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한국에세이5 [책]<무엇인지 무엇이었는지 무엇일 수 있는지>성찰러버 추천 수필집/ 최유수 감성 에세이 에세이 읽기를 좋아하지만 책 리뷰를 하자면 가장 난감해지는 것이 에세이이기도 하다. 에세이도 종류가 다양하다. 특정 주제에 대한 논리적이고 비평적인 내용의 중수필(重隨筆)과 달리, 일상에서의 신변잡기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이나 감정을 써 내린 경수필(輕隨筆)의 경우가 오히려 감상을 쓰기가 더 어렵게 느껴진다. 이런 에세이들은 보통 일기보다는 의식의 흐름이 질서가 있고 정연하고 동시에 가끔의 진지하게 생각의 구렁으로 빠져들 때 쓰는 일기만큼 깊이가 있다. 그래도 자주 읽지 않게 되는 건 내가 감정적인 공감이나 위로를 직접적인 감정의 언어로 좀처럼 위로받지 못하는 인간이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어쨌든 이 책도 언제나 그렇듯 제목만 보고 골라든 책이다.지드래곤이 인스타에 인용한 책이었을 줄은 몰랐다. 스타.. 2024. 5. 26. [책]<반려견문록>각자 외롭고 고독한 두'프리랜서'의 교집합인생/개키우는사람 개사랑하는사람 대공감/반려견에세이 책추천 표지는 어쩐지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을 것 같지만 제목에서 얼핏 보이듯 엄연한 '반려견'에 관한 에세이다. 아마 작년부터 올해가 강아지나 반려견에 대한 책을 가장 많은 해가 되었다. 막상 강아지를 키우지 않는(마지막 아이까지 모두 무지개다리를 건너면서 물리적으로, 또한 펫로스 진행으로 인한 심리적으로) 시기에 이렇게 많은 강아지에 대한 정보와 이야기에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이다니. 지나간 시간을 채운 열심들은 알고보면 언제나 오만이고 기만이라 여지없는 뻔함과 부질없음 이란 결과를 낳게 되는 것 같아 잠시 또 스스로가 싫어진다..싶지만 여기까지 하는 걸로. 결론은 여태 읽었던 일반인+관련 업계 전문가(의사, 훈련사)들의 반려견 에세이 중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재미,라고 해도 될까. 내가 언젠가 생각.. 2024. 2. 5. [책]<프랭크의 행복찾기 프로젝트>반드시 모든것을 견디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로망따위없는 '리얼'제주살이 에세이 작가의 남편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 프랭크는 작가의 남편이다. 작가의 남편은 일면 내 모습과 비슷하다. 매일 10시간 이상 일하며 쉬는 날조차 일하며 살고 응급실행과 지병이 날 만큼 맡겨진 일에의 책임감이 강한 것, (곧잘 오해 받곤 하는) 사람에 대한 피곤함 내지 거리감, 업무량 대비 취미가 적고 대부분 혼자 즐기는 것, 큰 번아웃 이후에 자신에게 행복을 주는 것들을 하나씩 찾아가고 있는 과정 등. 하긴 개인이든 부부든 사람의 삶은 장소를 떠나 조금씩은 비슷하다. 비슷한 이유로 힘들어지고 비슷한 이유에서 만족감을 찾는다. 책은 저자의 남편의 행복찾기 프로젝트를 위한 목적으로 쓰여졌지만 내용은 한 편만을 향한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부부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나게 됐고, 제주도에 터를 잡고 각자.. 2023. 10. 2. [책]<혼자라는 가족>1인 가구로 살아가는 모든 혼족들을 추앙하며/ 나혼자늙는다 극공감 에세이/ 환상과 왜곡없는 홀로 저물어가는 삶에 대한 자기관찰기 나에게 이 책은: 요즘 날마다 불특정 묻지마 범죄에 대한 뉴스들로 인터넷 포털이 도배되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지금의 한국 사회가 일본의 거의 모든 면을 시험지 배끼듯 빼곡히 따라온 만큼 경제 급성장 정점 이후의 부작용, 고질병 또한 모두 빼곡히 그대로 따라가는 수순 중에 있을 뿐이라 단편화하는 생각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히키코모리나 1인 가구 고독사 등 그 자체로는 옳고 나쁨을 단정지을 수 없는 결과론적 사회현상들 말이다 물론 그 생각은 변치않았다 변한 것은 사회 구조의 변화와 그 속의 나 자신일 수 있는 개인에 대하여, 그동안 나와 아무 관계가 없는 뉴스 사회면의 사건사고를 보는 듯한 겉핥기식이 아닌, 한국에서 2차 재생되는 일본식 잃어버린 삼십년 불황 속의 한 단면도 아닌, '당장 실제 나의 삶.. 2023. 8. 25. [책]<먹고살고글쓰고>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불치병, 글쓰기/글을 쓰는 모든 사람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 나에게 이 책은: 예전에는 돈키호테, 고흐 같은 사람이 희귀했고 소수였을 지 모른다그러나 이제는 돈키호테가 돈키호테를 알아본다 고흐는 고흐끼리 약하게나마 연대한다그리하여 누구도 완전히 고립되지 않고 완전히 낙담하지 않을 수 있는지 모르지만어쨌건 당장 고흐와 돈키호테같은 마지막을 맞진 않을 지라도 그들 인생의 현재진행형 운명이 지금이라고 달라지는 건 아니다 그래서 나는 이들을 성직자처럼 본다 이것이 모욕처럼 들리지 않길 바란다자기 표현, 자기 관철의 욕구를 그에 수반되는 모든 장애와 고통을 견뎌낼 만큼 (자기 이상을) 성직자 수준으로 끌어올려서‘일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성직자에 준하거나 실은 그 이상으로 더 어려운 일이다(목사님들도 어려우면 투잡을 뛰긴 한다..) 모든 작가 또는 돈벌이와 관련 없는 순수 .. 2023. 8. 12.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