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BOOK] 풍부의 추월차선90 [책] <실컷 오늘을 살 거야>나비의 날개? 더는 안기다릴래 애벌레인 오늘, '맘껏 노래'하고 살래! 나에게 이 책은: 하마터면 정말 열다섯 살이 쓴 건 줄 알았다 청소년 시집과 동시집과 동화를 쓴 ‘성인’ 작가 김미희의 시집이다 언제 읽었는지 기억이 안날 만큼 한참 전, 백석 시인의 을 마지막으로 시는 내 인생에 철저히 빠져 있었다 오랜만에 읽는 시집이 이 책이라서 다행이다 평소에는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바퀴벌레처럼 내가 다닐 수 있는 행로만 쳐다보며 살아가다가 이토록 압축된 몇 글자들을 통해 내가 분명히 경험했던 경험과 머릿 속에 잠든 채 꺼내지지 않는 기억들이 되살아날 수 있다니. 시는 글자로 실행되는 연금술이 분명하다 나 같은 사람에게서 시를 읽는다는 것은 있어도 느끼질 못하고 살아가니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뇌 속의 특정 세포, 감각, 상상 이런 것들 것 엄연한 생존을 확인시켜 주는 굉장히 성스러.. 2023. 7. 28. [책] <남들처럼 결혼하지 않습니다>이토록 불합리한 결혼, 우리는 왜 하려고 하는 것일까 소노아야코의 '불순'하고 '관대'한 결혼관 나에게 이 책은: 20대 후반에 , 를 흥미롭게 읽은 후 소노 아야코 라는 작가의 이름을 기억해두고 사두었다가, 구매 후 6년이 흐르고난 지금에야 이 책을 제대로 처음 읽게됐다 부부 사이의 심리를 깊게 파고드는 이 에세이는 배우자와의 대화, 성격 차이, 바람기, 상대방가족 등 부부가 겪는 다양한 이슈들을 통해 결혼과 사랑의 본질을 파헤친다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폭력적인 아버지로 인해 '행복한 가정'에 대한 불신이 있었으며 고통을 견딜 수 없던 어머니의 자살시도에 동반될 뻔한 경험을 했다 그녀는 성인이 되어 아나키스트 성향의 부모 아래 자신과는 정반대 환경에서 자라난 남편과 결혼을 하게 되고 작가가 체험한 극과 극의 두 결혼생활을 통해 결혼을 믿는 동시에 또 믿지 않는 입장을 갖게 되었다 그녀는 사회에서 .. 2023. 7. 24. [책] <필경사 바틀비>"안 하는 편이 더 낫겠습니다" 기묘하고 고독한 저항의 페르소나 나에게 이 책은: 한마디로 최근 몇 년간 읽은 소설 중 '가장 기분나쁘고 찜찜한(?) 감정'을 느끼게 했던 작품이다 1853년에 발표된 이미 오래된 작품이라는 것이 놀라울 정도로 바틀비라는 인물은 현대인에게 흔히 나타나는 우울증적이고 자폐적인 증상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으며 독자로 하여금 자신 또는 지인의 이야기를 보는 듯한 익숙함을 느끼게 한다 소설의 중심이 되는 수수께끼적인 인물과 영구 미제 사건을 다루는 듯한 문체는 마치 스릴러 영화가 미궁의 결말을 맞은 뒤 느닷없이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의 순간처럼 책을 덮은 후에도 한참 동안 길고 긴 불쾌한 여운을 남긴다 절대적이고 명확한 해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작품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고립,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 사회적 기대와 개인의 저항 등에 대해 .. 2023. 7. 23. [책] <러시아 저널> 냉전시대 용감한 미국인 두 명의 러시아 여행 '텍스트 브이로그' 나에게 이 책은: 평소 근 백년 사이에 일어난 세상의 일들에 대하여 관심이 많다 지금을 사는 ‘이 지경에 이르도록 만든’ 과거의 연결고리들을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나에게 현대 역사 체감의 가장 큰 기준은 세계대전 날짜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지만 제1차, 2차 세계대전 날짜는 pc 바탕화면 메모에 언제나 떠 있다 그럼에도 매일 잊어버리지만..) 어쨌든 이런 생각이 기저에 있다보니 이 책을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읽어나가게 됐다 그렇다고 해도 냉전시대 그리고 전쟁 후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덜 공식적이면서도 더 실상에 가까운’ 이 이야기들이 이 정도로 재미있을 줄은 몰랐다 지금껏 봐온 냉전시대를 바탕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들이 알게모르게 빌드업을 해준건지도 모른다 보이지 않는 괴물을 대하듯 서로간에.. 2023. 7. 22. [책] <천국에도 분명 고양이가 있을 거예요> 4천구 넘게 해부한 부검 전문가의 '극한직업' 이야기 나에게 이 책은: ‘부검’. 이전에 알지 못했고 앞으로도 결코 쉽게 들을 수 없는 독특한 직업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 다양한 시신(屍身)의 상황과 업무적 고충들을 저자 특유의 페이소스로 녹여내는 묘사를 읽는 동안 초반의 으스스한 무서움보다는, 더 읽고 싶고 알고 싶고 어느 샌가 나와는 다른 세계의 거리가 먼 캐릭터인 저자에게 깊이 공감하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기존에도 강행군이었던 부검일이 코로나19 이후 폭발적인 시신 증가와 과중해진 업무량이 작가의 직업관에 직접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또 시대 흐름과 현실적 이유로 부검 전문가의 입지가 어떻게 전환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비하인드를 읽으면서 살면서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세계의 일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추천대상: 평소 죽.. 2023. 7. 22. [책] <당신 마음 가는 대로 살아도 됩니다> 인생의 환상을 버리고 '중년우울증'을 극복하는 법. 40대 50대 추천도서 나에게 이 책은: 이혼 그리고 폐업 후 첫 발을 내딛는데 힘이 된 책 ‘지금 같은 방식으로는 더 이상 안 된다’ 중년의 위기에 읽은 고마운 책 완벽하지 않은 자기 자신을 받아들여야 다른 사람도 포용할 수 있음을 알려준 책 (내가 이제껏 다른 사람들을 벽치고 살아온 이유. 내가 나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 1 나는 계속 성장할 수 있다는 환상에서 벗어난다 2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지 않는다 3 지금을 살아가는데 온전히 마음을 쓴다 4 전에 보이지 않는 인생의 풍경들을 만난다 추천대상: ‘남이 원하는 나’의 강력한 주문에 걸려 시행착오를 겪은, 믿었던 모든 것들이 무너져버린, 매일 황야에 홀로 서 있는, 중년들에게 추천 ‘중년’의 사전학적 의미: 일반적으로 성인의 생애 중간 부분을 나타낸다. 사전적 .. 2023. 7. 20. 이전 1 ··· 12 13 14 1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