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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기] 雜記

[미술치료]시각장애 아동의 생각과 경험/크레이머<치료로서의 미술>11장 미술과 시각 장애 아동/ 장애아동 미술치료의 중요성과 필요성

by 돌냥 2024.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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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장에서는:
시각장애 아동의 생각과 경험을 독특하게 엿볼 수 있는 예술의 변혁적 힘을 탐구한다.
촉각적 표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시각장애 아동이 직면한 어려움을 탐구한다.
시각장애 아동에게 입체적인 생각을 표현하고 정체성, 주도성, 독립성을 함양하는 매개체로서의 점토의 심오한 영향을 발견한다. 시각장애 아동의 예술 활동에 대한 무조건적인 수용과 지도가 필요함을 강조하며 시각장애 아동과 협력하는 미묘한 과정에 대한 통찰력을 얻는다.

 

 

 

 

 

시각 장애 아동들에게 생각과 경험에 대한 표현 기회를 주는 것

 

미술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경험에 대해 상징적인 형태를 부여하고 싶은 욕구는 아동기의 일부분이다. 

시각 장애 아동은 3차원적 표현밖에 할 수 없으나 미술에 대한 필요성과, 손으로 작업하면서 느끼는 기쁨은 앞을 볼 수 있는 아이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매우 크다.

시각 장애 아동이 자신과 환경을 조절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은 지극히 제한적인 일이다. 자신의 안전과 정보를 습득하고 이해하는 데 있어, 아동은 대화에 아주 많이 의존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가 보는 것과 관련된 언어를 배우면서부터 대부분의 정보는 그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로 뒤죽박죽이 된다. 동시에 시각 장애 아동의 경험과 감각은 매우 독특한 것이어서 앞을 보는 사람들의 언어로 표현하기는 매우 어렵다.  

필연적으로 시각 장애 아동은 믿을 만한 정보를 받아들이도록 배운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포기하고, 자신의 인식이 보는 개념과 일치하지 않을 때마다 자신의 인식을 무시하는 것에 익숙해진다. 시각 장애 아동은 지나치게 불평하고 수동적이 되며, 자신과 접촉할 수 없게 될 위험에 처해 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아동이 마땅히 가져야 할 환상들과 생각들을 포기하게 되면 아동의 성격 형성에 있어서 퇴행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정체성을 강화하고 주도권과 독립심을 발달시키기 위해서 시각 장애 아동에게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기회를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손가락은 시각장애인에게 아주 중요한 감각 기관이다. 도구로써의 손가락은 손의 기능보다 우선한다. 

 

공간

시각 장애인은 만지는 것으로 공간을 지각한다. 시각 장애 미술가의 생각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충분치 않다. 손으로 느껴야 한다.

 

크기

세부적인 표현도 손으로 구별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커야 하기 때문에 시각 장애인의 작업은 규모가 큰 경향이 있다.

 

발달적인 패턴

모든 아동에게 있어서 도식기(schematic)적인 표현은 사실적인 묘사보다 선행한다. 볼 수 있는 아동의 경우 최초로 눈에 지각하는 개념은 엄마의 얼굴로, 얼굴을 그림으로써 사람을 표현하기 시작한다. 앞을 보는 아동이 미술 발달 초기에 사람을 그리면 커다란 원 모양으로 얼굴을 그리고 눈을 그려 넣는다. 그러나 시각 장애 아동은 엄마의 목소리를 듣는데 의존하기 때문에 얼굴은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아동은 상대적으로 머리를 작게 표현하고 귀를 과장해서 크게 표현하곤 한다. 입은 손으로 만진 느낌에 따라 깊고 텅 비어있는 공간으로 표현한다. 미술 발달 초기에 앞을 볼 수 있는 아동의 경우 입술을 크게 표현하지만, 시각 장애 아동에게 입술은 의미있는 부분이 아니다. 

 

정서적으로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때로는 눈은 생략 되기도 한다. 그들은 입이 있는 자리와 눈이 있는 자리에 구멍을 만들기도 한다. 입과 눈 처럼 앞을 볼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빈 공간들이, 앞을 못보는 이들에게는 얼굴의 본질적인 요소로 여겨진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 과정이 작품에 생기를 부여한다. 

일반적인 환경에서 미술 발달 초기에는 많은 아동들이 팔이나 손보다 다리와 발을 먼저 그리게 된다. 그러나 시각 장애 아동은 달리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는 것을 배워야만 하기 때문에 이러한 영향이 다리를 표현하는 데도 드러난다. 그들은 다리를 아주 작게 표현하거나 부적당하게 표현한다.

팔과 손은 시각 장애 아동들에게는 세상을 경험하고 느끼게 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그들은 팔을 아주 길게 만들곤 한다. 발가락도 손가락처럼 표현하는 것은 흥미롭다. 앞을 볼 수 있는 아동에게 의상 표현은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시각 장애 아동들에게는 무시된다. 그들은 자신의 몸 그 자체를 표현한다. 예를 들어 시각 장애 아동들 작품에서는 신발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발과 발가락이 등장한다.

 

시각 장애 아동과 작업에서 손쉬운 지름길은 없다

아동의 생각이 괴상해보이고 부적절해보일지라도, 우리가 아동의 생각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일 때에만 아동이 자신의 생각 이상으로 성장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믿음을 바탕으로 해 정보를 받아들이는 상황에서도, 많은 아동들이 아주 사소하다고 할지라도 비판을 받았다고 느끼면 자신의 생각을 포기하곤 한다. 

아동들의 첫번째 시도는 무질서에 가까운 상태로, 작품으로 형상화되기는 아주 어렵다. 아동이 점토 작품을 만들기 위한 구상을 하려면 교사는 매 단계마다 도와야 한다. 교사는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해야만 하며, 아동의 의도를 내다보아야 하고, 아동의 생각을 방해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교사는 아동의 의도를 무조건적으로 도와야만 한다. 점토 작품 완성 후 그것이 비록 논리적이지 않더라도 존중되어야 한다. 

시각 장애 아동은 입체감과 견고함을 느끼기 충분할 정도로 작품을 크게 만들어내는데 이는 어려운 과정이며 우리는 아동이 점토로 능숙하게 만들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다. 대신 우리는 끊임없이 순간순간 형태가 허물어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고 마지막으로 안전하게 불에 구워내야 한다. 

시각 장애 아동도 점토로 만드는 것을 자꾸 되풀이 하다보면, 자신의 생각을 손으로 만져서 알 수 있는 형태로 표현할 수 있게 되고 견고하고 안정적인 형태로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차츰 점토로 만드는 공예의 기술을 익히는 것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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