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 풍부의 추월차선

[책]<돈의 속성>김승호-'진짜돈'만드는법 / 일티어 부자에게 묘하게 위로받다 / 뜬구름없는 찐철학

by 돌냥 2023. 8. 3.
반응형

 

 

나에게 이 책은:

자영업 8년차. 내가 왜 이렇게 됐는지 알게 됐다

 

추천대상:

- 찐현실 민낯과는 동떨어졌으면서 '있는 척' 가르치는 껍데기 조언에 혐오감을 느끼는 사람들

- 당장 투자는 커녕 생존생계도 벅차지만 한땀한땀 '부작용 없이' 부자의 마인드와 습관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

- 비관적인 시각과 지구력 없음으로 늘 같은 실패 속에 갇힌 (나같은)사람들

-경제도서로만 이 책을 오해하는 사람들 -> 개인적으로는 경전처럼 모셔놓고 두고두고 읽고 싶은 '실전철학책'였음(함께 구매한 15권 책 중 가장 기대 안했지만 가장 기대 이상이었던 책)

 

 

 

 

 

아주 잠깐 크게 벌었다가 영세가 된 지 몇 년 째다

나는 여전히 생계형 노동자에 요즘 시대 절대 자랑이 아닌 끔찍한 금융치라서 투자할 밑천도 기초도 모르기에 투자 비법같은 걸 알기 위해 이 책을 읽진 않았다

사업과 부의 규모 자체가 나와는 차원이 다른 '어나더레벨'이지만 주제마다 격렬하게 공감되는 저자의 경험과 생각에 끌렸다

"이런 말을 다른 사람에게 내가 말하면 X밥이지만 성공한 이 사람이 얘기하다니 그 동안 내가 이상한 사람이 아니었구나 + 다른 사람들도 공감하겠구나"하는 마음이 들면서 한번 두번 세번을 거듭 읽게 됐다

경제책을 즐겨읽는 편이 아닌 내가 몰입하게 된 포인트는 '그래서 어떻게 해야 부자가 되는지' (나오지만 1단계, 2단계, 3단계..같은 걸 원하는 사람들에겐 나오지 않는다고도 할 수 있다)보다도 돈 벌기 전 이미 갖춰야 하는 자기 삶을 운용하는 깜냥이었다 읽다보면 누구보다도 뜬구름 없는 찐현실 속 가르침이다

 

 

무일푼 이민자에서 최상위 부자가 되기까지 저자가 겪은 착오와 실패 경험들은 종류는 다를 지 몰라도 여러가지로 고군분투했던 지난 내 삶을 떠오르게 했다 결과론적인 입장의 꼰대같은 말, 허튼 말이 아닌 믿을 만한 것으로 인정하게 되면서 더 마를 것 없는 무기력 상태의 바닥부터 다시 제대로 배우고 싶은 의욕도 생겨났다(동기부여 차단에 누구보다 능숙한 내겐 잘 없는 일이다)

결과는 다르지만 줄곧 생각(만)은 비슷했다, 지속하지 못했을 뿐 부자들만 갖고 있는 시크릿 마법따윈 없었다,는 안도감이 들면서 예상치 못한 위로까지 받았다

제목 자체가 '돈의 속성' 이라는 것도 책을 다 읽은 지금에 와서 더욱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책'은 매개체가 글자이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화려하게 사로잡을 것이 없다 그래서 내용이 우선일 수밖에 없고 내용이 진솔하면 할수록 독자는 그 내밀함 속으로 빠져들게 마련이다

내 성향 자체가 남이 틀린 얘길해도 어느 정도는 일단 맞다고 생각하는 편인데(남이 하면 달라보이는 낮은 자존감습관) 어떤 책들은 저자의 생각에 그건 넘(님)의 생각이라고 접어놓는 부분이 있기도 하다 그런 책들은 굳이 다시 보지 않게 된다

그런데 이 책은 이틀째 잡고 있고 세번째 덧읽고 있는데 평생소장용이란 생각이 든다 어떤 부분은 돈과 직결되는 내용은 아니지만 저자의 나이대를 생각하면 놀랄 정도로 (주변에 이런 어른이 한 명도 없음) 평소 내가 생각하는 것들, 소소한 부분에 대한 생각과 가치관이 비슷해서 놀랐다 (특히 물질플렉스에 대한 허례허식은 쩔면서 단순한 예의 수준이 아닌 사회구성원으로서 ‘타인에 대한 기본 에티켓’은 여전히 천박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

'똑똑한 사람들이 오히려 음모에 빠진다 ' '책이 부자로 만들어줄까? '신은 왜 공평하지 않은가' 에 대한 부분도 평소 생각해온 바와 같아서 잠깐 기분이 우쭐해지기도 했다(목차가 워낙 많은데 그 중에 몇 개는 비슷하기도 하겠지..)

 

 

 

 

 

더 많은 산책과 소화화 과정이 있어야겠지만 저자의 말에 근거하면 어려서부터 넘의 말, 넘이 만든 룰, 넘의 규칙을 숨막혀 하고 아닌건 아니라고 여지없이 반기를 들고 청개구리 소리, 반골 기질, 사차원 소리를 수 없이 들어온 것 - 이 부분만 보자면 나는 창업/사업을 할 사람은 맞다(아니면 배고픈 예술인가? 방구석 사회운동가인가?ㅠ)

지금까지 그랬듯 앞으로도 혼자 일어서야 하는 건 내 숙명이다 근데 저자처럼 끊임없는 자발적 공부와 테스트에 의해 내 맞춤으로 필터링된 방법을 못찾았으니 같은 단계에서 뱅뱅 맴돌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이 동전을 넣으면 캔음료가 나오는 딱 떨어지는 방법을 제시하는 건 당연히 아니지만(앞으로도 없을 것. 모두 케바케 상황에서 '자기 스스로가 넘어뜨려본' 경험들이기 때문에) 적어도 부딪히는 번번이 실패하더라도 괜찮다는, 그렇더라도 '한 번만 성공하면 된다'는 마음을 알려준 책이다

 

 

 

 

 

 

기억해야 할 부분

능구와 공부

지속적으로 3개월간 내 몸을 단련시키는 일을 해내는 사람은 무엇이든 바꿔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 하나가 실천의 지속이기 때문이다

전문가 수준이 되고 싶다면 3개월만 죽어라 파보라 몸도 마음도 생각도 바꾸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다 삶을 개선하고 바꿔나가려면 이런 실체적 노력을 일정 기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 과정으로 습관이 생긴다

구체적으로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사람은 다음 달이나 내년에 다른 삶을 살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버려야 한다 진지하게 삶을 살야야 겨우 자리를 잡는 것이 인생이다 우연히 시간 나는 대로 하다가 어쩌다 보니 오는 행운은 행운이 아니라 불행이다 자기가 만든 게 아닌 행운을 갖고 있으면 언젠간 누군가가 반드시 되찾으러 온다

 

 

세상의 권위에 항상 의심을 품어라

나는 전문가들을 믿지 않는다 변호사 의사 회계사 투자전문가.. 그들의 유명세나 세상의 영향력이 내게 개인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저명한 학자라도 그와 다른 의견을 가진 그만한 학자가 항상 있고 시간당 1000달라를 받는 변호사라고 해도 그의 견해를 반박할 상대가 있으며(그래서 다음 책은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를 읽기로 했다) 경력많은 의사라도 그와 의견을 달리하는 동료가 많을 것이기에 나는 그 누구의 절대적 권위도 인정하지 않는다

나는 나 스스로다 나는 독립적 인격체다 이 자존감은 다른 사람을 존중하면서도 그 어떤 권위에도 무조건 굴복하지 않게 한다 사랑하는 부모님도 존경하는 선생님도 신부님 목사 스님에게조차 내 자유의지를 넘길 수 없다

투자도 공부고 경험이다 부자가 되고 자본을 모으는 기술은 공부와 경험에서 나온다 그리고 이 모두를 혼자 스스로 해내야 한다 남의 의견을 듣고 투자에 성공한 사람은 남의 의견을 듣고 망할 수 밖에 없다 세상의 권위를 존중하되 의심하는 태도를 끝나는 날까지 유지하기 바란다(다행히 지금의 의심병은 고치지 않아도 되겠군..) 절대로 길들여지지 말고 스스로 규칙을 만드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스스로 규칙을 만들다 보면 규칙이 사라지는 날이 올 것이다

 

 

모을 때는 농부가 되고 투자 할 때는 어부가 되라

부자가 더 고급 정보를 가졌기에 유리한 투자 지점에 있는 것이 아니다 돈이 많아서 폭락장에서도 물타기를 하며 자산을 불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돈이 많으면 더 많은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부자들과 당신의 다른 점은 결정의 방향과 속도다 그들은 재산 형성과정에서 수많은 결정을 잘해서 그 자리에 가 있을 확률이 높다 부자들은 재산을 모을 때는 농부처럼 행동한다 깊게 땅을 파고 비를 기다리고 가뭄을 이겨내며 오래 견딘다 그러나 돈을 벌어 자산이 생기면 어부처럼 돌아다닌다 이곳저곳 출몰하는 물고기 떼를 따라 배를 돌리고 바람과 수온을 따라 어디든 물망을 내린다 작년에 이곳에서 재미를 봤어도 해가 바뀌면 직관을 따라 그물의 위치를 변경한다 (이것이 너무도 어려움.. 밤새 그물 내리며 오래 견디는 자체도 힘든데 계속 연구하며 물고기 있는 곳으로 쉼없이 바꿔줘야 하는. 장사체질도 한우물보다는 요샌 투자체질이 더 잘하는 거 같다 암튼 확실한 건 둘 다 내 취약점임)

 

 

 

돈을 모으는 네가지 습관 - 극공감해서 거의 전부 인용

자존감이 없는 사람은 돈을 주로 쾌락에 사용한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상태에서 돈이 주어지면 술 /담배 /사치 /허영 /친구들에게 돈쓰기 해외여행 명품구매 등 형태로 자신의 가치를 올리려 한다(우리나라 사람 전부..)

돈을 갖기 전 갖춰야 할 일상의 습관과 자질 네가지가 있다

-첫째, 일어나자마자 기지개를 켜라.

기지개는 근육의 이완과 수축을 돕는 행동으로 피로감을 빨리 해소할 수 있다 기지개는 아침에 온세상과 나를 연결하는 행동이자 몸에 기를 넣는 행동이다 동물들은 따로 운동하지 않아도 기지개를 켠다 하루를 감사함과 당당함으로 맞이하게 된다 새로 주어진 하루에 몸과 마음으로 인사를 드리는 것이 기지개다

-둘째, 자고 일어난 이부자리를 잘 정리해라.

자신이 자고 일어난 자리를 정리하는 것은 삶에 대한 감사다 음식과 잠자리는 삶의 질을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암요암요 요것도 비슷하네 우쭐) 이불을 펼쳐져 털어내고 구겨진 베개를 바로하여 호텔 메이드가 정리해준 것처럼 정리를 해놓는다 엉크러진 잠자리로 다시 들어간다는 것은 자신을 모욕하는 일이고 이것을 매일 반복한다는 것은 인생 전체를 조롱하는 일이다 자신이 잘 정리해놓은 침대로 들어가는 사람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위대한 사람이다

-셋째, 아침 공복에 물 한잔을 마셔라.

몸에 음식을 넣기 전에 몸을 어르는 일이다 자는 동안 폐, 피부 호흡으로 배출된 수분을 보출하고 걸쭉해진 혈액을 묽게 만든다 위장은 물론 뇌의 교감신경을 자극해 잠에서 깨어나게 하고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인간의 모든 문화, 모든 시대에 걸친 수천 년의 지혜다

-넷째,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라.

직업상 일정한 시간에 잠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는 것은 양보하지 마라 해가 뜨기 전에 일어나고 해를 맞이하며 위의 지침들을 매일 실천하기 바란다 일정함이란 매우 중요한 덕목이다 이를 통해 자신에겐 믿음이 남들에겐 신용이 발생한다 이런 사람은 가장 가까운 가족으로부터 신임을 얻는다(이래서 내가 내 자신으로부터 믿음을 못얻고 가족에게도 믿음을 얻지 못한 것...)

이렇게 아침에 네 가지만 꾸준히 잘하면 말과 행동이 일정해지고 식생활이 번잡해지지 않는다 나이가 어려도 의젓하고 믿을 만하다(구구절절 맞다 특히 나같은 사람은 어린데 같은 시간 기상하는 사람은 그 자체로 존경)

이 때가 되어 돈을 벌기 시작하면 돈이 사람을 더 돋보이게 만든다 자리를 가려 앉고 허명을 가려낼 줄 알아 사치나 자랑에 돈을 쓰지 않는다 당연히 좋은 인연만 남고 나쁜 인연은 끊어져버린다

이 사소한 습관이 돈을 부르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습관을 가진 사람에겐 한번 돈이 들어오면 절대 줄지 않는다 돈은 새신랑을 찾는 여자와 같다 아침에 일어나 기지래를 켜고 이불을 정리하고 물 한 잔 마시는 일을 매일 아침마다 하는 남자를 보면 좋은 신랑감이라는 것을 안다(완전히 우리 남편이 맞다 그런데 왜...) 사소한 행동 안에 그 사람의 인생 전체가 그대로 들어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런 남자와 평생 인연을 맺으려 할 것이다(돈은 없지만 결혼은 잘 했다는 걸로)

 

 

 

 

 

+@덧.

개인적으로 위의 네가지 습관 중을 보고 내가 잘 가고 있는게 맞는데 왜 생각만큼 잘 안풀릴까 했더니 마지막 하나가 걸린다..

인생 전체가 불규칙으로 점철된 나는(가장 무계획적이라는 INTP) 사실 내 문제는 이게 전부라고 생각했다 남들에겐 그렇게 힘들지 않은 규칙과 반복, (학교 등교부터!!!)일정한 질서가 왜 내겐 형벌같이 느껴져왔던 걸까. 사실은 그 결과가 더 형벌같다는 것을 알면서.

어려서부터 낮밤이 거꾸로 된 도매장사를 했던 양부모의 맞벌이와 방치 속에 제대로 관리받지 못했다고 항변하고 싶지만, 첫째인 언니는 나와 달리 아침에 스스로 일어날 줄 알았다 반대로 나는 유치원때부터 늦잠으로 인해 지각(유아기부터 늦잠과 게으름)과 결석(집단, 제도화 자체에 대한 극렬한 거부감)을 밥먹듯 했고 중고등학교 반장을 맡은 후에도 심지어 출근하면서도 지각으로 인해 경고를 받았으니 빼박 인생 전체에 방해가되는 나의 가장 큰 치부임에는 틀림없다(겉보기 명판을 실추시키는 지각이란 행위의 신뢰도 급하락 자체가 나를 따로 불러 잔소리를 하는 선생님, 상사들에게 얼마나 큰 난처함과 실망을 불러일으켰을지 오랜 시간 흐른 지금 나이가 되어서도 매우 부끄럽다) 물론 지각은 나이 들어 민폐인이 되지 않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 끝에 다소 개선되었으나 근본적으로 기상시간에 대한 악질적 습관은 여전히 바뀌지 않았다 나의 본질과 실제 능력과 현실상황이 어떠하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지 못한 삶의 속성 자체가 나에게 준 손해보다 더 큰 손해는 없을 것이다 누구를 탓하겠는가 운도 스스로 만들어내는 거라고 꾸짖는 세상 속에서 한가지는 확실히 내가 반대로 가고 있었다는 걸 시인하고 고쳐갈 수 밖에.

 

 

 

 

 

본 리뷰는 개인의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들어간 창작물(2차창작물)로 지적재산권에 의해 보호됩니다 

모든 내용의 권리는 작성자에게 있으며 작성자의 동의없이 상업적 용도로

무단 배포, 수정, 복제시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 

<돈의 속성(300쇄 리커버에디션)> 
지은이 김승호
펴낸곳 스노우폭스북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