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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풍부의 추월차선

[책] <당신 마음 가는 대로 살아도 됩니다> 인생의 환상을 버리고 '중년우울증'을 극복하는 법. 40대 50대 추천도서

by 돌냥 2023.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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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이 책은:

이혼 그리고 폐업 후 첫 발을 내딛는데 힘이 된 책

지금 같은 방식으로는 더 이상 안 된다  중년의 위기에 읽은 고마운 책

완벽하지 않은 자기 자신을 받아들여야 다른 사람도 포용할 수 있음을 알려준 책 (내가 이제껏 다른 사람들을 벽치고 살아온 이유. 내가 나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

 

1 나는 계속 성장할 수 있다는 환상에서 벗어난다

2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지 않는다

3 지금을 살아가는데 온전히 마음을 쓴다

4 전에 보이지 않는 인생의 풍경들을 만난다

 

 

추천대상:

남이 원하는 나의 강력한 주문에 걸려 시행착오를 겪은,

믿었던 모든 것들이 무너져버린,

매일 황야에 홀로 서 있는, 중년들에게 추천

 

 

 

 


‘중년’의 사전학적 의미:

일반적으로 성인의 생애 중간 부분을 나타낸다. 사전적 의미로는 대체로 40세에서 60세 사이의 연령대를 가리킨다.

장년(壯年)을 포함시킬 경우 34세~44세가 장년, 45세부터 중년에 해당한다. 장년을 포함시키지 않을 경우 30대까지가 청년이고 39세~40세부터 중년이라 부른다  

그러나 연령 구분은 문화와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중년의 시작과 끝은 명확히 정해진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암 환자 전문정신과 의사이자 중년에 실제 우울증을 겪은 저자가 현재 인생의 중반 위기를 지나고 있는 사람들이 인생 후반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한 목적으로 쓰여졌다

 

나의 경우 40(노령화 시대흐름을 타고 중년..은 멀었다고 하고 싶지만 엄연한 중..이다)에 들어서자마자 인생에 극단적인 변화가 찾아왔지만, 어떤 사건이 아니더라도 사람은 실제 인생의 절반을 지나갈 때 정서가 불안해진다고 한다

 

 

 

 

 

성장과정에 해당하는 인생 전반기에는 자신이 계속해서 성장해서 마침내 멋지게 활약하게 될 거라는 환상을 품고 살게 되는데, 중년기에 정서가 불안해지는 주요 원인은 이런 환상과 실제 자신과의 차이를 느끼면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하락을 미리 실감할 수 없기에 인생에 후반에야 비로소 쇠퇴해감을 인식하게 되는데, 그 때는 무작정 열심히 해왔던자세를 바꾸고 자기 내면을 들여다 보아야 한다

 

 

 

 

 

 

저자는 암에 걸린 환자들의 정신상담을 해온 의사다 암은 나는 언제까지나 계속 성장할 것이다라는 환상을 단숨에 깨뜨리고 인생에는 한계가 있다는 진실을 불쑥 들이미는 존재다

 

죽음을 앞둔 암 환자들을 내담하는 동안 저자가 오히려 그들로부터 인생의 환상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풍요롭게 행복해지는 법에 대해 배웠고 이것이 자신처럼 인생 중반 위기를 겪고 있는 이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논점이다

 

 

 

 

 

조금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이 책은 이혼조정을 신청한 날 남편과 함께 교보문고에 가서 산 책이다

 

블로그에서 개인적인 이야기는 쓰지 않으려고 했지만 이 책에 대해 쓰자니 당시의 내 상태를 쓰지 않을 수가 없다

 

버티는 것만이 삶의 유일한 목적인 줄 살다가 어느 새 침몰하고 있는 줄도 모르는(사실은 예견되었으나 이미 발을 뺄 수도 없는)지경에 이르러서야 나는 인생의 큰 두 가지 결정을 동시에 내리게 되었다

 

 

 

 

 

사업을 하기엔 깜냥이 여러모로 부족했지만 근근이 십년을 버텼는데 코로나 후 삼년차가 되자 더 내려갈 곳이 없이 무너졌다 그렇다고 당장 대체할 수단도, 도망갈 곳도 달리 없었기에 버팀이 아닌 나락이라는 것이 완전히 자명해진 상황 가운데서도 같은 삶의 방식을 유지했다

 

눈 닫고 귀 닫은 채 버티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삶을 살던 나는 끝내 게임오버를 선언했다 천번 또는 만번을 다시 시작해도 현재로선 같은 결과일 것이라는 목소리에 나는 순응을 해야했다

 

 

이혼 그리고 폐업. 요새는 너무 흔해져서 별다른 감흥을 불러일으키지도 않지만 이 흔해빠진두 단어는 지난 십 여년 시간 속의 어느 것도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한다 어쩌면 그 속의 가장 중요하고 가치있는 장면들마저(그것들을 가장 많이) 무지막지하게 통편집하는 기계적인 단어일 뿐이다

 

단 하루도 빠짐없는 자문자답을 반복한 뒤 실행한 결정들이었지만 막상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이 달라진 삶 속에 스스로를 던져놓자 나는 당장 1초도 견디기 힘들만큼 일상을 견딜 수가 없었다

 

 

 

 

 

이혼조정신청날 나는 한가지 더 이상한 짓을 했는데(생각해보니 이날 이혼하는 당일 치고는 아주 많은 이상한 짓들을 했다)서울서부지방법원을 가기 몇 시간전 태어나 처음 심리상담을 받았다

 

삼십대초 불면증으로 약을 처방받은 적은 있었지만 당시 내원한 정신과에서 내 상태의 이유에 대해 묻지도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내 상태의 결과(증상)’에 초점을 맞추어 약만 조제해주는 것에 약간의 충격(?)을 받고 약이든 상담이든 정신을 치료한다는 것에 어느 정도 불신을 갖고 있었다

 

그런 내가 가만히 있으면 어찌할 바 모를 만큼 멘탈이 붕괴되어서는 연락도 뜸한 지인에게 물어서 심리상담소를 찾아가고, 태어나 처음 생판 모르는 제3자에게 상담이라기보다는 일방적인 배설에 가까운 얘길 늘어놓고, 그리고 이런 극도로 불안한 상태에서는 큰 일을 결정하지 말라는 상담사의 말을 마음에 매우 걸려하면서도 결국 결심한 그대로 이혼조정을 신청했다

 

 

 

 

 

 

 

가뜩이나 인생의 큰 일이 일어난 그 날, 내가 내린 결정에 스스로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당분간은 제정신으로 살 수 없을 것 같은 불안의 상태(경제적 불안과 분리 불안이 최대치에 다다른)에서 평소처럼 활자 속으로 도망치기 위해 서점을 찾았고 눈보다는 내 정신이 본능적으로 이 책을 찾아냈다

 

평소라면 당신 마음가는대로 살아도 됩니다이런 뉘앙스의 제목(문제해결보다는 다짜고짜 안심부터 시키는 다독이는 말투)에 마음이 절로 퉁명스러워지며 스쳐 지나갔을 게 분명하다

 

 

 

 

 

 

 

 

 

책을 읽고 또 읽었지만.. 쉽지는 않다 최근 나는 온전한 정신 세우기에만 몰두하며 어떤 것에도 열심히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지난 세월 먹고 산답시고 안달복달하며 마음에 이미 한번 뿌리내린 열심의 잡초는 매일 지나도 끈질기게 올라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리에 쉬지 않고 뜨는 팝업창을 끄고, 플러스가 아닌 마이너스 방향으로,  

오늘도 쭉쭉 - , - , -… 가보련다

 

 

 

 

 

 

질문:

그런데 책에서 계속 반복되어 등장하는 표현인 남이 원하는 나는 정말 실체가 있는 것일까?

 

어렸을 때는 그것의 실체가 거의 확실해보이지만, 나이가 들고나니 내 주변 남들의 원함이라기보다는 사회적 요구에 의해 키워진 또 다른 나의 생각에 불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이 원하는 나의 모습에 대해 최대한 정확히 묘사하여, 그것을 기대하리라고 예상되는 누군가(부모, 형제 등)에게

물어본다면, 거짓이라기 보단 막상 그것에 대해 꼭 그렇지도 않다고 할 확률이 높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응원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나의 행복만을 바랄 뿐이다.

물론, 본격 중년이 되면서 모든 것이 다 어그러지고(?) 나를 더 알게되고, 가족간의 허심탄회를 거친 뒤에 알게 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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