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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풍부의 추월차선

[책]<나는풍요로웠고,지구는달라졌다>우린 쓰레기통에 '생명'을 버린다/인간의 도박과 지구의 대멸종 위기/ 지구과학 환경문제 기후위기 책추천

by 돌냥 2024.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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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먹을 의도가 전혀 없는 음식에 숲과 맑은 물, 그리고 연료를 걸고 도박을 하고 있으며, 매번 그 도박에서 지고 있다.
우리는 이 땅에서 잠시 머무는 동안, 우리의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 셀 수 없이 많은 식물과 동물을 무의미하게 멸종시켜 왔다.

 

 

 

지구생물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호프 자런(Hope Jahren)은 인간의 소비 습관과 인구 증가, 그리고 멸종 위기에 처한 위태로운 지구 사이의 깊은 상호연관성을 탐구한다.

자런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시절 약 1억 명에 불과했던 인구가 2023년 1월을 기점으로 80억 명(글 쓰는 현재 81억 명 추산)을 돌파한 지금까지, 기후 변화의 역사적, 과학적 맥락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현재의 생태적 위기에 도달했는지,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다각적인 분석을 통해 설명한다. 

 

 

 

 

"측정할 수 있고 숫자로 표현할 수 있다면, 당신은 그것에 관해 아는 것이다."
- 캘빈 경, 1883

 

 

자런은 사람들에게 단순히 두려움을 주고 경고로 위협하려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의 비교를 통해 현재 지구와 인류가 처한 상황을 보다 면밀히 파악하고자 한다. 그녀는 의료, 농업, 에너지 생산 및 기술의 발전이 어떻게 인류 인구 증가에 기여해 왔는지 돌아보며, 이를 통해 인간이 어떤 궤적을 그려왔는지 추적한다.

 

지구 인구가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동안 곡물 생산량과 어획량은 세 배, 육류 생산량은 네 배 증가했다. 전체 인구의 단 10퍼센트가 소비하는 엄청난 식량과 연료의 양으로 인해, 지구는 나머지 90퍼센트의 삶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을 생산해내는 능력을 위협받고 있다.

기후 문제에 필연적으로 등장하는 대기로 방출되는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 대규모 농업, 자동차 등 인류에게 과학이 제공한 편의들의 어두운 이면이 구체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증거들로서 제시된다. 특히 전력 소비와 같은 인류의 활동이 어떻게 지구를 압박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20세기 가장 큰 혁신 중 하나인 ‘유전자 재조합 기술’은 식량의 단위 면적당 수확량을 크게 증가시켰다. 그러나 GMO 농작물의 현실적 문제는 인간 건강에의 직접적 위험보다도 몇몇 미국 기업에 의한 독점 거래가 전 세계 식량 시장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제초제와 농약 사용량이 증가하고, 옥수수와 같은 작물이 대부분 ‘거름’ 형태로 전환되는 모순된 산업 발달을 촉진시켰다.

 

경제적 문제를 넘어, 우리는 인간이 식량을 얻기 위해 초래하는 자연의 소모와 변화를 피부로 느낀다. 지구에서 사용 가능한 담수의 20퍼센트가 육류 생산을 위한 가축 사육에 사용된다. 항생제는 동물 몸속에 흡수되지 못하고 배설물과 섞여 지표수에 스며든다. 이로 인해 박테리아 등 미생물들은 점차 인간의 방어에 저항하도록 변한다.

 

동물들은 극도로 제한된 공간에서 사육되며, 3킬로그램의 곡물을 먹여 얻는 고기는 0.5킬로그램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이 10억 톤의 곡물을 소비하는 동안 또 다른 10억 톤의 곡물은 동물의 먹이로 소비되고, 결국 얻는 것은 1억 톤의 고기와 3억 톤의 분뇨다. 

이렇게 적은 양의 고기와 많은 배설물을 얻기 위해 매년 곡물의 90퍼센트가 가축 사료로 낭비되고 있다.

 

 

 


자런은 인간이 나눌 줄 모르는 무능함과 필요 이상의 탐욕 아래 누려온 이득이 얼마나 비효율적인지, 그리고 불평등한 자원 분배, 환경 악화,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 온도와 해수면 상승 등의 문제들을 차근차근 풀어낸다.

 

자런의 광범위하고도 통찰력 있는 관찰은 우리가 대멸종의 위기에 처해 있으며, 시스템 변화가 시급하다는 것을 일깨운다. 80억 지구인 중 한 명으로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그녀의 열망은 진실한 목소리로 다가온다. 인간 행동과 환경의 상호 연관성이 매력적이고 생생한 이야기로 전달된다.

 

음식물을 쓰레기 매립지에 던져 넣을 때, 우리는 단지 칼로리를 버리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의 생명을 던져 없애는 것이다. 풍요를 추구한 결과, 우리는 공허하고 소모적이며 명백한 빈곤의 한가운데로 향하고 있음을 자각하게 된다.

이 세상의 모든 결핍과 고통, 모든 문제는 지구가 필요한 만큼 생산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나누지 못하는' 무능에서 발생한다. 자런은 우리 스스로를 구할 수 있도록 더 적게 소비하고 더 많이 나눌 것을 촉구한다.

 

 

 


"더 많은 이야기(The Story of More)"는 단순히 인간의 소비와 낭비 성향에 대한 지적하는데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성과 형평성을 지닌 미래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안도 제시한다. 슈퍼급 폭풍과 해수면 상승, 이상 기후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비단 환경학자나 과학자들만의 관심사가 아닌, 모든 인류가 공통으로 직면한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있어 중요한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을 통해 우리는 인간의 무분별한 소비가 어떻게 지구의 자원을 고갈시키고, 생태계를 파괴하며, 동시에 사회적 불평등을 증가시키는지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를 얻게 된다. 특히 막대한 양의 식량과 연료를 독식 소비하는 소수의 인구가 지구상의 다수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은 충격적이다. 자런은 현재의 식량 생산과 형평성에 대한 문제가 단지 경제적, 과학적 문제를 넘어선 인류의 생존과 전 지구의 미래에 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녀의 글은 또한 우리가 대면하고 있는 환경 문제에 대한 단편적인 해결책이 아닌,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근본적인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과학자이자 작가로서 자런은 복잡한 데이터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낸다.

'더 적게 사용하고 더 많이 공유'하는 것, 이것이 자런이 제시하는 해결책의 핵심이다.  그녀는 기후 변화의 증상들이 점점 더 명백해지는 현 상황에서 공동의 노력을 설파하며, 단순히 자원의 효율적 사용뿐만 아니라 인간이 서로 및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전환을 요구한다.

 

자런은 우리가 현재 직면한 환경 문제는 불가피한 운명이 아니라, 우리의 선택과 행동에 의해 변화될 수 있는 것임을 상기시킨다.

우리 모두가 지구라는 한정된 행성에서 어떻게 더 지속 가능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자런의 글은 더 넓은 독자층에게 읽히고, 더 많은 토론과 실천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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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
원제 : The Story of More: How We Got to Climate Change and Where to Go from Here 
지은이 호프 자런 Hope Jahren
옮긴이 김은령
펴낸곳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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