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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풍부의 추월차선

[책]<몬테로소의 분홍 벽>에쿠니가오리의 감성동화책 / 그림이 예쁜 어른동화 그림책

by 돌냥 2023.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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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저자 간단소개

에쿠니 카오리(Ekuni Kaori)는 1964년 5월 20일 도쿄 세타가야에서 태어난 일본 작가다. 사랑, 관계, 가족이라는 주제를 탐구하는 그녀의 작품은 인간의 감정에 대한 성찰적이고 미묘한 묘사로 유명하다. 번역가 및 시인으로 경력을 시작한 그녀는 1991년에 출간된 "Twinkle Twinkle(반짝반짝 빛나는)"이 폭넓은 찬사를 받으면서 통찰력있고 재능있는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작가의 독창적인 스토리텔링과 시적 표현은 국내외에서 인정을 받아 여러 상을 수상했으며 일본 문학계에서 최고의 감성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작은 연한 갈색 고양이 ‘하스카프’는 낙천적이고 꿈을 좋아한다. 하스카프는 언제나 꿈을 꿀 때마다 나오는 ‘몬테로소의 분홍 벽’이 있는 동네야말로 자신이 반드시 가야 할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하스카프는 자신을 아껴주는 주인의 안락한 품을 떠나 과감하게 몬테로소로 향하는 모험을 떠난다. 하스카프의 설렘과 끈덕짐과 달라 여행은 순탄하지만은 않다. 우연히 얻어탄 열기구는 그리스에 잘못 정착하고, 배가 고파 쥐를 직접 잡아서 먹고, 언덕과 강과 숲을 지나 비바람을 맞으며 무슨 문제가 생기든 계속해서 여행을 이어간다. 하지만 하스카프처럼 확신을 가지고 그 도전을 감행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기에, 그 용기있는 모습이 더욱 매력을 더한다.

 

 

 

 

 

나에게 이 책은:

 

‘갖고 싶은 동화책이다’

 

책을 펴자마자 마음에 단순한 생각이 하나 들어온다

게다가 에쿠니 가오리의 동화책이라니.

그녀가 쓴 책은 70-80년대 태생 1/3은 봤을 것 같은 영화(소설은 안 봤어도 영화는 봤을 것)’냉정과 열정 사이’ 그리고 중도에 읽다만 ‘도쿄타워’가 전부지만 연애소설로 유명한 줄 알았던 작가의 동화책을 읽게 된 기분이 뭔가 신선했다

 

 

적당히 까슬한 켄트지처럼 책장의 감촉마저 기분좋은 이 동화책은 한 고양이 하스카프의 ‘행복을 찾기 위한 담대한 모험 여행기’이다.

꿈에 매일 나타날 정도로 자신이 꽂혀있는 무언가에 대한 발견, 그것을 좇고자 하는 내면의 욕구에의 용기, 그리고 결단력이 단순하지만 매력적인 내러티브를 통해 그려진다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하지만 단순한 글과 예쁜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짧은 시간이나마 나 역시 하스카프가 되어 한나절 총 천연 분홍색 꿈을 꾼 듯 깊이 몰입하게 되는, 어른과 아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물론 하스카프는 평범한 고양이가 아니다 

고양이에게 호기심을 가져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하려고 하는 건 꼭 하고야 마는 고양이란 종자만의 자기 주도성, 고집스러운 자발성(?)의 특징이 픽션 동화이지만 은근히 잘 표현되어 있는 것 같다

 

에쿠니 가오리는 자신의 작품 캐릭터 중 하스카프가 가장 자기의 모습과 닮았다고 말했었다고 한다

다시 한번 읽으며 고양이 하스카프와 작가와 닮은 부분을 찾아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인 것 같다(조용하고 청초해보이기만 한 그녀에게도 하스카프식의 무대뽀 묻지마 용기와 열정이 존재하나보다 그래서 이런 다른 장르에도 도전할 수 있는 것 같기도)

 

 

 

 

 

 

몇몇 해외 독자들 리뷰를 보니 용감한 모험을 떠나 찾아내는 것이 멋있고 또 부럽다고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정말 좋아할만한 대상이 있어도 당장 그것을 감행하기엔 현실에서 동반되는 불안과 두려움을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평범한 사실 같다

 

아라이 료지의 그림이 아니었다면 이 그림책이 이토록 갖고싶은 매력적인 동화책으로 느껴졌을 지는 의문이다. 이 동화책이 아이들 이상으로 어른들에게 더 소장각일 수 있는 결정적인 요인도 책 속에 가득한 이국적이고 화려한 일러스트들 때문인 것 같다

 

 

 

 

‘꿈에의 즉시 실행’을 위한 확고하고 용감한 행동력을 그린 이 그림책은 2004년에 발행되었다 약1년전 한국에서는 소설 냉정과 열정사이가 영화로 개봉해서 큰 붐이 일었던 시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니 뭔가 의외인 것처럼 느껴진다(분명 작가는 남자작가 여자작가 2명인데 언제나 에쿠니 가오리의 단독 작품인 것처럼 기억에 남아있다..)

 

추론해보니 이 동화책은 에쿠니 가오리가 마흔살 무렵 출간됐다

우리에게 알려진 <냉정과 열정사이> 이전까지 그녀는 여러 문학상을 꾸준히 수상하며 이미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라 성공한 상태(그녀의 대표작인 무라사키시키부 문학상 수상작<반짝반짝 빛나는> 을 아직도 읽지 못했다)에서 쓰여졌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3대 여류작가인 그녀도 하스카프처럼 꿈에 대한 어떤 미진함이 남아 이 동화책을 쓰게 된 걸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참고로 이 그림책을 읽게 된 계기로 앞으로 수요일에는 가능한 그림이 있는 동화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확실히 그림과 함께 읽는 글에는 글자만 읽을 때와는 다른 더 다양한 기억과 영감들이 함께 따라오는 것 같다.

일시적이긴 하지만 시각적인 힐링이 마음에도 같이 전해진달까. 앞으로는 아동도서 코너에도 자주 들락거려야 할 것 같다.

 

 

 

 

 

그래서, (고양이 하스카프가 환장한) 그 '몬테로소'가 어딘데?

몬테로소(Monterosso)는 이탈리아의 리구리아 지방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친퀘테레(Cinque Terre)라고 알려진 다섯 개의 마을 가운데 하나다. 친퀘테레는 아름다운 풍경과 길게 뻗은 해안선, 매혹적인 역사 등으로 유명하며 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그 중 몬테로소는 해변, 다양한 음식점, 호텔 및 상점들이 있는 관광 도시로 각광받고 있으며 선명한 컬러의 건물들과 소박한 항구의 모습으로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그래서 아라이 료지의 그림도 선명하고 예쁜 채도로 표현한건가) 이탈리아 지역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으로 꼽히고 있으며 특히 몬테로소 해변은 친퀘테레 중 유일한 모래 해변으로 여름 휴가시즌 최고의 명소다.

 

 

 

일본판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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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로소의 분홍 벽> 원제 : モンテロッソのピンクの壁


지은이 에쿠니 가오리
그림 아라이 료지
옮긴이 김난주
펴낸곳 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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