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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기] 雜記

[칼럼]'어른되기를 두려워하는 세대'안토니아 케이스 <뉴필로소퍼> /+@MZ이후 알파세대에 대한 추측

by 돌냥 2024.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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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되기를 두려워하는 세대

 

-안토니아 케이스 <뉴필로소퍼> 호주판 편집장


"자식이 일곱 살이 될 때까지 우리에게 맡겨주시오. 그러면 어른으로 키워주겠소."
예수회의 격언인 이 말은 다큐멘터리 시리즈 <업 up> 덕분에 유명해졌다. 

요즘이라면 어떨까? 아마도 "아이가 어느 세대인지 알려주면 어떤 인간으로 자라날지 보여주겠소"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가족보다 태어난 시대가 성격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로 우리는 같은 신념과 행동은 물론이고 인생관까지 공유하는 끈끈한 클럽 회원이다.


지난번 나의 가족 모임에서 모처럼 네 세대가 한자리에 모였다. 

1910년대에 태어나신 우리 할머니는 곱게 손질한 머리와 여름 원피스를 자랑하며 라운지 의자에 앉아 계셨다. 할머니의 주요 읽을거리는 옆 탁자에 쌓인 여성 잡지였고, 오락거리는 당신이 젊었을 적에 지배적인 기술이었던 텔레비전이었다. 1미터도 채 안 되는 거리에 앉은 증손녀는 휴대폰으로 친구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 후 최근 허벅지 안쪽에 새긴 새 문신을 대가족에게 보여주었다.



 

기술 변화와 개인주의, 연장된 유년기. 이 세 가지 요소 때문에
각 세대는 다른 세대를 바라보며 한껏 당황하거나 때로는 적대감까지 느낀다

 

 

 


사람들을 볼 때 클럽 회원으로, 다시 말해 베이비붐 클럽이나 밀레니얼 클럽, X세대 클럽, Z세대 클럽의 회원으로 바라보면 그 사람의 이런저런 성격을 예리하게 꿰뚫어 볼 수 있다.

베이비붐 세대는 왜 그토록 뉴스와 정치에 미쳐 있을까? Z세대는 왜 그렇게 대명사에 집착할까? X세대는 왜 그렇게 냉소적일까? 밀레니얼 세대는 인생의 앞날에 대해 왜 그리도 큰 기대를 가질까? 게다가 문신은 왜 그렇게 많을까?


이전 그 어느 때보다 세대가 더 빠르게 바뀌고 있다. 침묵 세대(1925~1945년생)는 21년 동안 이어졌지만, 밀레니얼 세대(1980~1994년생)는 겨우 15년 만에 끝나버렸다. 기술이 점점 더 빠르게 변화하면서 고작 10년 차이로 태어난 사람들도 완전히 다른 환경에 놓일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스마트폰 시대에 태어난 사람은 이전 세대 사람과 다른 행동을 보여줄 것이다. 이런 차이는 슈퍼마켓과 주차장에서 팝송을 립싱크하고 춤을 추며 걸어가는 10대의 행동을 설명하는 데 유용하다. 텔레비전과 인터넷, 스마트폰 같은 기술은 우리의 생활방식뿐만 아니라 우리의 가치관과 신념에도 뚜렷한 영향을 미친다.


미국 작가 랜던 존스는 "세대는 사람들에게 벌어지는 일이다. 타고난 사회 계층이나 민족 집단과 같으며, 구성원의 동의 여부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라이벌인 축구 클럽의 상대를 우연히 만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서로 다른 세대가 어쩌다 맞닥뜨리면 불꽃이 튈 수도 있다.


사회학자 칼 필레머는 2020년 저서 <단층선 분열된 가족과 해결책>에 18세 이상 미국인 1,34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실었다. 설문조사 가운데는 "현재 소원해진 가족 구성원이 있습니까?"라는 질문도 있었다. 

조사에 참여한 미국인의 4분의 1 이상, 더 정확하게는 27퍼센트가 부모나 조부모, 형제자매, 자녀 등 가족구성원과 소원해졌다고 답했다. 미국 성인 인구수로 추정해 보자면 가족과 멀어진 사람은 약 6,700만 명에 이른다. 응답자의 10퍼센트는 부모나 자녀와 멀어졌고, 8퍼센트가 더는 형제자매와 대화하지 않았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런 현상을 두고 가족 해체라는 '소리 없는 전염병'이라 부른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나이 들어간 뒤에는
자기만의 폐쇄적인 미디어 속에 존재하는 그 다음 세대가 나타날 것이다.

 

 


필레머의 책에 언급된 사례를 살펴보자. 스카이 페레로라는 여성은 "사람들을 만날 때 진실을 말하면 엄청난 충격을 줄 수 있어요. 그래서 우리는 이런 일을 간단하게 처리하죠. '오. 문제가 있네. 그냥 만나지 말자' 이렇게요"라고 한탄한다. 페레로 부부는 5년 전에 딸과 단절되었다. 그 이후로 무슨 노력을 해봐도 딸과 가까워질 수 없었다. "옛 이웃이 와서 그러더군요. '당신들은 참 좋은 사람 같은데 어쩌다 이렇게 됐어요?' 우리한테는 먹구름이라는 딱지가 붙었어요." 스카이 페레로는 이 문제가 보기보다 더 널리 퍼져 있다고 생각한다. 단지 사람들이 이 문제를 이야기하고 싶어 하지 않을 뿐이다. 이런 일은 많은 가정에서 벌어지고 있다.


가족과 인연을 끊으려는 이유는 매우 타당할 수 있다. 어쨌거나 가족끼리 소원해지는 일은 수많은 이유로 일어난다. 싸위서 감정을 크게 해친 경우는 제쳐놓더라도 가족 구성원이 대립되는 이념을 놓고 다툴 때 역시 핵가족의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 

정치, 브렉시트, 백신, 음모론, 적절한 대명사 사용,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숱한 사회 문제 등... SNS에 올라오는 불쾌한 댓글은 불만을 걷잡을 수 없이 키워서 결국 가족 중 한 명이 "더는 못 참아. 다시는 그 사람들을 보고 싶지도 않고 대화하고 싶지도 않아"라며 선언하도록 만든다.


세대 차이를 연구하는 미국 심리학자 진 트웬지는 <세대들>에서 "세대 차이를 제대로 인식하는 것은 가족 관계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더 나아가 트웬지는 다음과 같이 썼다. "업무 태도부터 캔슬 컬처* '알았어 꼰대야 * '라는 표현까지. 세대 갈등이 1960년대 이래로 본 적 없는 수준인 상황에서 세대에 관한 신화와 현실을 구분하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Cancel culture. 자신과 다른 생각을 드러낸 사람을 공개적으로 모욕하거나 배척하는 행동방식, 특히 그런 사람들에 ㄷ한 SNS팔로우를 취소하는 행동

*OK Boomer. 미국에서 베이비붐 세대의 낡은 가치관을 조롱하고 비난하는 의미로 생겨난 표현

 


트웬지는 세대를 구분하는 요소에 있어 기술 외에 두 가지를 더했다. 그는 각 세대가 직전 세대보다 더 개인주의적이며, 의무와 직분보다 개인의 행복에 더 관심이 많다고 주장한다. 베이비붐 세대는 공동체 의식이 더 강했던 부모 세대보다 더개인주의적이었다. 내 할아버지는 은퇴 후에 지역 사회의 여리 조직을 이끄는 등 은퇴이전만큼이나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냈다.


반면에 X세대(1965~1979년생)는 부모의 이혼을 정상으로 받아들이는 첫 번째 세대였다. 이른바 '현관 열쇠' 아이들 -텅 빈 집에 돌아와서 시리열 한 그릇을 먹고 드라마 <브래디 번치 The Brady Bunch>를 반복해서 보는 아이들-인 이 세대의 특징은 권위에 대한 신뢰 부족과 독립성이다.

"그들은 검은색 옷을 많이 입었다." 트웬지가 설명한다. "청년 시위는 사라졌고, 냉소주의가 들어왔다. 자립이 자랑거리였다."


세대를 나누는 또 다른 요소는 무엇일까? 세대가 내려갈수록 성장하는 데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 이처럼 속도가 느려진 인생 계획의 특징은 낮아진 출생률과 각 자녀에게 자원을 더 많이 투자하는 태도다.

"아이들이 스스로 하는 일이 더 적어졌다... 10대는 독립성이 줄었고, 청년층은 어른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를 미룬다."


수많은 X세대 아이는 방치된 채 자랐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훨씬 더 많이 통제받았고 어려서부터 다양한 자기 계발 활동을 강요받았다. 학교에서는 높은 자부심과 낙관주의를 심어주는 교육 과정을 통해 자기 자신을 믿으라고 가르쳤다.

밀레니얼 세대는 SNS를 사용하는 첫 번째 세대, 기술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사업을 시작하고 사회적 대의를 추구하는 첫 번째 세대였다.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이 교육받은 세대로서 다수가 석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나이가 한참 더 들 때까지 학업을 계속하는 경우도 많아서 훨씬 더 늦게 성인기 통과의례를 거친다. 이 추세는 Z세대(1997~2010년생)에도 이어진다. Z세대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이들은 미국 역사상 그 어떤 세대보다 더 늦게 결혼하거나 출산할 것이다.


기술 변화와 개인주의, 연장된 유년기, 이 세 가지 요소 때문에 각 세대는 다른 세대를 바라보며 한껏 당황하거나 때로는 적대감까지 느낀다. 더욱이 사람들은 자기세대 구성원과 세계관을 공유하고자 점점 더 자기만의 미디어에 빠져들게 된다.

가령 베이비붐 세대는 전통적인 뉴스와 페이스북, X세대는 트위터, 밀레니얼 세대는 인스타그램, Z세대는 틱톡 등으로 빠져들면서 가족은 분열된 의견의 소용돌이에 휩싸인다. 개인의 정체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개인주의 문화가 지배적일 때 자기 정체성에 대한 도전은 인간관계를 끊을 타당한 이유로 여겨진다. 정체성에 대해 도전하는 사람이 가족이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밀레니얼 세대와 2세대가 나이 들어간 뒤에는 자기만의 폐쇄적인 미디어 속에 존재하는 그 다음 세대가 나타날 것이다. 그러면 그들이 우리 모두 잘못된 생각을 품었다며 질책할 것이 확실하다. 약간 냉소적으로 들리겠지만, 예상할 만한 일이다. 어쨌거나 나도 X세대니 조금은 냉소적일 수밖에 없다.


♠밀레니얼세대 그리고 Z세대는 정말 어른이 되기를 두려워하는 세대일까?

미묘한 문제이고, 의견은 다를 수 있지만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이전 세대와 다르게 성인기를 인식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몇 가지 경향과 요인이 있다.

-경제적 요인: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모두 주택 소유, 결혼, 그리고 가정 수립 같은 성인으로서의 전통적인 지표들을 지연시키는 경제적인 도전들에 직면해 왔다. 학자금 대출 부채, 높은 주택 비용, 경쟁적인 취업 시장과 같은 요인들에 의해 이전 세대들에 비해 재정적인 독립을 달성하기 어려워진 점은 사실이다.

-변화하는 사회적 규범: 성인기의 일정에 대한 사회적 기대에 변화가 있었다. MZ세대는 특정 연령까지 전통적인 이정표를 준수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삶의 초점이 개인적인 성취, 경험, 자기 발견으로 옮겨갔으며 이로 인해 과거의 기준에 비해 성인으로의 전환이 지연된 부분들도 있다.
 
-문화적 변화: 개인주의와 자기 표현이 점점 강조되고 있으며, 이는 때에 따라 전통적으로 성인과 관련된 책임과 기대와 상충될 수 있다. MZ세대는 기존의 전통적 기준의 성공 지표보다 개인적인 성장과 탐구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생겨났다.

-기술과 소셜 미디어: 소셜 미디어와 디지털 연결성의 증가로 인해 자기표현과 커뮤니티 구축을 위한 새로운 수단이 탄생했다. 이것은 힘을 실어줄 수 있지만, 개인들이 온라인상의 정체성과 가상적 관계를 탐색함에 따라 청소년기가 더 연장된 느낌에 영향을 끼칠 수가 있다.

-심리적 요인: 일부 연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이전 세대에 비해 미래에 대해 더 높은 수준의 불안과 불확실성을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성인의 책임을 완전히 받아들이는 것을 꺼려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요인들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사이에서 성인에 대한 두려움이나 거부감을 인식하는 데 기여할 수 있지만, 각 개인의 경험은 매우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젊은이들은 직면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회복력이 있고, 전략이 있으며, 자신의 미래를 형성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Z세대 이후, 알파세대는 어떤 경향을 가질까?



세대 알파는 2010년부터 2025년경까지 출생한 코호트를 말하며, 밀레니얼 세대의 자녀이며, 현재 10대 초반의 가장 나이가 많은 구성원을 말한다. 이들의 어린 나이를 고려할 때, 이들의 특성에 대해 확정적인 진술을 하는 것은 아직 이르지만, 사회 변화와 새로운 패턴을 바탕으로 몇 가지 추세 경향과 잠재적 특성이 제시되었다.

-기술 원주민: 알파 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 태블릿, 그리고 다른 디지털 기기들에 의해 둘러싸여 점점 더 디지털화되는 세계에서 성장하고 있다.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면서 일상생활에 통합됨에 따라, 그들은 이전 세대들보다 훨씬 더 기술에 정통하고 디지털 도구들과 플랫폼들에 익숙할 가능성이 높다.

-다양성과 포용성: 알파 세대는 다양성과 세계화가 증가하는 시기에 성장하고 있다. 이들은 어릴 때부터 다양한 문화, 관점, 정체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이전 세대에 비해 더 큰 수용성과 포용성을 함양할 수 있다.

-기후 의식: 환경 문제와 기후 변화의 영향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알파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환경에 대한 의식이 더 강하고 환경에 적극적일 수 있다. 지속 가능성과 환경 관리에 더 중점을 두고 교육을 실시할 수도 있다.

-유연성과 적응력: 알파 세대는 급속한 기술 변화와 경제적 불확실성의 시대에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강력한 적응 능력을 개발하고 변화와 불확실성에 익숙해질 수 있다. 그들은 또한 새로운 도전에 대한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으면서 더 기업가적이고 혁신적일 수 있다.

-가족 중심: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육아 스타일을 특징짓는 가족 및 부모의 참여에 대한 강조를 고려할 때, 알파 세대는 강력한 가족 유대감과 부모 및 양육자와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이러한 추세를 이어갈 수 있다.

-건강 의식: 건강과 웰빙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시기에 성장하는 알파 세대는 신체적 및 정신적 웰빙을 우선시할 수 있다. 그들은 건강한 생활, 균형 잡힌 식단 및 정신 건강 인식에 중점을 두고 성장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은 알파세대가 나이가 들고 다양한 사회적 영향을 경험함에 따라 사변적이며 변화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개개인의 경험과 양육 방식은 알파세대 구성원의 태도와 행동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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