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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치료]직접쾌락의 포기와 승화의 창조적 결과물/크레이머<치료로서의 미술>19장 커트 아이슬러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평론 커트 아이슬러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대해 쓴 책(1961)을 읽으면 매우 영감 있고 자극을 받는 경험을 하게 된다. 아이슬러가 보기에 레오나르도의 유년기는 프로이트의 생각보다 더욱 침울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의 유년기는 쉽게 잠재적이거나 명백한 동성애를 초래했을 것이다. 프로이트는 미소를 짓는 여인, 모나리자가 생모 카테리나의 미소와 닮았다고 가정하였다. 그래서 모나리자를 가까이하게 되면 레오나르도는 깊게 눌려져 있는 초기 영아기의 기억-의식적 기억이 아닌, 승화가 가능한 무의식적 내용-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억눌려 있던 기억 일부를 끌어올리는 것을 통해 창조적 에너지가 레오나르도로 하여금 남성이 처음 가지는 여성과의 관계에서의 정서를 초상화에 표현할 수 있게 하였다. 아이슬러의 연구에 의하면, 레오나.. 2024. 3. 30.
[책]<문어의 방>노르웨이수상작그림책. 가족성폭력의 민낯과 '이야기'되어야 할 필요성에 대하여 / 저학년동화책 외국그림책추천 -나는 좀처럼 이야기되지 않는 사실들을 자꾸 말하고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그 ‘사실’을 별로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이야기’를 지어내서라도 자꾸 드러내고 들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화책을 골랐을 때만 해도 이런 내용으로 내 안이 검게 물들게 될 줄은 몰랐다 어둡긴 하지만 아동들이 보아야 하는 동화, 막연히 아동 우울증이나 가정 내 폭력에 대한 이야기일 줄로만 생각했다 이야기는 '생각보다' 끔찍했지만 중요한 것은 '생각보다' 현실 속에 흔한 일이라는 것이다 글을 쓰는 지금도 심장이 쓰라려 온다 내적 공감력이 크기 때문에 사실 쓰고 싶지 않은 리뷰였지만 그렇기에 더 쓰는 사람이 없을 것도 같아서 써보려고 한다 이동화는 '금이'라는 아이가 겪은 '친족 성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르가 .. 2024. 3. 29.
[소설]<순박한 마음>'천애고독'을 잊기위한 헌신의 삶/ 귀스타브 플로베르 단편소설/ '세가지 이야기' 수록작품/ 프랑스고전문학 세계문학전집 은 퐁레베크 마을에 사는 ‘펠리시테’라는 하녀에 대한 이야기다. 새벽부터 시작되는 그녀의 일과는 늦은 저녁까지 쉬지 않고 계속된다. 요리, 청소, 바느질, 빨래, 다리미질, 말과 닭과 오리 기르기, 젖을 짜 버터 만들기, 그리고 거만하여 사람들이 가까이하지 않는 안주인 ‘오뱅 부인’을 향한 한결같은 충직함. 펠리시테는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가축용 짐승처럼 헌신적으로, 그리고 종교적 대상을 숭배하듯 정성을 다하여 한 주인을 섬긴다. 소처럼 왕성하게 일하면서도 깔끔하고 알뜰하기까지 한 그녀는 도가 튼 흥정 실력으로 값을 깎아 장을 보고, 자신의 식사량지도 알아서 아껴서 빵 하나로 스무날이 넘도록 식사를 해결한다. 그런 그녀를 하녀로 둔 오뱅 부인을 부르주아 부인들은 무척 부러워한다. 스물다섯 살에 이미 .. 2024. 3. 26.
[그림책]"Bark, George"표현의 자유에 대한 기발한 고찰. 어른 아이 모두 가볍게 웃고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그림책(직수입원문도서) "Bark, George"는 짖지 못하는 개에 대한 유쾌하고도 예상을 뒤엎는 재미가 있는 동화이다. 조지의 엄마가 아들 조지에게 '짖어라, 조지'라고 말하면 조지는 '야옹'이라고 외친다. 엄마는 고양이가 야옹야옹거리고, 개는 멍멍거리는 거라고 알려준다. 조지는 개이기 때문에 야옹야옹 울음은 확실히 적당하지 못하다. 엄마가 다시 조지에게 짖으라고 말하자 조지는 이번에는 '꽥꽥'하는 소리를 낸다. 엄마는 꽥꽥은 오리가 하는 소리고 강아지는 멍멍 짖는다고 알려준다. 엄마는 다다시 조지에게 짖으라고 말하고, 조지는 '꿀꿀'이라고 울어댄다. 엄마는 다다다시 조지에게 짖으라고 말하고, 조지는 '음메'하고 대답한다... 결국 엄마는 조지를 수의사에게 데려간다. 처음에는 당연히 이 코미디 같은 장면의 연속에 웃음을 터.. 2024. 3. 17.
[책]<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연습>생각을 과장하는 습관 끊어내는 연습 중/감정때문에 손해보는 모든 이들을 위한 책 책의 제목만 볼 때만 해도 내가 이렇게 과몰입해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이 책은 그동안 내가 스스로 간과하고 있던 측면, 즉 지나친 확신과 경직된 사고 패턴의 해로운 영향을 인식하게 해 주었다. 대강 알고는 있었지만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자주'지레짐작'을 하고 눈앞에 놓인 상황들을 심각할 정도로 분석(해부..)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것이 끊임없이 내 에너지의 상당 부분을 소비하여 감정적으로 지치게 만들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언제부터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어려서부터 익숙한 ‘혼자만의 추측' 습관들로 인해 나는 크고 작은 변수들이 생길 때마다 즉시 불안과 걱정으로 채워진 소설을 빠르게 써 내렸고, 아주 오랜 시간을 부정적인 악몽의 순환에 갇혀 낭비하곤 했다. 과거를 되돌아보며 나는 .. 2024. 3. 16.
[코믹스]여학교의 별/미친듯 낄낄대게 하는 코믹만화/소소하면서도 사랑스러운 팝콘만화/웃음 완벽 보장 읽는 것만으로 행복 호르몬 퐁퐁 나는 호시샘에 가까웠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나도 미주알고주알 평범했던 여고생.. 소소하고 디테일의 최고치를 보여주는 장황한 멘트가 사랑스럽다 최근 몇 년간 책을 보면서 빵빵 터진 적이 없었는데, 정말 '웃음 완벽보장'!! 평소처럼 지역 도서관을 뒤지던 중 이 숨겨진 보석 같은 만화를 우연히! 발견했다. 검색해보니 완전 핫 인기 만화다(뒤늦은 감이 있을 정도). 그런데 대출 전적이 거의 없네..? 한장 한장이 너무 신선해서 갓 구운 빵과 같은 새 냄새가 날 정도다. 도서관에서 학습만화도 아닌 순정만화를 득템한데다, 새 책이라니. 덕분에 더욱 횡재한 기분. 더구나 내가 아는 그런 만화전문 출판사가 아니라 문학동네다. 더 신기.. 메이저급 출판사에서도 고퀄리티 만화를 문학으로 취.. 2024. 3. 12.
[미술치료]성에너지와 발달/크레이머<치료로서의 미술>18장 성볼프강 교회의 천사들 이번 장에서는: 미하엘 파허와 토마스 슈완탈러가 만든 유명한 제단의 아기천사의 상징적 중요성을 발견하고, 인간의 발달과 감정적인 만족에 대한 통찰력을 정신분석적 맥락에서 살펴보세요. 사랑, 성, 어린 시절의 환상에서 성인의 열정으로의 여행이라는 주제를 반영하면서, 아기천사 이미지의 시대를 초월한 매력과 그것이 우리의 내면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해 보세요. 오스트리아 볼프강 호수에 있는 성 볼프강 순례교회는 가장 아름다운 고딕 건축 양식 건물 중의 하나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파허 제단(Pacher Alter)은 위대한 목공예가 티롤리안(Tirolean)과 화가 미하엘 파허(Michael Pacher, 1435~1498)에 읳 만들어졌다. 파허의 제단은 바이에른 출신의 바로크 조각가 토마스 슈완탈러(.. 2024. 3. 5.
[미술치료]우린 왜 굶주린 유령처럼 헤매며 살게 되었나/ 크레이머<치료로서의미술>17장 내면적인 만족 VS 외면적인 성공/ '거짓된 피곤'과 '세컨드윈드'현상/ 광고의 영향과 자아감/ 내면세계.. 이번 장에서는: 우리들이 아주 어린 시절부터 왜 그리고 어떻게, 굶주린 유령처럼 혼란스럽게 헤매며 살게 되었는지에 대해 파악해 보세요.내적인 만족을 만드는 자신만의 능력을 찾을 수 있도록 격려하는 미술치료사의 임무에 대해 살펴보세요. 아이들로 하여금 광고와 물질의 식이 자신의 내면세계를 훔쳐가지 못하도록 방어벽을 쌓아 외적 요구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도록 하고, 내적인 세계 안에서 상징적으로 사는 법을 탐구하는 장소인 ‘과도기적 공간’을 창조하도록 아동을 돕는 미술치료사의 사명을 다시 한번 확인하세요. 나의 동료 저자들에게 내가 관찰한 바를 이야기해 주자, 그들은 나의 관찰이 5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본질적으로 변한 것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우리는 미국인들의 자아감(sense of sel.. 2024. 3. 4.
[펫시팅일지]강아지를 좋아해서 시작했지만(글을 쓰면서 다시 회복됨..) 강아지를 좋아해서 시팅을 시작했지만 할 때마다 기력이 다 축이 나서 마이너스 에너지가 된다 힘만 빠지만 모르겠지만 지성 감정 모두 다 빠져나가서 결국에는 우울과 침잠이 한동안 지속된다 보호자가 집에 없을 동안 강아지가 겪는 분리불안이 내게 옮겨온 것처럼 나는 다 빠져나간 감정들 속에 빈껍데기가 되어 혼자 불안해진다 장사하면서 겪었던 서비스업의 고충(진상손님을 대할 때의 정신소모)과는 또 다른 소모와 결핍이다 24시간 밀착케어가 5일이라도 넘어가면 마지막 날에는 원하든 원치 안 든 눈물이 나오게 된다 번아웃도 아니고 뭔지도 모르지만 어느새 나는 통곡(?)을 하고 있다 흩어진 생각들. 나의 집도 아닌 아빠소유의 집에서 펫시팅을 하는 반니트족 상태에서 한번 시팅이 끝나고 나면 적어도 3,4일은 쉼이 필요할 만.. 2024.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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