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T] 반려동물잡학사전

반려견을 키우기 전 현실적으로 생각할 것들(견주 자격 필수 체크리스트!!!)/ 강아지 입양 준비

by 돌냥 2023. 8. 31.
반응형

 

+@살짝 필요없는 것 같은 덧.

 

이 카테고리만큼은 이 블로그의 전체 어조(혼자 주절거림)와는 다르게 느끼는 대로 원하는 대로 내뱉기 보다는

과거 견주였고 앞으로 더 레벨업된 견주를 대비하고 있는 스스로에게 있어 특히 겸허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필요에 의해 존대어를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네,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프롤로그.

강아지와 함께 한 이십 여 년생초짜 마음으로 강아지에 대해 다시 공부하는 이유

 

유년시절 약4년, 그리고 이삼십대 17년. 아직까지는 강아지와 함께 한 세월이 그렇지 않은 세월보다는 많습니다

마지막 키우던 아이를 떠나보낸 지 근 5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저는 펫로스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그리고 서둘러 자유로워지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최근 저는 언제가 될 진 모르지만 지금까지 아이들에게 있어 얄팍과 지식과 질척한 심정만으로 다소 부족한 견주로 지내온 지난 세월에 대한 후회와 반성, 소용없는 죄책감과 미련으로부터 한발짝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 지금까지 갖고 있던 반려견에 대한 쥐뿔 앎들을 완전히 리셋하고 기초부터 새롭게 배워가는 마음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책과 동영상 여러 강의들을 보면서, 저는 문득 문득 울고 싶어집니다

당시에는 분명 내가 나름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했던 행동들과 일반 견주들보다 노파심이며 정성이며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나의 과거 행동들이 여전히 너무나도 인간 위주 내 개인 위주의 해석과 행동이었다는 걸 발견할 때마다 마음이 너무 괴롭습니다

 

사랑의 정도가 지극할수록 그만한 이성과 지식이 제대로 기능해야 합니다

단순히 감정적인 그 마음에 잡아먹혀 이성이 보조하면 안된다는 걸, 누구나 사랑이 베이스가 되지만 결국 반려견 입장에서의 복지와 실질적인 건강 행복도는 반려견 입장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평범한 사실을 깨닫습니다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인간처럼 대우하고 반려하는 것이 아니라,

반려견이 저와 함께 있는 시간 동안 개별적인 하나의 존재로서 행복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난 오랜 세월이 무색해질만큼 제가 하나씩 다시 올바로 채워넣어야 할 것들이 많다는 걸, 그래서 아직은 멀었다는 것을 느낍니다

 

늘 오랫동안 잘 기다려주었던 아이들에 비해 사람임에도 동물보다 '인내심이 턱없이 적고', '나 스스로를 견주로서 적당하게 훈련시키지 못했던' 과거의 모자람을 날마다 고백하며, '개가 개로서 행복한 삶'을 보낼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최대한 공부하고 반려인분들께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반려견을 키우기 전 현실적으로 생각할 것들

 

반려견를 집에 데려오기 전에, 견주로서 책임을 다할 준비가 되었는지 스스로 확인하기 위해 반드시 사전에 짚고 넘어가야 할 몇몇 체크리스트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알려진 시간, 경제력, 그리고 생활 환경을 포함해 어떤 세부적인 것들이 있는지 하나씩 살펴보려고 합니다.

 

장기 반려: 품종에 따라 상이하지만 반려견 수명이 10~15년 정도(소중대형견 평균입니다 요새는 더 오래 사는 반려견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가족 일체감이 생긴 후에는 순식간에 지나가는 세월이지만 함께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나부터 온전한 반려의 존재가 되겠다는 각오와 의지적인 책임감이 필요합니다.

 

재정적인 헌신: 개를 제대로 양육하기 위해서는 필요에 따라 비용이 많이 들 수 있습니다. 식단을 포함해 정기적 동물병원 방문(예방접종 및 예방치료), 위생과 미용 용품, 침구, 장난감, 보험가입 등 꼭 필수적인 항목들에 대한 예산을 염두에 두고 계획해야 합니다. ***2022년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 1마리당 병원비를 포함한 월 평균 양육 비용은 반려견이 18만2600원, 반려묘 13만7600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매일 루틴의 지속: 단순히 먹고 자고 싸게 하는 수준이 아니라 반려가족으로서 개는 언제나 상당한 시간과 관심을 필요로 합니다. 그들 역시 매일 운동, 훈련, 먹이주기, 몸단장, 사회적 상호작용이 필요하며 견주는 이러한 하루하루의 루틴을 성가시게 여기지 않고 규칙적으로 기꺼이 즐겁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생활 상황: 견주가 주거하고 있는 환경이 반려견에게 적합한지 꼭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일부 품종은 아파트 또는 놀 수 있는 마당이 없는 곳에서는 잘 지내지 못합니다. 임대 주거의 경우 차후 문제 발생 여지 없이 온전히 양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반려동물이 허용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가족 찬성 & 가족 질병 여부: 어찌보면 모든 체크사항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전체 가족 구성원(찬성여부와 질병여부)입니다 개에 대한 개인적인 공포나 혐오감이 있는 경우에도 반려에 대해 심각하게 재고해보아야 합니다 향후 오랜 마찰과 가족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이것은 결과적으로 반려견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저희집은 아버지가 이 케이스였고, 젊은 시절의 저 또한 좀 더 성숙한 견주의 훈련을 하지 못했습니다) 기본적으로 가족구성원 중 비염, 가려움 등 개에 알러지가 있는 사람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견주의 라이프 스타일: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고 어떤 품종이든 감당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견종에 따라 기질과 그에 따른 요구사항이 각각 다릅니다. 견주 본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먼저 파악하고(외출이 잦은지, 장기적으로 집을 비우는 일이 많은지, 생활리듬이 규칙적인지, 산책을 자주 나갈 수 있는지 등등)그에 맞는 품종을 연구하고 선택하도록 합니다 개인적으로 어렵게 느껴진다면 개를 선택하기 전 수의사나 전문 개 훈련사를 통해 상담을 받아 어떤 종류의 개가 당신에게 적합할 수 있는지 객관적으로 알아보도록 합니다(무엇보다 단순히 보기에 예쁘다, 귀엽다는 미적 관점으로 선택하지 말아야 합니다 배우자 선택할 때도 단지 미적인 기준으로만 고르지 않고 ‘함께 일상을 살 수 있는’ 사람인지를 고민하고 결정하듯이 말이죠)

 

훈련 및 사회화: 강아지를 데려왔다고 사료와 간식을 먹이고 장난감을 사주고 산책하고 같이 자고 그것으로 끝. 이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3~12주 사이에 다른 동물, 사람과 함께 어울리는 사회화 훈련, 12~16주의 올바른 배변훈련 등 반려견의 건강한 성장과 생활 영위에 꼭 필요한 훈련들에 전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건강 관리 요구 사항: 고려 중인 품종이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건강 문제를 사전에 이해하고 (예를 들면 단두종 특성상 자주 발병하는 호흡곤란, 관절병, 안구궤양, 피부병 등 유전병 등) 건강 관리와 예방에 있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요구 사항들에 대해서도 숙지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특정 견종의 유전적 질환 방지를 방지하기 위해 믹스견을 선택한 경우에도 해당 견종들이 유사한 질환을 갖고 있진 않은지도 확인해봅니다(서로 다른 단두종의 교배로 태어난 개는 결과적으로 단두종 특유의 건강문제를 야기하게 됩니다)

 

어미 개를 함께보기: 저도 이번에 공부하며 알게 된 내용인데 반려견 입양 시 어미 개를 꼭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아지를 분양받기 전 어미 개나 아빠 개를 보지 않았을 경우, 강아지가 성견이 되어 문제행동을 보일 확률이 거의 4배나 높다고 합니다 어미 개만 미리 본 경우에도 성견이 되어 문제 행동을 보일 확률이 2.5배나 높았다고 합니다 개농장, 애견 샵등을 통한 분양은 배변훈련, 공격성향에 있어서 민감할 확률이 높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기존에 알고있는 것 이상으로 현실적 문제의 심각성이 커서(공장식 사육을 통한 육식 고기의 문제점 만큼이나)추후 별도 포스팅으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

.

.

이 정도의 체크사항이라면 아마 절반의 사람들은 강아지 입양을 포기하게 될 것 같지만.. 그것은 그 나름대로 긍정적인 결과일 것 같습니다 이 모든 것을 감수하고 이러한 ‘견주로서의 의무들과 지속적으로 반려할’ 마음가짐이 있는 사람들만이 반려동물의 가족이 되는 것이 강아지 입장에서도 더 행복한 삶이 될 것 같으니까요.

 

다음 시간에는 그러면 강아지를 입양하게 된다면 어디를 통해 어떻게 입양하면 좋은지,  '올바른 반려견 입양 방법과 절차'에 관한 사항들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마지막 반려견 칭이. 앞으로 어떤 개를 만나더라도 결코 같은 존재감일 수는 없을 겁니다..어디든지 함께 떠났던 그 때가 많이 그리워집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