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외국에세이4 [책]<재밌다고들하지만 나는 두번 다시 하지않을 일>매력적인 냉소와 재치의 혼합/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에세이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덕분에 에세이라는 형식은 과거와는 다른 것이 되었다. - 마이클 로빈스 / 시카고 트리뷴 대수롭지 않은 손짓 한두 번만으로 사물의 물리적 진실이나 감정적 진실을 전달할 줄 아는 능력, 엄청난 속도와 열의로 평범한 것에서 단숨에 철학적인 것으로 도약하는 재주. - 미치코 가쿠타니 / 뉴욕 타임스 북 리뷰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의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 (원제: Consider the Lobster and Other Essays )』를 읽는 것은 매우 빈번하고도 방대한 양의 각주 (느낌상으로는 살짝 과장해서 책 전체의 1/3쯤 되는 듯한) 로 인해 생각보다 많은 인내와 노력을 요하는 책이다. 생각지 못한 여러 불편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월리스의 세계.. 2024. 5. 23. [에세이]<작가의 계절>일본근대문학 맛보기. 일제강점기과 광복 전후시대의 일본 작가들 햇빛이 내리비치는 나무 하나에 걸터앉아 잠시 쉰다. 발밑에는 메마른 풀고사리와 도톰한 푸른 이끼가 폭신폭신하고 따스하다. 그때 문득 깨달았다. 조금도 외롭지 않다는 사실을. ‘이 정도면 외로움쟁이는 아니지 않나’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언제까지나 이렇게 있고 싶다. 지금 내 안은 고요로 가득 차 있다. -하시모토 다카코 1950 은 1800년대 후반에서 1900년대 초반의 일본 근대문학 작가들의 글을 모은 책이다. 처음에 책을 집어 들었을 때는 소개된 작가들이 이렇게 많을지도, 삽입된 글들이 이렇게 짧을 지도 몰랐다. 작가별로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일종의 편람(便覽) 같기도 하다. 길어야 네다섯 페이지 내외의 짧은 산문들과 간단한 프로필만으로도 영화나 드라마에서 종종 그려지는 병약하고 섬세한 이미지로 그.. 2024. 4. 2. [책]<헤르만 헤세의 나무들>"조용히하렴! 나를 봐봐! 삶은 쉽지 않단다하지만 어렵지도 않아 그건 다 애들 생각이야"/ 독일문학 자연에세이 사후 출간된 헤르만 헤세의 글 모음집이다. 이 문집은 헤세가 나무와 자연에 대한 깊은 탐구와 존경심을 엿볼 수 있는 일기, 에세이, 시의 모음과 함께 아름다운 나무 그림 삽화로 구성되어 있다. 얼핏 식물원에 들어가 나무를 감상하는 느낌 같은 것을 예상할 수 있지만 그보단 헤세 자신의 삶에서 나무와의 관계에 대한 경험과, 그 속의 간결하고도 관찰자적 사색에 몰두하도록 초대받는다. 산문 속에서도 시어가 갖는 함축된 정서가 느껴지는 헤세의 글에서는 시대를 초월한 자연에 대한 추앙과 함께 (산과 나무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닐지라도) 저마다 살아오면서 한 번쯤은 지니고 있을 자연과의 소소한 추억들을 불러일으킨다. 그는 소비주의와 도시화로 인한 자연 서식지의 만연한 파괴를 한탄하면서 현대의 환경 문제에도 언급을 한다.. 2024. 2. 27. [책]<사랑한다고 했다가 죽이겠다고 했다가>양치기가 된 도시사람 이야기 "단순한 세계가 오히려 다채롭고 다사다난하다" 쌩리얼 목축일기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문학 강사로 일하던 한 남자. 그는 어느 날 아버지의 은퇴로 목장을 물려받고 양을 치는 목축업자가 되어 살아간다 일기 형식의 글은 단순하다 그러나 무미건조한 업무일지처럼 느껴지는 그의 글에 어느 순간 점점 매료된다 어떤 수사와 감정 때문은 아니다 그가 하는 양을 치는 일의 그 단순함때문이다 목축업은 단순하다 그 안에 온갖 다사다난을 포함하고 있는 그런 단순함의 반복이다 기후 목초 동물 자연을 빌어 자연에 영향을 받으며 생업을 한다는 것, 그러한 삶이 전부가 된다는 것은 도시에서 디지털의 지배를 받으며 무엇에든 돈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대출과 쇼핑과 집의 문제에 지배받으며 사는 삶과는 전혀 다른 결과 내용을 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초짜 양치기가 완전한 직업적 목축인이 되기.. 2023. 8. 15.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