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남자가 울고 싶을 땐>제발, 남자를 울도록 내버려 두세요/유럽그림책 다른나라그림책/남자아이,남자어른이 봐야할 그림책

 

"남자는 울면 안 된다"는 스테레오타입은 문화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기대는 주로 힘, 금욕주의, 감정적 회복력을 강조하는 전통적인 남성상에 근간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남성들은 어릴 적부터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고 약함을 드러내지 말라는 가르침을 받곤 한다.

남성에게 있어서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종종 '약함'이라는 취약성으로 비칠 가능성을 내포한다. 그래서 더욱 남자들은 일종의 자기 방어 차원에서 감정을 숨기려 한다. 

 

'울지 않는 남성'은 어느 정도는 강인하고 능력 있는 사람으로 여겨질 수 있고, 사회적 수용이나 인정을 받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적으로 이상적인 남성상의 구현은 '현실 속의 남성들'에게는 실제 해로울 수 있다. 오늘날에는 특히 그렇다. 알다시피, 감정을 억제하거나 숨기는 것은 스트레스와 우울증과 같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장기적으로 감정을 억제할 경우에는 고혈압, 심장병, 면역 기능 약화 등 신체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정서적 건강만큼이나 중요한 육체적 건강을 희생하는 결과를 낼 수도 있는 것이다.

 

 

 

남성들이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경우, 스스로만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계에 있어서 '의사소통의 장벽'을 만들 수 있다. 이로 인해 상대방은 남성의 진정한 감정을 이해하기 어려워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때문에 남성들이 자신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필요할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관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날, 전통적인 젠더 규범에 도전하고 재정의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남성이 자신의 감정을 공개적으로 표현하고 필요할 때 지원이나 도움을 찾는 것은 해로운 고정관념과 극단적 폐해를 막기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남성이 울도록 내버려 두는' 것(그런 분위기가 되는 것)만으로도 개인과 사회 전체에 더 건강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전통적인 남성성의 엄격한 기준에 대한 단순한 관용이 아니라, '공동체의 건강에 이바지'하기 위해 남성의 울음과 같은 감정 표현이 '필요'함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약간 딴소리이긴 하지만, 요즘 아이돌 남성들이 의견을 표현하는 어떤 태도에서 '감정 표현이 넘쳐나는 이십 대 여성'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보이는 현상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된다. 남성끼리의 대화에서도 감정적 표현이나 교감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남자라면 어른 남자든 아이 남자든 개인의 감정 표현을 더 자유롭게 허용하고 지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남자가 울고 싶을 땐>은 '남성의 감정 표현에 대한 중요성'에 대한 핵심 메시지를 글과 그림을 통해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참고로 저자도 남자다). 그림 사이로 짤막한 한 두 문장은 마치 시를 읽는 듯한 압축된 정서를 느낄 수 있다. 

남성의 감정 표현에 대한 사회적 통념을 벗어나는 것은 개인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남성이 자신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성별을 떠나 모두의 책임일 것이다. 

 

 

 

♠두줄요약: 남자든 여자든 어른이든 아이든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감정을 자유롭고 건강하게 표현해 내고, 그것을 인정해 주는 환경이 필요하다.

감정을 꽁꽁 숨기라고 배운 ‘세상의 모든 남자들’에게 말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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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울고 싶을 땐>원제 : Big Boys Cry

지은이 그린이 존티 홀리 Jonty Howley 
옮긴이 김보람
펴낸곳 불의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