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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풍부의 추월차선

[책] <러시아 저널> 냉전시대 용감한 미국인 두 명의 러시아 여행 '텍스트 브이로그'

by 돌냥 2023.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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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이 책은:

평소 근 백년 사이에 일어난 세상의 일들에 대하여 관심이 많다

지금을 사는 ‘이 지경에 이르도록 만든’ 과거의 연결고리들을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나에게 현대 역사 체감의 가장 큰 기준은 세계대전 날짜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지만 제1차, 2차 세계대전 날짜는 pc 바탕화면 메모에 언제나 떠 있다 그럼에도 매일 잊어버리지만..)

 

어쨌든 이런 생각이 기저에 있다보니 이 책을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읽어나가게 됐다

그렇다고 해도 냉전시대 그리고 전쟁 후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덜 공식적이면서도 더 실상에 가까운’ 이 이야기들이 이 정도로 재미있을 줄은 몰랐다

지금껏 봐온 냉전시대를 바탕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들이 알게모르게 빌드업을 해준건지도 모른다

보이지 않는 괴물을 대하듯 서로간에 편견으로 얼룩진 당시의 미국인 그리고 러시아인을 상상하며 읽는 자체가 이미 흥미진진했으니까.

 

 

추천대상: 

냉전시기 미국과 러시아 두 대국간의 갈등 관계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

1940년대 소련의 실상과 사회문화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

리얼리티한 여행기 형식의 이야기를 평소 좋아하는 사람들

존 스타인벡의 독특한 문체와 로버트 카파의 전쟁 사진에 대해 경험한 바 있는 사람들

 

 

 

 

 

 

이것이 우리에게 일어난 일이다.
이것은 총체적 러시아 이야기(the Russian story)가 아니라,
‘하나의’ 러시아 이야기(a Russian story)이다.


 

[책&저자 간단소개]

사실적인 보도로 유명한 작가 존 스타인벡과 세계적인 전쟁 사진작가 로버트 카파의 협업으로 완성된 러시아 여행기이다. 이 둘은 당시 냉전 초기 미국과 소련 사이의 대립적인 분위기에서 벗어나 '보통 러시아 시민들의 삶'을 담아내기 위해 40일간의 소련 여행을 감행했다. 모스크바, 키예프, 스탈린그라드, 트빌리시 등 도시지역과 여러 시골지역들을 방문하며 다양한 범위의 사람들을 만났으며 정치적, 이념적인 논의를 피하고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경험들에 대해 기록했다. 언론의 러시아에 대한 근거없이 왜곡되고 편향된 관점에서 벗어나 평범한 러시아 시민들의 도전, 성공, 공감, 우정 등 인간적인 측면을 담백하게 묘사했으며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 출판 후 큰 호응을 얻었다. 스타인벡의 생생한 문학적 표현과 카파의 리얼한 사진들을 통해 1940년대 후반 소련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으며, 현재까지도 다른 문화와의 연결과 이해에 대한 높은 가치를 지닌 자료로 평가되고 연구되고 있다.   
-돌냥 정리-

 

 

 

 

 

 

 

 

저자들의 러시아 여행이 이루어진 1947년은 2차 대전이 종료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고, 무엇보다 미국- 소련의 냉전이 막 시작할 무렵이다

당시 한국은 미국과 소련의 공동 신탁통치가 이행되면서 이후 한반도 분단과 이념적 갈등의 단초가 된 때이기도 하다

 

 

한 명의 소설가(존 스타인벡)와 한 명의 사진가(로버트 카카) 이 미국인 두 명의 기록은 '전쟁과 냉전' 평소 내가 좀처럼 떠올릴 일 없는 이 막연한 개념을 생각지 못했던 장르로 바꿔놓았다

지금으로치면 수백만 구독자를 지닌 유튜버의 여행 영상을 보는 느낌이다(하긴 두 사람 모두 당대 유명한 인플루언서였다) 

 

 

북한 금강산 여행보다 좀 더 삼엄한 수준이었을까? 아직 냉전의 최고 정점이 아닌 때였으니 그래도 자유가 있는 편이었을까? 두 사람의 여행은 말이 여행이지, 엄연히 자유진영대표국가가 공산진영대표국가에 발을 들이는 일이다 보니 개인의 자유 여행과는 모든 것이 다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이념 때문이라기보다는 당시 두 국가 간의 경제-문화 수준 차이로 인해 그들은 여행 내내 아주 사소한 많은 부분들에서 소기의 목적 달성이 불가할 정도로 많은 제약과 방해을 받았다

 

 

 

 

 

 

 

사람들은 자신이 경험한 한 조각(만)을 알기 마련이다

스타인벡과 카파가 다녀온 러시아는 내가 다녀온 러시아가 아니며, 전쟁으로 집을 잃은 난민들을 묘사한 부분은 레바논에서 만났던 시리아 난민들에 대해서도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들을 생각하게 만든다 시대와 사람, 모두 다르기에 느낄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여행이다

 

민감한 정치적 입장은 물론 별다른 정서적 표현도 딱히 없이 다큐멘터리처럼 담담하게 담아낸 이 기록들은, 나무위키를 검색해 그나마 감을 잡을까말까한 희미한 역사 속 한 단락을 내가 경험한 적 있는 것 같은 일상의 프레임으로 전환하며 훨씬 친숙하고 익숙한 것으로 스며들게 만든다

 

냉전이라는 단어 자체는 막연하지만 브이로그식의 글을 통해 접하게 되니 전쟁에 대한 뉴스나 논문을 읽을 때와는 소화력이 완전히 다를 수 밖에 없다 

 

 

 

[궁금해서찾아보다]
1947년, 당시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어떤 상태였을까?

존 스타인벡과 로버트 카파가 러시아를 방문한 1947년은 미국과 소련(러시아)간에 본격적인 냉전시대가 시작된 해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종료 후, 한때 동맹국이었던 두 나라는 극명한 이념적 차이와 경쟁적인 의제로 인해 점차 갈등이 심화되었다. 소련은 동유럽에 공산주의 정부를 설립하고 확장하는 것을 추구한 반면, 미국은 공산주의의 확산을 억제하고 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를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당해 미국은 전쟁으로 황폐해진 유럽 국가들에 경제적 원조를 제공하는 '마셜 플랜'과 공산주의로 위협받는 국가들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 '트루먼 독트린' 등 소련의 영향력에 대항하기 위한 정책들을 시작했다. 이는 미국과 소련 사이의 경쟁과 상호간 의심을 심화시켰고, 결국 냉전이라는 국제적 규모의 정치적 갈등과 대립의 시대가 시작된 기점이 되었다. 

 

 

 

 

 

 

내용으로 말하자면, 당연하게도 지금껏 모르고 있었던 새롭고 비밀스러운 정보(?)에 대한 큰 알멩이는 없다(어쩌면 내가 그런 것을 기대했던 건지도 모르지만) 

 

공산주의 특유의 정치적 제한 외에도 교통과 통신수준이 지금 상황과는 완전히 다른 시대(무려 40년대다! 우리나라는 전쟁 후 그야말로 쑥대밭과 잔해 그 외 아무것도 없는)였고, 전후(戰後)에 많은 시설과 시스템이 낙후된 러시아를 여행한다는 건 미국 대륙을 종단하는 것보다 더 어마어마한 대모험이었을 것이다

 

러시아 도착 전 보내놓은 협조 요청 전보가 하나도 도착하지 않아서 예약된 호텔방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과 그들이 러시아에 입국했다는 사실 자체를 아는 러시아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다는 초반 에피소드만 보아도 대강 가늠할 수 있다

 

스타인벡과 카파는 대부분이 망상과 억측으로 이루어진 당시 미국의 기사들을 믿을 수 없었고, 러시아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알고 싶어 했다(우리나라만 봐도 그렇지만 가짜 뉴스의 원조는 자유-공산간의 이념대립임에 분명하다..) 

 

현상의 객관적 파악을 위해 수적인 데이터도 필요하게 마련이지만 농업이든 산업이든 러시아 통계의 ‘모든 숫자’는 애초 정확한 수를 알 수 없는 ‘전년도 결과의 몇 퍼센트’ 이런 식으로 잘려진 채 이들에게 전달되었다

 

 

 

 

 

 

 

 

모스크바, 우크라이나, 조지아에서 이들은 많은 것을 눈으로 보고 통역을 통해 교류했으나 당시 이들의 러시아 체험은 일정 부분 장님 코리끼 만지기 식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러시아인 통역가의 영어가 미국 현지 영어와 차이가 큰 '문어체'인 바람에 제대로 전달된 부분이 얼마 안되었고, 러시아 지식인들과의 대화는 소통과 이해보다는 형식적이고 과시적인 피로감이 있었다

 

언어적-문화적으로 분명치 않은 어림짐작 소통들로 인해 스타인벡은 과연 이 여행들을 통해 자신들이 러시아를 제대로 봤다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다(아마 모든 여행의 만국 공통 현상이지 않을까..)

 

그나마 객관적으로 유일한 팩트는 사진일지도 몰랐지만 러시아인들은 사진에 대해 공포심을 느끼거나 대부분은 현장의 감시인들이 촬영을 제재를 받았다 그와중에 가까스로 촬영해낸 사진들은 빛이 들어가 엉망이 되버리는 등 '러시아의 보통 시민들'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자 하는 이들의 소박한 바람은 언제나 크고 작은 악재(카파의 표현에 의하면 (크렘린의) 그렘린)가 끼었다.

 

 

 

 



 

여행지에서 종종 경험하게 되는 '재수 사나운 일'들은 당시에는 분노장애를 일으키지만 시간이 흐르면 추억할 만한 유일한 것이 되기도 한다(이들의 경우 처음부터 끝까지 끊임없이 발생했지만) 

 

두 사람의 뒤틀림 가득한 일정을 따라가다보면 무미건조하기만한 스타인벡의 말투 속에서 어느 샌가 촉촉한 감성으로 알 수 없는 위로(?)를 받게 된다 이들이 직접 겪은 온갖 잡다하고 기구한 개고생들에 대한 생생한 기록이 불러일으킨 여행자로서의 보편적 공감 때문이다

 

평범한 기행문과 성격이 좀 다른 이 ‘모든 경험의 제약과 온갖 불편 및 변수에 대한 인내심 테스트 보고문’에서 가장 많이 묘사되는 장면들은 주로 다음과 같다

이륙시간이 무의미할 정도로 새벽부터 오후까지 수 차례 지연되는 공항에서의 대기시간, 짐칸이 따로 없어 비행기 통로 한가운에 가득 쌓인 캐리어들, 환기시설 없는 기내에 가득한 온갖 냄새, 쿠션하나 없이 딱딱한 의자, 철판때기 깡통 기체라 바깥의 기온이 그대로 전해지는 더위와 추위(전쟁에 쓰인 낡은 러시아 ‘전투기’를 그대로 여객기로 쓴다..), 괴상망측한 벽화그리고 피부를 벗기는 사포 같은 욕조에도 불구 꼭 필요한 호텔방, 여행 기간 단 한번도 싸우지 않았지만(?) 매일 아침 반복되는 둘의 실랑이, 러시아식 손님 접대로 밤마다 토하기 직전까지 위장으로 밀어닥치는 음식과 술.. 중간 중간 여행의 의욕을 꺾어버리는 각종 행정적 비효율도 빠질 수 없다

 

 

 

 

 

 

특히 지금도 행해지는 ‘여행지에서의 야바위(!) 행동들’이 당시 사회주의를 공고히 표방하던 러시아에서도 행해졌다는 것은 새삼 놀랍다

 

돈을 지불하고 차를 탔는데도 중간중간 다른 사람들이 합승하는 것, 돈을 내고 운전기사와 차량을 통째 대여했는데 그 차로 택시벌이를 하고 다니는 것(운전사는 곧 부자가 된다), 운전기사에게 항의하면 2-3주간 카센터에 박아두고 폐업을 하는 것, 불시에 택시를 부를 시 (절대적 우위의 상황임을 간파하고) 노동자 월급의 절반을 부르는 것 등등..

 

시대와 사회상을 생각해보면 이러한 야바위는 오늘날의 흔해빠진 관광지 폭리와 구분되는 다른 현상인 것이다 

 

예전에 짧게나마 북한학을 배웠을 때 주워들은, 북한 민간 사이에서 정부 통제를 피해 열리는 ‘비공식적’ 시장인 ‘장마당’을 연상케 했다

시대와 장소는 다르지만 살아남기 위해서 사회주의 속 사람들 스스로 택한 그들만의 생존방식은 자본주의 속 우리들의 모습보다 집요하고 때로는 더 인정사정 없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억누르면 더 살아난다고 하니 말이다

(혹시나 해서 찾아보니 지금 환율 기준으로 해도 당시 러시아 고참 노동자는 월급이 2000루블 즉 3만원이다.. 초급은 7000원대이니 시대가 시대임을 감안해도 상상하기 힘든 수준이다)

 

 

 
 



 

책을 읽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감이 더 커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조지아(미국의 조지아 주, 조지아커피와 항상 헷갈리는)라는 땅에 대한 호기심이 훨씬 더 커졌다

 

조지아를 여행한 두 사람은 러시아 사람들이 죽어서 천국을 가게 된다면 그것이 조지아일 것이라고 묘사한다

러시아 사람들도 '조지아를 보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본 것이 아니다' 라고 극찬할 만큼 아름답고 풍요로운 곳이라고 한다 

 

책은 구소련 몰락 전에 쓰여진 것이므로 조지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들의 러시아여행에 가능한 루트가 될 수 있었다

두 사람은 40여 년 후(1991년) 이들이 다녀온 곳이 러시아로부터 독립해 별도의 국가가 될 줄은 미처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존 스타인벡은 이 책을 나오고 이십년 후 (1968.12.20), 로버트 카파는 칠년 후(1954.5.25) 생을 마감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정말 많은, 역사적 사건들이 생겨났다 갑자기 이 책의 희소적 가치가 더욱 피부로 와닿는다

 

 

 

 

 


 

 

 

스타인벡은 소설가인 동시에 언론사에 신문기사 기고를 했던 언론인이었고 카파는 이미 수많은 전쟁을 눈앞에서 목도하고 촬영한 전쟁사진 전문가였다

직업 특성상 시대, 사회적인 색안경을 벗고 현실 민낯을 밝혀보겠다는 보도자적인 책임감도 컸겠지만 러시아 여행 전 그들이 세운 몇 가지 원칙들은 지금의 여행자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것이다

 

긍정이든 부정이든 선입견 갖지 말것,

모르는 것에 대한 섣부른 결론을 내지 말것, 

관료주의로 인한 문제에 화를 내지 말 것.

 

 

여행이 지금처럼 난무(!)하는 비교적 평화로운 시절이 아닌 근 80년전 공산국가를 방문한 스타인벡의 고백은 놀라울 만큼 중립적이고 균형 잡혀있다

선입견 만연한 시대 분위기에서 접했던 러시아는 다소 불편은 할지언정 미국인들의 무작위 추측만큼 두렵거나 특이한 괴물적 존재가 아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히려 스타인벡과 카파는 평범한 러시아 사람들의 모습에서 자신들과 동일한 원함, 동일한 선량함을 발견했다 그리고 당시로서는 철옹성같은 사람들의 고정관념에 전면승부하는 용기있는 도전을 했다

아마 과거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사회 분위기에서 이런 책이 나왔다면 각양각색의 극단적인 프레임으로 모든 표현들에 족쇄를 채웠을지도 모른다

 

 

 

인상:

<러시아 저널>은 다른 문화권 사람들의 삶, 투쟁, 그리고 인간성을 이해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나라마다 자국 보호주의가 어느 때보다 팽배해진 지금, 빛 바랜 영화 속 자막처럼 옛시대 것이 되버린 듯 하지만 '공감과 상호 존중'은 여전히 평화롭고 건설적인 국제 관계를 촉진하는 바탕이 된다


스타인벡과 카파의 여정은 1940년대 후반 미국과 유럽에 만연했던 소련에 대한 정치적 비판과는 다른 관점을 제시했다

 

그들은 단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과 경험에 초점을 맞추면서 소련과 관련된 무성한 가짜뉴스와 고정관념에 도전했고, 생생한 기록들을 통해 독자들이 열린 마음으로 다른 문화에 접근하도록 기회를 열어주었다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정치적 분열은 경쟁국 사람들의 '인간적인 측면'을 쉽게 무색한 것으로 격하시키곤 한다

흔히 말하는 '적대국'을 방문한 두 사람의 여행기는 독자들에게 정치적, 이념적 차이를 초월하여 공유되는 인류애를 상기시키며 분열적 수사를 넘어 다른 문화의 사람들을 뭉텅이가 아닌 개개의 조각들로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를 요구한다


전반적으로 <러시아 저널>은 정치적으로 분열된 세계 정세 속에서 국제 관계와 문화적 차이에 대해 공감과 연민, 대화라는 열린 자세로서의 접근을 암시하며 현재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돌냥 정리-

 

 

 

 

 

사람들이 세상에서 하기 가장 어려운 일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언제나 우리는 희망하고, 기대하고, 두려워하는 것으로 우리의 그림을 감싼다. 
러시아에서 우리는 우리의 기대와 맞지 않는 것을 많이 보았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사진이 좋은 것이다. 
카메라는 선입견이 없기 때문에 자기가 본 것을 그대로 기록한다.

 

 

미국인들과 소련 사람들 사이에 작가에 대한 태도와
작가가 체제에 가진 태도만큼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없다. 

소련에서 작가의 의무는 격려하고, 축하하고, 설명하는 것이고,
모든 면에서 소련 체제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과 영국에서 좋은 작가는 사회의 감시인이다. 
그는 사회의 우매함을 풍자하고, 사회의 부당성을 공격하고, 사회의 결함을 낙인찍는다.
두 나라에서 작가는 문학에 대해 완전히 반대되는 접근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의심을 했었지만, 우리는 러시아 사람들도 사람이고,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아주 좋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우리가 만난 사람들은 전쟁을 증오하고, 이들도 다른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원하고 있었다. 
좋은 생활과 나아지는 평안함, 안전, 평화를 원하고 있었다. 

우리는 이 기록이 교조적인 좌파와 아둔한 우파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안다. 
전자는 이것이 너무 반러시아적이라고 할 것이고, 
후자는 너무 친러시아적이라고 비판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너무 피상적인 게 분명하다. 어떻게 그렇지 않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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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저널 A Russian Jour-nal(The Viking Press, 1948; Penguin Books, 1976)

존 스타인벡 John Steinbeck / 사진 로버트 카파 Robert Capa

 

옮긴 출판사 미행 2022년 12월 발행(대한민국)

번역 허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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