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견주의 당연한 책임이자 반려견이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복지인 ‘산책’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반려견 산책은 마실 나오듯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 아니라 가능한 규칙적인 루틴을 통해 반려견에게 산책이 필요하며 이것은 몇 가지 중요한 이유들이 있습니다.
개 산책, 왜 그렇게 중요한가요?
그냥 개니까,가 아니라 객관적이고 실질적인 이유들
신체적 운동
모든 개들은 체중 관리 및 전반적인 건강 유지를 위해 규칙적인 신체 활동이 필요합니다. 산책은 관절을 유연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고 심장병과 같은 문제들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개의 기본 욕구 충족
산책은 개들이 후각을 통해 이곳저곳 냄새를 맡으며 자신의 주변 환경을 탐험할 수 있게 함으로써 기본적인 탐지 욕구 충족시켜줍니다 또한 광경, 소리 등을 통해 정신적 자극을 주어 정서를 활동적으로 유지하게 해줍니다
사회화
다른 개들과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상호작용을 통해 반려견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새로운 자극과 낯선 환경에 편안해지고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산책 중 다양한 장면들에 노출됨으로써 반려견의 스트레스와 예민함이 줄고, 불안감이나 공격성 또한 완화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 자체가 반려견의 사회화 과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행동 관리와 훈련 기회
충분한 산책을 통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함으로써 짖거나 씹거나 땅을 파는 등 각종 행동들을 완화될 수 있습니다. 또한 산책은 훈련 명령(이리와, 기다려, 서, 가자 등)과 목줄 매너를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견주의 스트레스 해소
산책하고 걷고 뛰고 즐거워하는 반려견을 보는 것은 견주에게도 큰 즐거움이 됩니다. 반려견만을 위한 일방적인 기간이 아니라 견주 또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주기적이고 편안하게 진행되는 산책은 견주와 반려견의 유대감과 신뢰가 더 강화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매일 지켜야할 개와의 약속, 산책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피해야 합니다
정기적인 산책은 분명 개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중요하지만, 강행하기 보단 피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는 특정한 상황이 있습니다.
질병 또는 부상
만약 반려견이 아프거나 부상을 입었다면 억지로 운동을 시키기 보다는 휴식을 취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반려견이 불편하거나 아픈 증상을 보인다면 바로 수의사와 상의하도록 해야 합니다.
극한의 날씨
매우 덥거나 추운 날씨에 걷는 것은 반려견에게 불편할 뿐 아니라 잠재적으로 위험할 수 있습니다. 개들은 더운 날씨에 열사병에 걸릴 수 있는데 특히 불독처럼 주둥이가 짧은 품종(단두종)들은 더욱 취약합니다. 또 추운 날씨에는 소형견 또는 짧은 털을 가진 개들은 너무 빨리 추워질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많은 환경
산책 환경이 반려견에게 스트레스나 두려움(시끄러운 소음, 다른 공격적인 강아지 등)을 유발한다면 산책을 위해 보다 평화로운 경로나 시간대를 찾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식후
식사 후에는 바로 산책시키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대형견의 경우 복부팽만(위 확장, 창자꼬임)의 위험을 증가시길 수 있습니다.
두려움/불안 징후를 보일 때
만약 반려견이 산책 중 공포나 불안 증세를 보인다면(집에 가려고 목줄을 잡아당기는 등) 산책을 강제로 강행하는 것은 두려움 수준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예방접종 여부
예방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반려견은 질병에 걸릴 위험이 있으므로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동물을 만날 수 있는 공공장소를 피해야 합니다.
위와 같은 상황에서는 상태가 개선될 때까지 산책을 중단하고 반려견과 함께 실내에서 운동(가져오기 놀이 등)을 하는 대안적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알아두기]
가장 활동량이 많은 견종은 누구일까?
보더 콜리, 오스트레레일리안 셰퍼드, 잭 러셀 테리어, 래브라도 리트리버, 골든 리트리버, 달마시안, 시베리안 허스키, 벨기에 말리노이, 비즐라, 저먼 포인터, 도베르만 핀셔, 브리타니, 바이마라너, 등의 품종들은 에너지 수준과 운동 요구량이 다른 개들과 다릅니다.
특히 래브라도 레트리버는 운동량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억눌린 에너지가 폭발하여 과잉 활동, 파괴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반려견 산책, 얼마나 자주 해야 할까?
1) 모든 개 하루 최소 1회/ 성견 기준 30분~1시간
반려견 산책의 빈도와 시간은 개의 품종, 나이, 건강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모든 개는 하루 최소 1회 이상 산책을 해야하지만 특히 활동량이 많은 품종의 경우 더 많은 양의 산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품종과 개의 상태에 따라 다르나 하루 최소 30분에서 1시간 정도 지속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한 성견’의 경우 매일 1~2시간 운동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 2회로 나누어 산책해도 좋으며 여기에는 걷는 시간과 노는 시간이 모두 포함됩니다. 어린 강아지의 경우 에너지가 많기 때문에 매일 놀이 시간과 함께 짧은 산책을 여러 번 나누어 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이가 많은 노령견일지라도 산책은 여전히 필요합니다. 멀리 또는 오랫동안 산책을 해서는 안 되며 블록 주변에서 20~30분 정도 산책하는 것이 적당합니다.
또한 과체중 개의 경우 5분씩 하루 세 번으로 시작해 점차 시간을 늘려 하루 30분에서 45분 정도 운동하는 것이 적당합니다. 예를 들어 체중이 45킬로그램인 개의 경우, 빠른 걸음으로 230칼로리를 소모하려면 4.82킬로미터를 걸어야 합니다
(출처: <반려견 행동심리학>재지토드, 이윤정 옮김, 동글디자인 펴냄)
2) 반려견 산책 빈도는 개도, 견주도 아닌 ‘동네 환경’이 결정한다
많은 견주들이 종종 혼동하지만 마당산책은 산책이 아니며(개들을 마당에 그냥 풀어놓았을 때 대부분 시간을 비활동적으로 보낸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오로지 배변만을 위한 산책(반려견이 변을 보면 바로 데리고 들어가는) 또한 산책이 아닙니다. 단순한 평균치가 아닌 산책을 얼마나 자주 하는가는 견주와 반려견 사이의 관계에 달려있습니다. 반려견 산책 횟수에 플러스 요소를 주는 조건이 바로 집 주변의 ‘동네 환경’입니다
[반려견과 산책을 하는 데 유리한 동네환경]
안전한 보행로
교통이 많지 않고, 보행자를 위한 넓은 보도가 있는 지역이 좋습니다. 자동차 통행량이 적고 속도 제한이 있는 거리의 경우 더 안전할 수 있습니다.
공원 및 녹지
근처에 공원이나 녹지가 있다면 반려견이 자연을 탐색하고 다른 개와 사회화할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조용한 지역
시끄러운 소음이나 혼잡함에서 멀리 떨어진 조용한 동네는 반려견이 느낄만한 스트레스를 줄여주며 쾌적한 산책 경험을 제공해줄 수 있습니다.
반려견용품점 및 병원 접근성
산책 중 긴급 상황 발생할 경우 가까이 위치한 병원에 바로 갈 수 있다면 이는 큰 장점이 됩니다.
반려견에게 필요한 용품을 구입할 수 있는 반려견용품점이 있다면 더 좋습니다.
반려동물 친화적인 정책
동네에서 반려동물 친화적인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면 이는 많은 이점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예를 들어 반려견 전용 공간 또는 비나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거나, 식당 및 상점들이 반려동물 동반 입장을 허용한다면 반려견 뿐만 아니라 견주들에게도 좋은 환경일 것입니다.
깨끗함
도보 바닥, 쓰레기 등 일상의 주위환경이 청결하게 관리되는 동네는 산책 중인 당신과 반려견 모두에게 중요합니다.
만약 집 근처에 산책하기 좋은 경로나 장소가 없다면, 차를 타고 금방 도착할 수 있는 위치에 좋은 공원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합니다.
외가댁 사월이의 질주.
반려견행동교정 교육 받기 전까지만 해도 전혀 몰랐던 '개 목줄 당김'의 전형적 증상..
가끔 개들에게 끌려가는 사람들보면 왜 그러나 싶었는데 힘이 센 것 이전에 교육이 안되서였음ㅠ
반려견을 자주 산책시키지 못하는 이유
1)산책하기에 안전한 장소를 찾지 못해서
2)바빠서
3)산책할 때마다 날뛰는 반려견을 제지하느라 목줄을 잡고 기운을 빼서
4)과체중이라서
산책할 때마다 짖어요ㅠ
겁많고 예민한 반려견 산책하기
산책시 지나가는 개나 사람을 향해 달려들거나 짖는 예민한 강아지의 경우 견주들이 이에 부담을 느껴 산책을 자주 못가게 될 수 있습니다. 리드 줄을 심하게 끌어당기거나 다른 개들을 무서워하는 경우도 산책에 장애물이 될 수 있습니다.
겁이 많거나 예민한 반려견일수록 다른 개와 거리를 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견주의 민감한 탐지력과 계획성이 필요합니다. 항상 눈과 귀를 열고 사위를 살펴야하며 다른 개가 보이기 전 차나 나무 뒤로 숨어서 방향을 바꿔야 합니다.
간혹 이런 행동이 상대편에 있는 견주를 불쾌할 수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반려견의 안전’입니다. 당신의 반려견이 겁먹는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동시에 다른 개가 보일 때마다 맛있는 간식을 주어 ‘산책 중 다른 개를 보는 것에 대해’ 긍정적 경험으로 인지하고 차차 익숙해질수 있도록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설마 아직도..?
리드줄을 채우지 않는 무책임한 견주들과 그 결과
반려견 천만 시대와 여러 방송 등 여러 매체의 영향으로 이제는 리드줄을 반드시 채우는 것이 사회적 상식처럼 되었지만 여전히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배설물 청소만큼이나 고질적인 ‘문제견주’들의 공통현상입니다).
목줄을 채우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다른 개를 공격하는 경우 공격받은 개는 심각한 상처를 입고 견주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영국 시각장애인 안내견 협회에 따르면 ‘시각장애인 안내견’들이 공격받은 상황의 약80% 상황에서 공격한 개의 옆에 견주가 함께 있었으며 단지 리드 줄을 차고 있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이 과정 중 개와 사람의 신체적 부상은 물론, 안내견들은 더 이상 안내 활동을 할 수 없게되거나 시각장애인들은 정서적 피해를 겪게 되는 등 리드줄 미착용으로 인한 부차적 피해 역시 매우 클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목줄이라고 다 같은 목줄이 아니다
초크체인과 핀치칼라, 부디 자제해주세요
개의 목은 굉장히 예민한 부위로 호흡을 하는 기도(氣道)가 지나가는 부분입니다.
털에 덮여있다고 해서 안전한 것이 아니며 목 피부만 보았을 때 사람의 피부가 개 보다 세 배 정도 두껍습니다.
때문에 개의 종류와 상관없이 목 부분에 압력을 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으며, 유전적 태생적으로 호흡기 계통의 질병이 있는 단두종들(불독, 보스턴테리어, 퍼그, 페키니즈, 시츄, 치와와 등)의 경우에는 더더욱 치명적입니다.
산책시 리드줄을 당기는 반려견을 잡기 위해 초크체인이나 핀치칼라를 이용하는 견주도 있지만 이 방법들은 고통을 느끼게 하는 도구일 뿐입니다. 초크체인의 경우 개가 몸을 당길수록 올가미처럼 목을 졸라 불쾌감을 유발합니다. 핀치칼라는 목줄이 날카로운 핀으로 이루어져 개가 리드줄을 당기면 핀들이 목을 찌릅니다.
연구결과 하네스가 목만 채우는 목줄보다 개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효과적인 산책 도구임이 밝혀졌습니다. 단지 반려견이 목줄을 자꾸 당기는 행동 자체를 막으려하는 것이라면 일반 하네스보다 ‘당김 방지용 하네스’를 채우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목만 매는 목줄의 경우 안압에 영향을 주어 녹내장을 앓는 개들의 경우에는 더욱 위험할 수 있으며 산책시 스트레스 또한 더 높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알아두기]
초크 체인과 핀치 칼라는 훈련 도구로 사용되지만, 이것들이 반려견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여러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물리적 손상
초크 체인과 핀치 칼라는 강하게 당기면 개의 목을 조여서 숨쉬기 어렵게 만들거나, 심지어 목에 상처를 입힐 수 있습니다. 이런 도구들은 종종 기도 손상, 목 디스크 문제, 목 부위의 신경 손상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행동적 문제
갑작스럽게 조여지는 체인이나 칼라로 인해 공포나 스트레스를 경험한 개들은 때때로 공격적이거나 불안한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잘못된 학습
개가 원하는 행동과 폭력적인 체벌 사이에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은 종종 비생산적입니다. 즉, “개가 원하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는 것”은 그저 잠시 상황을 해결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보면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대안 선택
위와 같은 이유로 많은 전문가들은 초크 체인이나 핀치 칼라 대신 바디 하네스나 평범한 넥칼라를 권장합니다. 이러한 대안들은 적절하게 사용될 경우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으면서 반려견 입장에서 덜 해롭습니다.
그 밖에 ETC.
피해가는 견주와 강아지에게 오지랖 금지
산책 중인 다른 개에게 꼭 인사하거나 다가갈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상대 견주가 멀리 떨어져 있으려고 하는 경우는 예민한 자신의 반려견을 안전하게 지키려고 하는 행동이니 굳이 가까이 가거나 훈련 조언을 해서는 안됩니다.
목줄 없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전용공간 활용
산책시 항상 리드줄을 채워야 하기에 가끔은 반려견 전용 장소, 강아지 운동장(훈련장, 놀이터 포함), 마당이 있는 장소 등에 목줄없이 자유롭게 풀어주어 뛰놀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반려견을 산책하는 견주들의 가장 큰 동기부여는 바로 반려견의 건강, 반려견의 행복이라고 합니다. 견주로서 반려견을 잘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과, 동시에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부담감은 견주들로 하여금 더 자주, 올바른 산책을 하도록 시도하도록 만듭니다
인적과 차량이 드문 시골길은 반려견들이 자유롭게 질주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 된다
(그럼에도 주시 관찰은 필수!)
최근 과한 사랑(?)의 부작용으로 비만인 반려견들이 많아졌습니다(애정으로 포장된 무지, 방치라고 생각합니다만). 운동이 부족해서 비만이 되기 보다는 비만이 되면서 운동을 안 하는 상태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개가 누려야 할 본연의 기쁨을 만끽하기 위해서 건강하고 날씬한 신체는 상당한 연관성이 있으며 매일의 산책을 통해 반려견의 튼튼한 몸매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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