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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기] 雜記

[미술치료]도식기-질서를 발견하고 공감 소통이 시작되는 시기/로웬펠드<인간을 위한 미술교육>제6장The Schematic Stage/초등1~3학년미술수업

by 돌냥 2024.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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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어린이 미술에서의 도식

도식(schema)란 의도적인 경험으로도 변화시키지 못할 정도로 계속 반복해서 이루어진 어린이의 개념이다. 도식은 여러가지 요인들로 인해 차이를 보이며 똑같은 두 아이가 있을 수 없듯이, 동일한 도식도 존재할 수 없다. 도식을 형성시키기 위해 어떤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7살 정도가 되면 이 단계에 이르게 된다.

→대체로 초등학교 1,2,3학년 시기다. 아동은 보통 미술학원을 따로 다니지 않더라도 도식기까지는 자동으로 도달한다. 5~7살까지 아이들은 그림이 절로 성장되는 면이 있기 때문에 교사로서 큰 부담이 없을 수 있다. 한국에서는 도식조차 비슷한 경우가 있다. 그래도 아이의 이름을 모르더라도 그리는 장면을 보지 못했더라도 각 아이만의 도식이 있기 때문에 누구의 그림인지 찾아낼 수 있다. 

 

1)인물도식

사람의 모습을 그린 7살 정도 어린이 그림은 쉽게 인식할 수 있는 상징이어야 한다.

머리, 몸, 팔과 다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용모에 대한 어떤 적극적인 지식이 있어야만 한다. 눈은 코와 달라야 하고, 코에 대한 상징은 입에 대한 상징과 다르게 표현되어야 한다.

→ 이 시기에 그려지는 사람 그림은 그려낸 그것이 사람인 줄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

 

2)공간도식

이 나이 단계에서 가장 큰 발견은 공간 관계에 질서가 있음을 발견하는 것이다. 어린이들은 이제부터 기저선 위에 모든 것을 놓음으로써, 자신들이 모든 대상들에 대한 일반적인 공간 관계를 인식하고 있음을 표현한다. 

→이 때부터 관계의 전후 관계가 나타나고, 하늘과 땅이 표시되면서 기저선이 나타난다. 기저선이 없이 그리는 아동들도 많다. 아이들은 나와 타인 사이에도 질서가 있음을 발견하게 되며 이때부터 공감, 협동, 배려 등 소통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한다.

 

2.도식에서의 이탈-주관적인 경험의 표현

아동화에서 주목해야 할 이탈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1.     중요한 부분의 과장

2.     중요하지 않거나 억제하는 부분의 무시와 생략

3.     정서적으로 중요한 부분들에 대한 상징들의 변화

도판<잃어버린 연필 찾기>를 통해 우리는 이 연령 단계의 매우 자연스러운 표현 형태의 한 예를 볼 수 있다. 비록 어린이가 사람에 대한 명확한 도식에 도달했다하더라도 이 도식은 창의적인 활동 중에 변형되는 것이다. 그림의 부정확한 비례(proportion)는 반드시 의식적인 경험은 아니라 하더라도, 어떤 의미있는 의도와 경험에 의해 표현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이 그림에 대해 “비례가 잘못되었다”라고 말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왜냐하면 그러한 판단은 환경을 객관적으로 표현하는 어른의 시각적 태도에 의한 판단이기 때문이다.

→도식기 그림은 반복되고 틀에 박히고 잘 안 변하는 특성이 있다. 아이가 명확한 도식에 도달했다하더라도 아이는 창의적인 활동 중 변형 될 수 있다. 경험을 찾고 일깨워주는 동기부여를 통해 도식은 변형될 수 있다. 그 때 비례가 정확하지 않더라도 그 아이의 경험과 정서적 중요성에 비했을 때 중요하지 않기에 어른의 기준으로 틀렸다고 판단해서는 안된다. 비례보다 정서적 중요성을 더 강조하여 그리게 하여 도식화 역시 창의적으로 그리도록 개입, 유도할 수 있다. 대상구분지각인 도식화를 영역지각쪽으로 좀 더 갈 수 있도록 본인의 독특한 자기만의 경험을 반영하게 해주면 되는 것이다.

반복이 중요한 시기이지만 틀에 박힌 도식을 계속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보다 개인적인 경험이 더 가미되어 좀 더 창의적인 작업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도식 자체를 바꾸거나 다양화 시키려 하지 말고, 연필 찾기 그림의 하단처럼만 그리게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3.도식의 심리학적 의미

1)어린이는 자신이 속한 환경 안에서 질서를 발견하고 적절하게 행동하기 위해서 일정한 방식을 찾으려 한다.

→아이는 이제 다른 사람을 의식하면서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적절한 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아홉쯤 되면 학교에서 싸웠을 때 울게 되면 다른 아이들에게 평가 받는 것에 대해 신경 쓰면서 가면을 쓰고 울음을 참기 시작한다고 한다.

 

2)도식이 발달함에 따라 완전히 자기중심적인 태도에서 보다 협조적인 태도로 변하게 된다.

→ 협조가 안되거나 산만하면 심리가 원인이라고 보통 생각하지만, 의외로 발달이 느린 문제인 경우가 있다. 학대나 방임도 있지만 발달을 느리게 만드는 대표적 방식이 ‘과잉보호’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학대 방임과 같은 연장선상이다. 학대방임함으로써 기회 자체를 주지 않아 아이가 하지 못하는 것과 부모의 과잉보호로 뭐든 대신해 다 해줌으로써 아이가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 동일하다. 지적발달이 너무 떨어지면 운동 능력도 떨어진다. 정서의 문제로 밝혀지면 치유를 하게 되지만 발달의 문제로 파악되면 트레이닝을 시키게 된다. 포커스도 달라지고 접근방식이 달라지고 단시간에 바뀔 수 없는 만큼 서두르지 않으면서 더 여유를 갖고 수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도식이 발달하고 공간 안에서 명확한 질서가 나타나게 되면 어린이들은 다른 사람들과 관련되기 시작하고 자신을 환경의 일부분으로 생각하게 된다. 도식이 발달하기 전에는 협동적인 놀이를 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며, 다른 사람의 느낌과 인식도 이해하지 못한다. 아마 유치원 시절에는 질서와 정숙을 유지하려고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왜냐하면 유치원 시절에는 다른 아이가 듣든 안듣든 어린이가 자신을 표현해야만 진정한 학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기 중심적인 시기에는 자기 자신과 그 자신의 표현에 친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도식기 동안에는 다른 사람의 느낌을 공유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발달하기 시작한다. 

풍부한 도식을 가진 어린이가 보다 활발한 인식과 그 자신의 환경에 대한 상호작용을 발달시켜온 어린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도식기 동안 아이는 공간과 환경에 대해 이해하게 되며 기저선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이것이 바로 논리가 생성되는 시발점이다. 공감과 소통에 대해 배우게 되는 이 단계에 아동들은 협동을 주제로 하거나 협동작업을 통해 미술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풍부한 도식을 가진 어린이는 곧 환경에 대한 소통력이 높은 아이다. 거꾸로 도식기의 미술작업 동안 개인의 개성을 가미하는(영역지각을 자극하는)다양한 창조적 활동을 통하여 아이는 환경과 상호소통 하는 능력을 풍부하게 할 수 있다.  

 

4.기저선의 출현

기저선(base line)의 출현은 어린이의 그림에서 매우 흥미롭고 보편적인 현상이다. 기저선은 어린이와 그의 환경 사이에 의식적인 관련성의 표시로 나타난다. 

1)풍경의 일부로서의 기저선

 

5.공간표현의 방법

자주 사용되는 전개도식 표현(folding over)는 주관적인 공간 표현의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리는 대상의 좌우의 모습을 펼친 것 처럼 그림을 표현하는데, 예를 들면 길 양쪽의 가로수를 수직으로 눕혀서 표현하는 등 자기에게 보이는 대로 표현한다. 도화지 자체를 돌려서 표현하기도 한다. 이런 표현은 이 나이대만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하고 재밌는 표현이다. 

1)시공간의 동시표현

2)투시법에 의한 표현

 

6.도식기의 색채

어린이는 자연스럽게 색채와 대상과의 관계를 발견한다. 색은 더 이상 주관적인 경험이나 정서적인 관계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어린이가 사람과 공간에 대한 도식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것처럼 같은 대상에 같은 색을 반복해서 칠한다

→ 대상과의 관계와 질서를 발견하는 도식기에 색채 또한 대상과의 관계와 질서를 의식해서 칠하게 된다. 사과는 빨간색, 사람은 살색으로 칠하고, 땅은 갈색 이런 식이다. 

 

7.도식기의 디자인

이 시기의 어린이의 그림에서 디자인(design)적 조형적인 특성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 이 시기의 어린이에게 의식적인 접근을 하게 하거나 디자인의 기초를 가르치는 것은 부자연스러운 강요일 뿐만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는 자발적인 창의력을 말살시킬 수도 있다. 

→ 여기서의 디자인은 '조형'의 의미이다. 조형감각이 예쁜 것이 나온다고 하여 그것을 막 가르쳐선 안된다는 것이다. 그림일기의 목적은 맞춤법보다는 자기표현이다. 초등학교 1학년은 맞춤법이 100% 되는 나이도 아닌데다가, 어차피 다 하게 되는 과정이다. 그림 속 비례 형식이 이상해보이는 때가 아이 스스로에게도 오는데 그 전에 그것을 당장에 미리 가르친다면 아이의 의욕도 꺾고 창의성도 망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넛지'만 해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8.도식기에서의 찰흙

찰흙의 진정한 본성은 가소성(plasticity)에 있다. 

→ 찰흙은 자연의 매체에 가깝기 때문에 치유적 힘도 있고 가장 용서를 잘하는 재료다. 포기하기 전까지는 계속 고칠 수 있으며, 적절한 순간에 물 뿌려가면서 다시 시작하면서 잘 만들수 있다. 내 인생을 내버려 두면 딱딱하게 굳는 것처럼 찰흙 또한 그렇다는 것이 인생의 속성과도 비슷하다. 

찰흙은 조각해서 붙이는 방법, 뽑아내서 붙이는 방법 두가지가 있다. 전도식시만 해도 길쭉이 동글이를 만들어 붙이고 마르게되면 떨어지기도 한다. 도식기에는 이 두가지를 모두 사용하길 권장한다. 

 

9. 도식기의 동기부여 

교사의 역할은 어린이에게 고정된 형태 상징이 아니라 살아있는 경험을 활용하게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 교사는 아이로 하여금 생각 감정 행동을 떠올리게 하며 여기서 행동은 '6하 원칙'을 통해 발문한다. 언제 어디에 누구랑 어떻게 무엇을 하면서 아이가 좀 더 구체적으로 경험을 떠올릴 수 있다. 하나하나에는 답이 있는 것이 아니다. 주제마다 답을 찾으려 어색해지는 것이 더 나쁘다. 자연스럽게 동기부여 하여 아이가 몰입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10.도식기의 주제

우리(we), 활동(action), 장소(where)라는 개념은 주제의 필수적인 부분이 되어야 한다. 일상적인 주제들에 대한 자극은 '우리가 어떤 활동을, 어디에서'로 구정되어야 한다

→ 6하 원칙으로 진행하면 된다. 

 

11.도식기의 재료

발달에 맞는 재료가 필요하다. 

→ 도식기의 아이들에게도 수채화 물감은 여전히 어려운 재료다. 포스터물감이나 템페라 물감, 불투명수채화가 더 적당하다. 이 시기에는 좀 더 큰 종이를 사용할 수 있으며 그것은 작은 종이를 주는 것보다 어린이에게 더 많은 자유를 줄 수 있다. 어린이의 근육협응력이 보다 발달했고 팔이 좀 더 길어졌기 때문에, 보다 큰 종이는 어린이의 욕구에 더욱 알맞을 것이다. 또한 세부적인 것에 대한 인식이 크게 성장했기 때문에 이때는 좀더 억센 털로 된 붓을 사용할 수 있다. 

반대로 토들러 시기에는 근육 조절이 잘 안되기 때문에 큰 종이를 주기도 한다. 행동반경과 에너지가 커졌기 때문에 큰 종이를 쓰지만 그렇다고 토들러 아이에게 작은 종이를 주어서는 안 된다. 아기용 레고블럭일 수록 사이즈가 더 커지는 원리와 비슷하다. 도식기는 무조건 큰 종이라기보다는,작업의 난이도와 발달단계를 따라 종이 크기를 판단하여 주면 된다. 

 

12. 도식기의 의미에 대한 논의

1) '도식(schema)'의 반복적인 사용, 그리고 '틀에 박힌 양식(stereotyped)'의 반복적인 사용 구분하기

이 둘을 비교하면, 후자는 늘 언제나 변함없이 똑같은 데 반해, 도식은 융통성이 있고 많은 변화와 이탈(deviation)이 존재한다는 데에 그 차이가 있다. 도식이 반복되는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똑같은 그림체가 계속해서 반복되는 것은 병리적인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2) 개념의 명료화와 세부에 대한 인식 자극

→ 어렴풋이 알고 있는 것을 한 번더 알려주고 세부에 대한 인식을 짚어주면 안목이 생기고 알게되면 그림 또한 변하게 된다. 유전은 어쩔 수 없더라도 환경을 다양하고 풍부하게 하여 아이의 표현을 자극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3) 정서적인 성장 

고정된 양식의 도식 반복은 어린이가 직면한 감정과 정서로부터의 도피를 의미할 수 있다. 미술작업에서 동기부여와 매체작업을 통해서 도식화에서 기존과 다른 표현들이 나오도록 한다면 아이의 실제 현실에서도 융통성 있는 행동이 나올 수가 있게 된다.

4) 어린이의 사회적 성장  

→ 도식 출현은 아이가 더 이상 자신을 환경의 중심으로 생각하지 않음을 나타낸다.

5) 어린이의 지각적 성장 

→ shape은 2차원이고 form은 3차원이다. 원은 shape이고 2차원, 구는 form이고 3차원이다. 5감은 지각과 연결되어 있으며 색채 또한 도식적인 표현으로 바뀌어 지게 된다. 

6) 어린이의 신체적 성장 

신체적으로 활동적인 어린이는 신체적 힘이 부족한 어린이보다 인물의 움직임을 더 많이 표현한다. 

7) 어린이의 미적 성장

리듬 균형 조화에 관한 어떤 이론도 어린이들의 자연스러운 성장양식에 부정적인 영향만을 미칠 뿐이다. 미적성장의 진정한 의미는 최종작품이 아닌 개인적인 미적 경험과 과정에 있다.

 

창의적 사고는 무질서한 사고가 아니라 우리에게 '친숙한 형태(대상 구분 지각, 틀에 박히고 뻔한 형태)'를 융통성 있는 방법으로 재정의하고 재구성(영역지각, 나만의 방법으로)하는 능력인 것이다. 

때로 어떤 한 어린이가 칭찬을 받았다면 다른 어린이들도 칭찬을 받고 싶어서 서로의 작품을 베끼려고 할 것이다. 우리가 어린이의 작품에서 서로 다른 점을 긍정적으로 강조하고, 똑같지 않은 것과 새로운 시도를 칭찬하는 것은 창의적 사고를 고무시키게 될 것이다.

→ 칭찬을 해야 한다면 주의해서 미러링 칭찬을 하도록 한다. 지난 번보다 이번에는 그림을 더 크게 그렸네 하고 칭찬을 하는 것이다. 새로운 시도를 한 것에 칭찬하고, 독특하게 그린 것, 포기하지 않는 것을 칭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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