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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왕이면 집을 사기로 했습니다>삶의 '단단한 언덕'을 찾는 1인가구의 내집마련 기록/망설임 극복하고 나의 방향과 속도에 맞는 집 구매하기 나만의 집을 향한 모험'집을 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혼자서 도전하는 것은 더욱 그렇다. 『이왕이면 집을 사기로 했습니다』는 이런 도전을 감수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격려와 함께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안내서다. 부동산 찾기부터 거래 성사, 최종 입주까지의 전 과정을 꼼꼼하게 기록한 이 책은 주택 구매의 거의 '모든 단계'에 대하여 세심하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처음 집을 사는 사람들을 위해 필요한 부동산 관련 전문 용어 해설, 계약과 관련한 상세한 절차, 만약을 위한 필수 체크리스트, 법적 등록에 관한 조언 등 발품 없이 얻을 수 없는 귀중한 정보들을 아낌없이 공유한다.  두려움과 시행착오, 그 속의 한 걸음 한 걸음들. 이사를 거듭하면서 느낀 피곤함과 회의감 속에서도 집을 사려는 순간에는 누구.. 2024. 6. 9.
[책]<라쇼몬>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단편선집/진실 그대로, 그러나 조금은 기괴한 작가의 자화상 아쿠타가와의 단편집 『라쇼몬』은 같은 작가가 썼다는 사실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주제와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컬렉션에는 우화 같은 이야기와, 역사적인 배경을 배경으로 한 조금은 기괴한 이야기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내가 읽은 단편선집의 경우많은 작품들이 후자에 무게가 실려있기도 하다. 소설은 제목인 을 포함해 여러 단편들이 수록되어있다.각이야기는 인간 심리의 숨겨진 측면을 깊이 파고들어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드러낸다. 아쿠타가와의 문학은 이상적인 세계나 현실에 대한 대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인간 조건의 불확실성과 복잡성을 반영하며, 종종 전통적인 도덕적 가치를 뒤집거나 모호한 질문을 넌지시 건넨다. 생생한 스토리텔링과 불안한 분위기는 독자들이 가혹한 현실과 도덕적 딜레마에 직면.. 2024. 6. 7.
[책]<주눅이 사라지는 방법>특성화 고등학교 아이들의 삶과 경험을 녹여낸 시 / 힐링되는 청소년 시집 추천 시인의 첫 청소년 시집이라기에 처음 나온 시집인 줄 알았다. 그러나 읽어갈수록 그 깊이와 경험이 결코 첫 시집이 아님을 느꼈다. 그렇다. 나만 몰랐을 뿐, 유현아 시인은 이미 많은 시집을 출간한 경험 많은 시인이었다. 시는 마치 어제 쓴 것처럼 생생하고 뜨겁다. 내가 쓴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십 대의 한가운데에 있었던 내가 쓴 것 같은 기시감을 준다. 시 한 편 한 편이 타임머신이 되어 나를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로 돌려놓는다.규조토 같았던 내 마음이, 이제 이런 것들을 좋아하기 시작했다.   시는 특성화 고등학교에 다니는 청소년들의 경험과 마음을 담고 있다. 이는 가정 형편 때문에 상업 고등학교로 진학해 십 대에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저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창작자의 진솔한 경험이 시에 자연스럽게 .. 2024. 6. 5.
[책]<난 빨강>좌절부터 명랑까지, 십 대들만의 자기표현의 여정/청소년시집 추천/사춘기과 '사춘기어른'이 읽으면 좋은 시 최근 청소년들의 시각을 담은 시집들을 읽으면서, 왜 내 어릴 적에는 이런 '청소년 전용의 시'를 접한 적이 없는지 새삼 생각하게 되었다. 교과서에서 어쩌다 인상 깊은 시들을 접하더라도 그것들은 주로 시험 준비를 위한 것이었기에('언제 가는 시험 치게 될 대상으로 처음부터 색안경을 끼고 접근했기에') 결과적으로 온전히 느껴야 할 감상의 약 60% 정도만 맛본 느낌이다. 시 본래의 매력을 그대로 느끼기보다는 단어 하나하나가 낱낱이 분해되어 해석되어 '암기'로 마무리됐기 때문에 진정한 감상의 여지가 거의 없었던 것이다.어린 시절의 그림책에서 초등학교 수준의 문학 작품까지의 독서 여정은 비교적 순차적 등급으로 난이도가 정해져 있다. 그러나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우리는 갑작스럽게 성인 문학의 세계로 떠밀려 가게 된.. 2024. 6. 2.
[책]<구의 증명>'잡아먹히듯' 완벽히 소멸된 존재의 존엄성. 그럼에도 삶 죽음 애도를 아우르는 사랑 이야기/ 엽기를 가장한 순애보 소설 내가 읽은 모든 소설 중에서 '구의 증명'은 가장 오해의 소지가 있는 책 제목 중 하나다. 제목에서 기대되는 뭔가 딱딱한 수학 문제 같은 느낌과는 달리, 소설은 생동감 있고 감각적인 글들로 가득 차 있다. 일부 줄거리 장치는 비현실적이지만, 소설 전체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제목의 '구'가 내가 생각했던 것(球)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저자가 책의 본색을 가리기 위한 의도였다면, 그것은 영리한 마케팅였다고 생각된다. 괴이해보이지만 결국, '사랑이야기'소설은 본질적으로 사랑 이야기이다. 분명 사랑에 관한 이야기지만, 나는 마지막까지 이것이 그것의 중심 주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필자는 최근 저자와의 인터뷰를 읽고 나서야 완전히 파악했다.나는 구씨나 다미.. 2024. 5. 31.
[책]소설<아우라>마술에 걸린 듯 빨려드는 환상소설/카를로스 푸엔테스 중남미소설 고딕소설 서스펜스소설 추천 젊은 사학자 펠리페 몬테로는 마치 자신을 특정하는 듯한 기묘한 구인 광고를 보게 된다. 이틀을 망설인 끝에 몬테로는 전화를 걸어 광고에 적힌 돈셀레스 거리 815번지를 찾아간다. 그는 인적 없는 구시가지의 돈셀레스 거리에서 누군가 살고 있고 일을 구한다는 사실에 의아함을 느낀다. 을씨년스러운 대저택에 도착한 몬테로는 침상에 누워 있는 백발의 노파로부터 일을 받는다. 그것은 60년 전 사망한 노파의 남편 요렌테 장군의 회고록을 정리하고 출판하는 것이었다. 노파는 몬테로에게 저택에 머물며 일을 완성하길 요청한다. 몬테로는 노파의 집에서 일하는 것이 거북했지만 그 순간 노파의 옆에서 나타난 초록빛 눈을 가진 여인 '아우라'를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된다. 결국 그는 매혹적인 젊은 여자에 이끌려 이 저택에서 지내기.. 2024.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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