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덕후’의 책장 디자인 총집합서
알렉스 존슨이 쓴 이 책은 책장 디자인의 진화와 그 중요성에 대해 다룬 책이다. 표면적으로는 거의 전 세계의 각양각색의 모든 책장들을 총망라한 잡지 같다.. 두껍고 무거운 분량만 보더라도 책의 저자는 책장 ‘덕후’라고 부르기 충분해 보인다.
저자는 단순히 책을 수납하는 가구를 넘어서 인테리어 디자인의 변화, 사회적 변화, 소비자의 선호도를 반영하는 책장의 역할에 대하여 종합적으로 조명한다. 책장이 어떻게 예술, 건축 및 디자인의 세계와 연결되어 있는지, 그리고 대중적인 제품과 황금비율과 같은 미학적 원리 사이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많은 실제 작품 삽화들을 통해 보여준다.
책장 디자인에 대한 존슨의 관심은 그가 운영하는 디자인 블로그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전 세계의 디자이너들이 창조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책장 디자인을 소개하며, 독자들에게 책장이라는 개체가 단순한 수납공간을 넘어서 하나의 독립적인 예술 작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책에서는 단독 선반부터 복합적인 기능을 갖춘 책장, 심지어 의자와 소파에 선반을 결합한 형태까지 다양한 디자인을 소개하고 있다. 공간 활용의 최대화와 함께 책장의 기능적 측면 뿐만 아니라 미적 가치에도 중점을 둔 다양한 형태의 책장들이 내내 시선을 끈다.
책장, 책을 보관하는 공간 그 이상
책장은 집, 사무실, 도서관에서 꼭 필요한 가구로 단순히 책을 보관하는 것 이상의 기능을 갖고 있다. 이는 인테리어 디자인의 역동적인 요소이자 경제 동향의 지표(예를 들면 블룸버그의 재무 분석가들이 이케아 빌리 책장을 경제 성장의 지표로 사용했듯이)이자 예술 및 엔지니어링 혁신을 위한 바탕이 된다.
단순한 수납 목적으로부터 미적으로 정교한 디자인으로의 책장의 진화는 사회적 변화와 함께 소비자 선호도를 반영한다. 알렉스 존슨(Alex Johnson)은 <세상 모든 책장(원제:책장 Bookshelf)>에서 이러한 트랜드 흐름에 따른 책장의 변형과 더 넓은 문화적 다양성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책장이라고 부를 수 있으려면
그렇다면, 책만 담는 다고 책장이라고 할 수 있을까?
기본적으로 책장은 책을 정리하고 전시하여 접근 가능하고 보존되도록 설계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전형적으로 짜인 사각틀과 선반이라는 형체를 포함하여, 어떤 주요한 포인트를 충족해야 책장이라는 범주에 들 수 있을까?
책장이라함은 일단 책의 보관이라는 기본적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즉 책을 질서있게 보관하여 손상으로부터 보호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그 다음은, 오늘날엔 어쩌면 보관 이상의 첫째 순위가 되었는지도 모르겠지만 디스플레이의 기능이다. 책장은 단순한 수납을 넘어 책을 미학적으로 전시할 수 있어 공간의 멋을 더해준다. 특히 실내 인테리어에서 많은 부분이 책장에 포인트를 주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책장은 장르, 저자 또는 선호하는 시스템별로 책을 분류하여 특정 책을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비록 소량만 수납 가능한 책장이라 하더라도 ‘쉽게 찾아낼 수 있는’ 이 정리의 기능은 유지되어야 한다.
이 밖에 책장은 바닥 면적을 많이 차지하지 않고도 충분한 수납공간을 제공함으로써 특히 작은 거실 공간에서 공간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끝없이 다양하고 엄청난 책장 디자인
책장의 디자인은 형태, 기능, 소재 면에서 엄청난 다양성을 보여주면서 크게 발전해왔다. 이러한 다양성은 크게 소재, 형태, 기능성, 스타일의 카테고리로 분류될 수 있다.
과거 주로 전통적인 목재로 만들어졌던 책장은 현대에 와서 금속, 유리, 재활용 소재로 만든 책장과 결합되어 다양한 미적 선호도와 잠재된 여러 요구들을 충족시켜 왔다.
책장은 클래식한 직선형 모델부터 비대칭 디자인, 재구성 가능한 모듈식 유닛을 포함하여 아방가르드한 형태까지 다양한 디자인으로 존재한다.
현대식 책장은 책을 수납하는 기본적 기능으로부터 확장하여 종종 내장형 조명, 조절 가능한 선반, 방 칸막이 또는 작업 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 디자인과 같은 추가 기능이 통합되어 있다. 또한 깔끔한 라인과 단순함을 강조하는 미니멀리스트 디자인부터 화려한 바로크 스타일까지 트렌드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들이 존재해 테마 인테리어에 맞춤하기가 더 용이해졌다.
한눈에 보는 책장 박람회
뭉뚱그려 하나의 ‘책장’이라고 부를 수 없을 만큼 다채로운 책장들을 살펴보는 동안 단순한 수납 차원에서 주관적인 표현과 혁신의 상징으로 자리 잡게 된 책장의 진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사람들의 요구와 취향에 적응해 온 책장은 ‘책과 함께’ 오래 살아남아 그 매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나처럼 그저 책장에 관심이 있어서 별생각 없이 보게 된 사람일지라도 이 책을 보게 되면 책장 디자인에 대한 시각이 전과는 달리 새롭게 다가오게 될 것이다. 디자인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는 영감을, 일반 독자들에게는 일상 속에서 조금 더 창의적인 공간 활용 방안에 팁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알렉스 존슨의 깊이 있는 분석과 다양한 사례 연구는 책장이 단순한 가구를 넘어서 어떻게 우리 삶의 일부가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책장은 더 이상 책을 비치하는 용도뿐만 아니라 집안의 인테리어나 개인의 취향을 반영하는, 개인의 정체성을 반영하는 요소로서 자리 잡았다. 오늘날의 책장은 이미 책을 담는 최소 기능으로부터 외연을 확장하여 책을 읽는 사람의 생활환경과 라이프스타일을 향상해 현대 실내 활동에서의 중추가 되고 있다.
전공자가 아닐지라도 마치 전시회장에 온 것처럼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는 것도 이 책이 가진 매력 포인트다. 디자이너들이 어떻게 한정된 공간 내에서 창의력을 발휘하여 책장을 재해석하는지 신선하고 재미있는 인사이트들이 흘러넘친다.
책에 대하여.
200여 종을 상회하는 다양한 디자이너 작품들로 이루어진 책장 사진들로 집대성되어 있다.
저자인 알렉스 존슨은 책장에 관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디자이너들이 창조한 창의력이 빛나는 현대적 책장들을 일반 대중들에게 선보이고 널리 알려왔다.
디지털 시대의 도래 후 단 한 번 클릭으로 페이지를 열 수 있는 e-book들이 전통적인 책을 대체하는 경향이 생겨났다. 지식 저장 방식의 근본적인 변혁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집집마다 전통적인 책장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긴 하지만 책장에도 피할 수 없는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 책은 그 혁신을 대표하는 책장 디자인들을 모아서 소개한다. 단일 선반부터 북 사첼, 책 소파, 나무 책장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독특하고 매혹적인 아이템들이 전 세계 책장 러버들의 소유욕을 자극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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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책장 - 애서가의 꿈 / 세상에 없는 나만의 서재 만들기 >(원제 : Bookshelf)
지은이 알렉스 존슨
옮긴이 김미란
펴낸곳 위즈덤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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