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강아지를 입양하는 방법은 크게 네 가지로 분류됩니다
펫샵/ 가정입양/ 전문브리더/ 동물보호소(민간/지자체) 입니다
각각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최대한 취합해보았습니다
■ 펫샵에서 분양받는 경우:
마트 상품과 같은 다양성과 접근성
너무 자연스럽고 당연해서 사람들은 잘 인식하지 못하지만 인형을 고르듯 '외관'만을 보고 강아지를 선택하는 경우 펫샵보다 더 편리한 분양장소는 없습니다
펫샵은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해 유행하는 견종을 우선시해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게 전시하며 미리 원하는 품종이 있다면 보다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펫샵은 도심 내 혼자 사는 사람이 많은 오피스텔촌이나 상업적으로 번화한 유동인구가 많은 곳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 또한 우수합니다
반려동물 관련 물품도 같이 구매할 수 있어 고민하지 않고 한곳에서 한큐에 속전속결 충동 입양하기에 적합한 곳입니다
불명확한 출처
일부 펫샵에서 판매하는 동물들은 '강아지 농장'이라고 불리는 대량 번식장에서 태어난 경우가 많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러한 장소의 환경은 굉장히 열악합니다 비닐하우스 내 좁은 개집에 어미 개들을 가두고 수시로 강제 임신을 시켜, 비위생적인 것은 물론 공기도 좋지 않습니다 자연히 어미 개와 그에게서 태어난 강아지들 모두 건강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자원봉사자들이나 직원에 의해 관리 유지되는 동물보호소보다 이런 곳의 위생은 비교도 할 수 없이 끔찍합니다)
동물의 복지보다는 이익 추구가 우선시하는 상업적 개 사육장이 공통적으로 가진 문제는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태어난 강아지들은 최소 두 달은 어미 곁에서 자라나며 환경에 적응하고 어미로부터의 수동 면역력을 키워야 합니다
그러나 어린 강아지를 선호하는 사람들 구미에 맞추기 위해 서둘러 젖을 떼자마자 펫샵으로 넘어가게 되고, 결과적으로 펫샵에 분양받은 아이들에게서 가장 많이 '건강문제와 행동문제'를 지니고 있는 케이스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펫샵에서 분양을 받아야 하는 경우 동물판매업 정식 등록 여부 / 판매업 위반 행정처분 여부/ 농림축산식품부 고시 형태의 계약서 제공 여부/ 부모견 사진 확인/ 견종이 자주 걸리는 특정 질병 여부 등에 대해서라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쨌거나 대량 번식장이지만요)
■ 가정집에서 분양받는 경우:
양호한 초기 사회화 환경과 상호작용
가정 분양의 경우 정상적이라면 출생 후 어미 곁에서 생후 70일정도 함께 지내면서 모견으로부터 수동 면역력을 공급받고 형제들과 지내며 종 특유의 의사소통 방식을 배워가게 됩니다
이를 지켜보며 강아지의 건강상태는 물론 행동패턴, 성격 등의 형성을 파악할 수 있어 입양에 있어 좀 더 상세하고 실질적인 정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골든타임인 중요한 사회화 시기가 3-12주(1~3달)에 일어나므로,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키워진 강아지들은 다른 동물이나 사람들과의 상호 작용에 익숙하며, 일상생활환경에 적응하는데에도 더 용이할 수 있습니다
부적합한 조건과 건강 검사 부재
그러나 개인이 가정으로부터 분양하는 경우 전문적 건강검사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필수적인 제반 예방접종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또 모든 개인 분양자가 동물 복지를 철저히 고려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랜 시간을 두고 신중한 사전조사를 통해 신뢰도 높은 분양자에게서 분양하여야 하며 특히 영양 및 의료관리를 충분히 받고 있는 환경에서 왔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유무료의 문제인데,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허가받지 않은 “유료”분양(동물보호법 제33조(영업의 등록) 영업(유료)하려는 자는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시장 군수 구청장에게 등록하여야 한다)을 모두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교배시켜 새끼를 판매하는 것은 본인이 키우겠다는 목적으로 볼 수 없으며, 그럴거면 정식으로 소규모 생산업 허가를 받아서 분양을 하라는 의도로 만들어진 법입니다
반면 지인 또는 온라인에서 무료 분양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현재 온라인상에 불특정 다수 대상으로한 가정분양과 금액이 함께 올려진 모든 강아지분양홍보는 일체 불법입니다(몇 번 봤는데..신고할 걸 그랬습니다)
특히 요즘 펫샵의 문제가 부각되면서 가정분양을 선호하는 경향이 전보다 많아졌습니다
이 시류를 탄 관련업자들은 편법을 통해 펫샵 강아지의 동일한 문제점을 그대로 지닌 어린 강아지들을 '가정견으로 속이고' 돈을 받고 가정분양을 하고 있습니다(상당히 많은 '판매업자'들이 가정분양을 위장하고 있습니다)
경매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데려온 새끼 강아지들을 진열은 펫샵에 해놓고 인터넷 까페 등에 집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며 가정견 분양이라고 홍보합니다 주소도 일반 가정집으로 잡거나 각종 핑계로 집이 아닌 바깥에서 약속을 잡기도 합니다
이 아이들도 펫샵으로 오기 직전의 농장, 경매장과 같은 출신들이기 때문에 역시나 열악한 환경과 이른 강제 젖뗌 등으로 인한 각종 부작용들, 건강문제들이 발생할 위험이 있습니다
■ 브리더에게 분양받는 경우:
브리더는 특정한 동물 품종의 번식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이들은 주로 개, 고양이, 새, 마우스, 햄스터와 같은 애완동물의 번식을 담당하지만, 가축이나 경주마 등 다른 동물들에 대한 브리더도 있습니다
적절한 번식 관리와 유전자 관리
전문교육을 받고 합당한 요건을 갖춘 브리더의 역할 자체가 바로 건강하고 품질이 우수한 종(breed)의 동물들을 성장시키고 번식시키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적절한 짝짓기를 실행하기 위해 브리더는 종 내에서의 유전적 결함이나 질병을 최소화하기 위한 자세한 유전한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하기에 확실한 순종이나 건강면의 근거를 원할 경우 선호됩니다
건강관리와 사회화 훈련
동물의 출생 후 브리더는 그들의 초기 건강 상태를 관찰하고 필요한 의료 치료를 제공합니다 또 성장하는 동안 반려동물에게 기본적인 훈련이나 사회화 교육을 진행하여 낮선 환경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일부 비윤리적 브리더와 동물 복지의 저해
많은 윤리적인 전문 브리더들은 반려동물과 그 가족이 평생동안 필요로 하는 정보 지원과 신뢰도있는 조언을 제공해줍니다
일부 비윤리적인 브리더의 경우 대량번식장과 같은 이익 추구가 우선되어 초래하는 문제점은 같습니다 동물 복지를 우선시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브리더를 찾는 것이 가장 관건입니다 (실제 아직까지 국내에는 전문성있는 브리더가 아직 많지 않은 실정임)
■ 보호소나 구조단체를 통해 분양받는 경우:
삶을 구하는 일
보호소나 구조 단체에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자체가 그 동물의 생명을 직접적으로 구하는 것입니다
한 마리의 개를 집으로 데려오는 것은 보호소에 자리를 하나 비워줌으로써, 누군가에게 버려진 또 다른 생명이 살 수 있도록 새로운 기회를 주는 것이기에 최소 두 마리의 생명을 구하는 것입니다
비용 절감과 건강 검사
보호소나 구조 단체에서의 입양비용은 대부분 펫샵이나 브리더에 비해 낮습니다(지자체에서 입양비 지원 또는 보호소에 따라 무료) 또한 대부분의 보호소 강아지들은 중성화 수술, 예방 접종, 칩 식별 등을 거친 강아지들 입니다 사람들의 우려나 선입견과는 다르게 유기동물 보호소와 구조 단체는 동물들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건강 검사와 치료를 제공합니다
아이러니하지만 입양견들의 공격적 성향, 배변 훈련 부적응, 분리 불안, 낯선 존재에 대한 과한 공포도 등 각종 문제성향들은 유기견 보호소보다는 펫샵에서 분양된 강아지들에게서 월등히 높은 비율로 나타나고 있습니다(미국 수의학협회 학술지 발표 연구)
당연한 것이지만 개별적으로 깨끗하게 갇혀있는 상태에서는 보이지 않는 현상들이 직접 보호소에 방문해서 놀아주며 시간을 두고 관찰할 때는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으므로 도리어 현실적인 입양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제 지인들도 이런 방식으로 신중한 관찰과 선택으로 유기동물을 성공적으로 입양했습니다)
선택의 한계
만약 입양자로서 특정한 품종을 찾고 있다면 보호소에서는 원하는 종류의 반려동물을 찾기 어렵거나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대부분은 원하는 이상적 품종을 갖고 있다가도 보호소에서 친밀함을 느낀 어떤 강아지와 내적 관계를 형성하게 되어 계획과는 다른 품종의 아이를 입양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애정과 신뢰가 형성되어 데려오는 것이기에 오히려 품종만보고 데려오는 경우보다 개인적인 애착과 책임감이 더 강해지는 효과를 주기도 합니다
또 품종에 대해 기존에 대해 알고 있던 것들, 습성이나 생김새에 대한 것들을 모두 일체 무시해야 합니다 그냥 보호소에 있는 강아지를 품종을 떠나 그 존재 자체로 받아들이고 관계가 형성되면서 입양자로부터 지속적이고 애정어린 관심과 케어를 받게 되면 모든 강아지들은 '성형수술을 한 것 이상으로 아름다워집니다!'
이것은 제 개인적인 사견이 아니라 수많은 케이스들을 통해 증명되는 객관적인 사실입니다 때빼고 광낸 다고 해서 다 그렇게 예뻐질 수는 없는데 강아지가 사람 이상으로 '관계'라는 부분에 있어서 얼마나 큰 영향을 받는 존재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입니다
보호소에 있는 아이들이라고 다 병들고 더럽지 않으며(제가 데려왔던 아이들이 그랬듯이) 그들 신체 자체가 물리적으로 병들었다기보다는 그저 변덕스러운 인간들에 의해 '유기된 사실 자체가 강아지 입장에서는 가장 병든 부분'입니다 실제 개 농장의 아이들 이상으로 건강하고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론:
결국 어디서 반려동물을 입양하든 간에 충분히 연구하고 준비하여 그 동물과 함께 오랜 시간 동안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명과 그 인생 전체가 나에게 오는 문제를 전자제품 구매하듯 ‘다나와’ 검색에서 온 사이트를 샅샅이 열심히 비교 분석해서 ‘결제하는’식으로 쉽게 떠먹을 수 없습니다
반려동물 입양은 신중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긴 쇼핑’이 아닙니다 직접 발벗고 돌아다니고 직접 만나고 그 이전에 스스로 공부하고 판단하고 책임지고 결정하는 과정 전부가 입양하는 과정입니다
또한 키우는 사람이 다른 누구도 아니고 결국 본인이 되므로 견주 본인의 실정에 맞게 입양 전 자신의 성향과 현실적 조건에 대해 여러가지 옵션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반려동물은 물건이 아닌 생명이므로 이렇게 저렇게 예상대로만 딱딱 떨어지지 않으며 뭔가 정당하게 대가지불을 하고 샀다고 생각할 수 있는 펫샵의 경우에도 이는 마찬가지입니다(위에서 펫샵 분양의 부작용을 다수 언급했듯이)
오히려 반려동물에게 본인이 헌신할 의향과 그 기꺼움에 대해서 가장 많이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동물일지라도 모든 관계는 ‘희생’이 아닌 돌봄, 기여, 그리고 서로의 충족입니다. 어떻게든 정신적 육체적 노력의 최소화만 생각할 경우 아예 입양하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그러면 그 이후는 강아지쪽에서 모든 조건이 자신에게 알아서 맞춰주길 바랐던 무지함이 후회될 정도로 반려견과의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긍정적인 유대 관계를 키워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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