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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풍부의 추월차선

[책]<오늘도 시작하지 못하는 당신을 위해>내가 그림을 한장도 완성하지 못했던 이유/남은 인생, 완벽주의 아닌 '자기효능감'으로 살기

by 돌냥 2023.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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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수가. 나는 완벽주의자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과거와 현재까지 큼직큼직하게 나를 괴롭혀왔던 나의 고질적인 버릇과 문제들이 내 입장에서는 얼토당토 않는 ‘완벽주의’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책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환자들도 나와 같은 입장이다.

“저는 완벽주의자가 아닌데요? 저는 그렇게 철두철미하고 목표가 높은 사람이 아니에요.”

내 목표는 그리 높지 않다고, 내가 거창한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라고 끝끝내 부인하고 싶지만, 책을 읽고 나자 나는 실수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압박감을 느끼면서도 눈앞의 문제를 회피하는 행동을 보이는 ‘게으른’ ‘완벽주의자’란 사실이 더더욱 분명해졌다.

 

 

 

많은 이들이 ‘완벽주의자’라 하면 모든 면에서 뛰어나거나 실수 하나 없는 사람, 어마어마한 목표를 세우고 피도 눈물도 없이 매진하는 사람을 떠올린다. 빠릿빠릿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 산만하고 뭐든 자주 미루는 사람들, 해야 할 것들을 안 하면서도 항상 마음이 불편하고 결과에 쉽게 예민해지며 자신의 능력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완벽주의자일 수 있다. 바로 나 같은 사람이 ‘게으른(회피형) 완벽주의자’의 전형이었다.

그림을 그리는 시간의 절반은 애써 그린 그림을 지우고 다시 그리기 시작하는 것을 반복하는 데 썼던 것, 입시 미술을 준비하는 동안 모의시험 때 단 한번도 제대로 그림을 완성하지 못했던 것, 그러면서도 모든 실기 시험 통틀어 시험 당일 인생 최초로 완성이란 것을 해보며 그대로 합격해 원하던 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 가족들은 어려서부터 내가 끈기가 없고 지구력이 없고 포기가 빠르고 멘탈이 약하고..(모두 사실이다)라고 여겨왔고 자주 들어온 말이기에 내겐 ‘완벽주의’라는 단어가 너무 어울리지 않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 뒤로 그림이 아닌 여러가지 다른 일들을 건드리고, 해내고 하는 중에도 그리고 일상생활 중에도 편집증적인 나의 습관은 여전히 일상 곳곳에 남아있었고 바이오리듬이 좋지 않거나 심리적으로 초조할 때면 무언가를 ‘계속 하고 싶지 않음에도 반복하느라(설거지 비누끼를 완전히 빼내기 위해 계속 해서 씻는다거나, 샤워 후 머리가 완전히 개털이 될 때까지 건조해지도록 씻어낸다거나, 집을 나간 후 현관문이 제대로 닫혔는지 확인하기 위해 굳게 닫힌 문을 문고리를 대여섯번 흔들어 확인해 본다거나, 여러가지가 아직 많이 남았으나 생략.)’ 시간을 허비하고 다음 스케쥴에 지장을 주고.. 생각해보니 나의 이런 성향은 내 삶의 모든 구석이 제 시간 제 때 안정적으로 루틴적으로 흘러가는 것을 ‘언제나 늘’ 방해해왔던 것 같다. 나 역시 내 삶의 끝없는 불만족스러운 패턴을 나의 게으름과 시간 관리 능력 부족 탓으로만 치부해왔던 것이다.

 

 

 

종종 아무 열정이 없고 세상에서 가장 태평해보이지만(간혹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될 정도로) 내면은 언제나 두려움과 불안으로 가득차 있고 무엇을 하든 완벽하게 해내지 못할까 두려워 모든 선택을 망설이고 미룬다(그리고 어리버리하는 사이 많은 기회를 스스로 놓친다). 불안을 피하려고 미루면서도(대놓고 미뤄보이지는 않게 갑자기 집안일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운동을 나간다)밖에서 보듯 마음 편히 쉬고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늘 불편함과 함께 숨쉬기에 쉬어도 쉬는 게 아니라고 봐야 한다. 이러한 지연행동(procrastination)은 완벽주의자들에게 흔히 볼 수 있는 패턴이다.

게으름이 아니었다고 공식적 학문적으로 인정받았으니 다행으로 봐야할까. 그러기엔 제자리에서 혼자 그만 싸워대고 ‘앞으로 제발 좀 나아가자(성장이 아니라 그냥 전방을 향해서만)..!’라는 책망을 더는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나의 엇나간 완벽주의를 완벽히 털어내는 것이 남은 올해 해야할 급선무다. 처음 살아보는 내 중년의 첫 걸음이자 첫 도전이 될 듯 싶다.

 

 

완벽주의 유형 체크 리스트- 나는 높은 점수차로 회피형 완벽주의가 나왔다

 

완벽주의자의 종류

완벽주의 연구자 휴잇(P.L.Hewitt)과 플렛(G.L.Flett)은 완벽주의를 세가지 종류로 분류했다.

- 자기지향적 완벽주의   자신에게 높은 기준을 세우고 완벽함을 얻으려 노력하는 유형. 자신감과 성취감을 높일 경우 긍정적으로 삶을 이끌지만 지나치게 엄격한 평가나 실패에 대한 확대 해석이 계속되면 우울, 불안, 낮은 자존감을 갖게 된다. 반대로 자기 성취에 자아도취해 타인들을 이해하지 못하기도 한다. 타인 기준보다 자기 기준이 우선이므로 목표를 따라 나아가다 보면 결국 성장에 다다르게 되므로 다른 유형에 비해 장점이 많은 편이다.

- 타인지향적 완벽주의  자기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높은 기준을 부과해 그들의 수행을 평가하며 리더십을 발휘할 때 긍정적 부분이 있다. 지나칠 경우 타인에게 심리적 고통을 안겨준다. 해당 유형은 자신 때문에 주변인들이 우울 및 불안에 빠졌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다.

- 사회부과적 완벽주의  내가 완벽해야만 부모나 사회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유형. 자신에게 늘 과한 기대와 기준을 들이대는 타인들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강박과 불안이 있다. 정신 건강 측면에서 가장 위태로우며 고독감, 수줍음,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 낮은 사회적 자존감, 우울감, 불안 등 문제를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

 

이 중 어느 한가지라도 본인 또는 부모를 포함한 가족이 갖고 있지 않을 경우가 있을까? 내 경우에는 세가지 어느 정도 조금씩 있는 것 같으며 가족의 영향일 경우 세 유형은 각각 서로가 인과로 연결되는 상호작용이 있는 것 같다.

 

 

완벽주의자가 빠지기 쉬운 네 가지 함정

공황, 사회불안, 건강에 대한 과한 걱정, 폭식 등 다양한 증상으로 진료실을 찾는 이들 중 그들 문제의 근본 원인이 완벽주의임을 알고 있는 이들은 거의 드물다.

완벽주의자의 심리와 연결되는 사회불안장애는 ‘사회공포증’이라고도 불리며 최근 현대인이 겪는 대표적 심리 문제 중 하나다. 낯선 사람에게 노출되거나 타인의 주목을 받는 증 자신이 평가받는다고 느낄 때 불안이 생기며 시선 공포, 주목 공포, 삼킴 공포, 떨림 공포 등이 대표 증상이다.

인지모델 이론에 따르면 생각을 바꾸면 부정적 감정을 줄일 수 있다.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왜곡된 생각을 합리적으로 교정하지 않는 한 감정은 변하지 않을 수 있다. 일생을 유지해온 성향과 습관으로 인해 생각을 바꾸는 일 자체도 쉽지 않다.

완벽주의로 파생된 감정을 매끄럽게 극복하는 일은 거의 고난에 가깝다. 그러나 그 왜곡된 생각들의 정체를 알아두는 것만으로도 문제를 달리 볼 수 있다. 불안, 강박, 우울과 분노에서 조금 더 수월하게 빠져나올 수 있다.

 

- 당위성의 오류   완벽주의자들의 일상은 당위성으로 가득 차 있다. Musterbation(특정 일이 ‘반드시’ 발생하거나 ‘반드시’ 수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설명하기 위해 Albert Ellis가 만든 용어)이라 부르기도 하는 이 정서는 언제나 ‘해야한다’는 신념에 사로잡혀 있다. 이들은 대개 비현실적인 목표를 지향하며 이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철저하게 무너진다.

- 흑백논리의 오류   “하면 제대로 해야 하고, 그러지 못할 바에야 안 하는 것이 낫다.” (어려서부터 얼마나 많이들어온 말이던가..더구나 자랑스러움에 흠뻑 젖은 말투로)이런 극단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들 중 완벽주의자가 많다. 만회할 기회가 충분한 상황에서도 성공 아니면 실패, ‘모 아니면 도’라는 이분법적 사고로 모든 상황을 판단한다. 흑과 백 사이에 무수한 회색이 존재하듯 삶도 그렇다. 흑과 백을 극단적으로 분리하는 사고는 세상을 비합리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과잉 일반화  한 번 일어난 일이 계속 반복될 거라 믿는다. 자신만의 징크스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내가 여행만 가려고 하면 꼭 비가 오더라(실제로 내가 해외여행만 나가면 랜드마크 장소는 꼭 보수공사 중이다..)”와 같은 과잉일반화는 다양한 사건사고를 일단락짓고 체념하게 하는 특징이 있다. 인터넷 발달로 지나치게 많은 정보들은 작은 것을 전체로 일반화하게 만드는 데 일조한다.

-재앙화(파국화) 사고   ‘만약에’ ‘혹시’라는 단어는 완벽주의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단어다. 미래의 다양한 경우의 수를 머릿속에 그려보고 최악의 상황을 먼저 걱정하기 때문이다. 재앙화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부정적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이 전개는 거의 일상으로, 회사에 다니고 일을 하면서도 친구를 만나고 집에 돌아와서도 막연한 상상으로 불안을 키우고 부정적 감정을 크게 부풀린다. 타인의 평가에 자유롭지 못해 지나치게 사람들의 눈치를 보거나 두려움에 떨곤 한다.

 

전문화된 단어만 들으면 내 문제와는 동떨어진 것 같이 딥해보이지만 잘 반추해보면 내 경우 ‘과잉 일반화’와 ‘재앙화 사고’가 모든 생각마다 무의식적으로 배여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내가 완벽주의자임을 극구 부인한 것은 바로 위에서 ‘당위성의 오류’를 지닌 우리 엄마와, ‘흑백 논리의 오류’를 지닌 언니의 성격과는 내가 상극이라고 생각해서다. 어려서부터 본인조차 최고가 아님에도 어디서든 최고가 되야 해~~~타령을 하던 엄마, 모든 일에 경쟁적이고 비교가 삶이고 하다못해 보드게임조차도 '질까봐' 시도하지 않는 답답한 언니를 보며 나만큼은 그런 숨막히고 깐깐한 완벽주의자 타입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아빠를 포함해 모든 식구가 완벽주의자인 집안에서 나 역시도 결국은 ‘변이’한 완벽주의 환자로 자라날 수 밖에 없었다.

 

 

 

 

공부와 노력의 결과는 타인에게 인정받는 수단이 될 수 없다. 누구를 이기기 위한 과정도, 위대한 사람임을 증명하려는 숙제도 아닌, 인격적으로 사회적으로 더 성숙해지는 과정일 뿐이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얻는 성취감이 결국 자기 효능감을 높인다. 이 과정에는 시련이나 부정적 감정을 받아들이는 회복탄력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심리학자 앨버트 반두라 Albert Bandura는 개인이 어떤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고, 그럴 만한 능력이 있다고 믿는 신념을 ‘자기 효능감’이라고 정의했다. 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들의 높은 학업성취도와 심리 요인의 관계를 연구해왔다. 이 연구 결과 중에서도 학업적 자기효능감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유의미한 결과가 있다. 실제 완벽주의 척도가 그리 높지 않다는 특징 외에도 이들은 서울의 타 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보다 ‘신경성neuroticism’성격 경향이 매우 낮았고 시험 불안이 낮은 편이었다. 정서적으로 안정된 경향과 높지 않은 시험 불안이 그들의 높은 학업 성취도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다. 

 

 

실제로 내 진료실을 찾는 환자 중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완벽주의 청소년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잘하고 싶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괴로워하다 병원을 찾는 경우다. 물론 스스로 찾아오기보다 부모님의 권유로 병원문을 두드리는 때가 더 많다. 자녀와 함께 병원을 방문한 부모들 대부분은 자녀의 회복을 간절히 바란다. 이때 나는 부모에게 함께 상담받기를 권하는데, 이는 부모와 자녀 관계는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와 같기 때문이다. 특히 완벽주의로 고통받는 자녀는 부모님의 완벽주의가 공존하는 경우가 많고, 이 둘을 함께 개선하지 않으면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다. (해결방안을 위한 지침: 과잉 통제력 줄이기, 조건적 인정 피하기, 자율성 지지하기)

 

하인츠 코헛(Heinz Kohut)에 따르면 생애초기부터 이뤄지는 양육 과정 중 부모가 아이의 필요나 소망에 따라 적절히 반응해주면 아이는 자아 존중감을 얻게 되고, 자기애적 욕구를 충족할 수 있다. 반면 성장하는 동안 부모에게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거나 충분히 공감받지 못해서 ‘자기감sense of self 이 손상된’ 아이들은 ‘그 느낌을 줄이고자’ 더 완벽을 추구하게 된다.
자기애적 특징이 왜곡된 채 자란 아이는 지나치게 잘난 척하거나 과시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하고, 타인에게 언제나 관심을 받아야 하는 유형으로 자라날 가능성이 크다. 과도하게 자신에게 몰입하는 병리적 자기애가 스스로를 ‘인정 중독’에 빠뜨리는 셈이다. 이들은 대개 야심이 강하고 칭찬에 과도하게 의존하며, 부와 권력, 아름다움을 열망하는 특징을 보인다. 또한 타인의 인정을 갈구하면서도 정작 타인에게 크게 관심이 없으며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등 극단적인 자기중심성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특성은 타인에 대한 공감 없이 자신의 기준을 강요하는 감독형 완벽주의자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특징이기도 하다. (자시 과시, 야심, 공감능력 제로…우리 엄마….우리 언니…..)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정서 조절 emotional regulation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올바르게 대처하는 능력을 말한다. 긍정적인 정서와 부정적인 정서를 조절해 균형을 찾아가는 정서 조절 수준이 높은 이들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감정을 조절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반대로 정서 조절 수준이 낮은 사람들은 감정을 억압하거나 회피하는 방식을 보인다. 연구 결과 스트레스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사람들은 번아웃을 겪을 확률이 낮다고 한다. 문제는 완벽주의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쉽게 인정하지 않고, 감정을 억압하거나 회피하는 데 익숙하다는 점이다. 완벽주의자들에게 스트레스는 완전히 없어져야 할 요소이다. 애초에 실수가 적은 사람, 스트레스 없이 좋은 결과를 내는 사람만이 ‘완벽한’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완벽주의 성향이 강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실수 빈도에 큰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이는 선행 연구에서도 충분히 입증된 내용이다. 다만 스스로 가혹한 기준을 설정하고 잘못한 부분을 확대 해석한 뒤 지나치게 자책하기 때문에 자기 잘못을 더 크게 느낄 뿐이다. 
잘해야 한다는 굳은 마음은 전혀 잘못된 게 아니지만, 여기에 집착하느라 정말로 잘한 부분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성취감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다. 성취감은 어떤 일에 대한 의욕을 발생시키는 ‘동기 부여’와 깊은 연관이 있다. 보상과 같은 외부적 차원으로 유발되는가 하면, 흥미나 즐거움 같은 내재적 차원으로 움직이기도 한다. 만약 완벽주의적 태도로 성취감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어떤 일에든 열정과 동기를 찾을 수 없어 쉽게 번아웃 상태에 빠지고 말 것이다.

 

 

새로운 기준을 만드는 것 또한 도전이지만..2번은 기준이 낮아진지는 모르겠고 3번은 어쩐지 귀엽다

 

 

‘실수해도 괜찮은’조직문화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구글,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기업에서도 시도하고 있는 제도다. 이름하여 ‘실수 파티’다. 업무 수행 중 실수가 발생했을 때 동료를 탓하거나 지적하기 앞서 “이 실수로 우리 조직이 무엇을 배웠지?”라고 질문하며 실수 자체를 학습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그 실수를 자축하며 함께 기억하자는 의미로 소소한 파티를 연다는 것이다. 바로 이 문화 때문에 이들은 시도가 빠르고, 설령 실패했다 해도 거기서 배운 점을 바탕으로 또다시 새로운 영역을 뛰어들 수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조직은 새로운 시도나 연구보다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기 바쁘다. 그대로 유지하려는 성향이 크니 당연히 지속 성장하기 어려운 구조가 될 수 밖에 없다.

 

열 번 잘한 일은 쉽게 잊히지만, 한 번 실수에 대해서는 매우 가혹하다. 예술계든 의료계든 실수가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실수로 자주 넘어져야 어떻게 하면 넘어지지 않을지, 넘어지더라도 상처를 최소화할 수 있을지 깨달을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는 실수를 손실로만 생각하는 것 같다. 사람이든 조직이든 실수가 있어야 성장할 수 있다. 실수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너무 클 때 사람들은 대부분 어떤 일도 시작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즉, 성장과 발전을 기대할 수 없는 길이 펼쳐진다고 봐야 한다. 실수에 유연해질수록 기대 이상의 결과에 다가설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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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고 싶어 시작을 망설이는 세상의 모든 완벽주의자들을 위한 진짜 완벽주의 활용법


지은이 윤닥
펴낸곳 한빛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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