양성이 발휘되는 곳으로 재탄생된 손기정문화도서관.

 

처음 보자마자도 좋았지만 리모델링 이전 모습을 봤었다면 달라진 지금의 모습이 더 재밌게 느껴졌을 것 같기도 하다

 

 

 

 

 

손기정문화도서관을 치고 들어가면 이렇게 나온다

 

 

 

손기정문화도서관 홈페이지를 검색하면 나오는 링크는 '중구구립도서관'의 통합 홈페이지다 

 

따로 있을까 싶어 열심히 찾아봤지만 손기정문화도서관 별도의 홈페이지는 없다 다른 지역도서관도 보통은 구립에 함께 엮여있고 검색기능도 통합이니 따로 운영될 만큼의 특별한 내용이 많은 것은 아니니까. 

공지사항이나 프로그램활동도 이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서울 내 타지역 시민은 홈페이지 가입 후, 2층 데스크에 신분증 제출시 바로 모바일회원증을 발급해준다

(바로 위 사진 왼쪽에 보이는 데스크)

 

 

 

손기정기념관, 손기성체육센터 등 인근 건물이 모두 담쟁이 덩굴에 덮여있어 유럽시골같이 심상을 편안하게 해주는 한적함과 앤틱함이 느껴진다

책읽다가, 공부하다가 나와서 한번 둘러걷기 딱 좋은 곳. 넓은 편은 아니지만 공원과 트랙을 돌며 운동도 겸할 수 있고 서울역 인접성도 좋고 이래저래 좋은 부지다 

2년전 한창 코로나심할 때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책> 읽었던 자리. 밑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명당이다.

한번쯤 앉아서 커피마시고 책보고 싶은 프롬나드. 도서관 입구에 들어가기 전 뭔가 설레게 해주는 공간

도서관과 기념관 사이의 긴 골목은 그 자체로도 운치있다. 사진찍기 좋은 곳이다. 그래선가 이날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박준금풍의 화사하고 엘레강트한 느낌 뿜뿜한 아주머니들(쇼핑몰 모델인듯)이 이곳에서 춤추듯 워킹하고 각종 포즈를 취하며 열정적으로 촬영하고 계셨다

 

 

 

 

 

요약:
겉은 교회느낌 안은 까페느낌. 이국적이면서도 고풍스런 무드 가득한 도서관
거실, 서점, 캠핑..등 책장이 만들어낸 다양한 공간 컨셉으로 오랜 시간 있어도 질리지 않는 복합문화센터


덧붙임:
디자인은 예쁘지만 공간 연출의 다양성이 반영된 좌석수는 타도서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
특히 피서(避暑)차 사람들이 몰리는 여름은 1,2층 모두 풀타임 좌석이 가득 차있다 일인용과 다인용 테이블이 있으며 콘센트를 쓸 수 있는 자리는 한정되어있다 (2층 100철학, 200종교, 300사회과학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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