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BOOK] 풍부의 추월차선90 [책]<오늘도 시작하지 못하는 당신을 위해>내가 그림을 한장도 완성하지 못했던 이유/남은 인생, 완벽주의 아닌 '자기효능감'으로 살기 이럴수가. 나는 완벽주의자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과거와 현재까지 큼직큼직하게 나를 괴롭혀왔던 나의 고질적인 버릇과 문제들이 내 입장에서는 얼토당토 않는 ‘완벽주의’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책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환자들도 나와 같은 입장이다. “저는 완벽주의자가 아닌데요? 저는 그렇게 철두철미하고 목표가 높은 사람이 아니에요.” 내 목표는 그리 높지 않다고, 내가 거창한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라고 끝끝내 부인하고 싶지만, 책을 읽고 나자 나는 실수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압박감을 느끼면서도 눈앞의 문제를 회피하는 행동을 보이는 ‘게으른’ ‘완벽주의자’란 사실이 더더욱 분명해졌다. 많은 이들이 ‘완벽주의자’라 하면 모든 면에서 뛰어나거나 실수 하나 없는 사람, 어마어마한 목표를 세우고 피도 눈물.. 2023. 10. 11. [책]<프랭크의 행복찾기 프로젝트>반드시 모든것을 견디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로망따위없는 '리얼'제주살이 에세이 작가의 남편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 프랭크는 작가의 남편이다. 작가의 남편은 일면 내 모습과 비슷하다. 매일 10시간 이상 일하며 쉬는 날조차 일하며 살고 응급실행과 지병이 날 만큼 맡겨진 일에의 책임감이 강한 것, (곧잘 오해 받곤 하는) 사람에 대한 피곤함 내지 거리감, 업무량 대비 취미가 적고 대부분 혼자 즐기는 것, 큰 번아웃 이후에 자신에게 행복을 주는 것들을 하나씩 찾아가고 있는 과정 등. 하긴 개인이든 부부든 사람의 삶은 장소를 떠나 조금씩은 비슷하다. 비슷한 이유로 힘들어지고 비슷한 이유에서 만족감을 찾는다. 책은 저자의 남편의 행복찾기 프로젝트를 위한 목적으로 쓰여졌지만 내용은 한 편만을 향한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부부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나게 됐고, 제주도에 터를 잡고 각자.. 2023. 10. 2. [책]<자살가게>휴가나 명절 읽기좋은 소설/ 애니메이션'파리의 자살가게'원작 영화소설/ 프랑스 판타지 소설 (Le Magasin des Suicides)는 프랑스 작가 장 퇼레가 2007년에 집필한 다크 코미디 소설이다. 판타지 픽션으로, 삶의 비참을 못견딘 많은 사람이 목숨을 빗줄기처럼 우수수 떨어뜨리는 디스토피아 상태의 파리를 배경으로 한다. 튀바슈 가족은 가문 대대로 자살가게를 운영하고 있는데 말 그대로 ‘자살을 파는 가게’다.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자살용 밧줄, 청산가리, 독묻은 사과, 황갈색 미치광이버섯 등 여러 자살 도구를 판매하고 인생을 마감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제공한다. 가업인만큼 이들에게 ‘간접살인’이라는 도덕개념은 존재하지 않으며 오히려 양질의 상품들에 대한 자긍심와 책임감으로 가득하다. Jean Toele의 "Le Magasin des Suicides"는 삶이 너무 암울.. 2023. 9. 27. [책]<문맹>운명으로 만난 적(敵)의 언어, 문맹의 끝없는 도전을 담아낸 '언어 자서전' 아고타 크리스토프는 은 도서 분류상 소설로 분류되어있고 자전적 소설이라고도 하지만 거의 팩트에 가까운 일기와 같다. 짤막짤막 간결하게 떨어지는 문체는 ‘요즘 사람들’에게 예외 없이 먹힐 만한 군더더기 없는 세련됨을 지녔다. 읽다 보니 내용상 시대도 그렇고 아무리 번역된 문장이라해도 ‘옛날 사람’같지가 않기에 작가 프로필의 생년을 봤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녀는 1935년 태생이었다. 아고타 크리스토프는 헝가리에서 태어났지만 창작활동은 평생 프랑스어로 해온 헝가리인 소설가다. 제2차세계대전(1939~1945년) 속에 유년시절을 보냈고 1956년 조국인 헝가리를 떠나는 순간까지, 아니 그 후로도 시대와 환경의 무자비한 수레바퀴는 쉬지 않고 돌아가며 그녀를 고통과 외로움으로 몰아갔다. 이 작품은 본인이 살아.. 2023. 9. 25. [책]'참 좋은 시절' 미국 90년대와 X세대 전격분석기<90년대-길고도 가벼웠던 10년간의 질주>세기말 향수병 자극하는 시대여행기 쿨함, 진정성, 자의식이 뒤섞인 역사상 가장 아이러니한 10년으로의 여행 '1990년대'. 내가 생존해있던 시대임에도 MZ의 뉴트로 패션이 지향하는 스타일로 부상하면서 뭔가 전과 달리 생경함이 생겨버린 새삼스러운 시대가 되었다. 물론 당시의 주인공은 90년대에 청년기를 보낸 이들은 X세대(빠르게는 밀레니얼 세대의 부모세대)였고 나는 한창 그 언니오빠들을 선망하거나 따라하던 초등학생이었으니 예전이나 지금이나 X세대는 길거리에서 걷다가 부딪힐만큼 흔함해도 현실 속에서는 실체하지 않는 것만 같은 요원한 감이 있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나왔고 내게도 그들의 등장은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서막과도 같은 존재감이있었다. 나와 언니는 문방구에서 ‘난 알아요’ 가사와 음표가 적힌 노란 개나리색 도화지로 만들어진 악보를 샀.. 2023. 9. 17. [책] 날마다 좋아지고 있습니다/ '쉼거지'들에게 필요한 멈춤과 챙김/ 마구채움 마구달림을 버리고 살핌을 통해 성장하기/ 명상치유 에세이 내게도 서른은 멍투성이였고 정신과 상담을 받을 만큼 나를 몰아세우는 극한의 노동과 바쁨, 맹목적인 모든 열심들이 가득했던 때였다.그러나 이 책에서와 같은 스스로에 대한 발견, 통찰, 그리고 돌봄의 노력들은 한참이 흐른 뒤에야 시작하게 됐다.거의 마흔이 될 때 쯤부터였다. 아마 내 이후의 태생은 '나 때(라떼..)보다' 좀 더 이른 나이부터 고강도의 경쟁 라이프를 살아내고, 더 이른 나이에 고통과 좌절 허무를 맛보고(대학 입시 전에), 이십대가 된 후 저성장 시대 및 자기 의미의 시대에 맞물려 보다 전형적인 길보다는 여러 갈래로 뻗은 길들을 걸어가며 자기만의 길을 만들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단순히 취업 여부와 회사 크기 여부에 따라 성공, 실패 둘 중 하나이기 보다는 자기 확립의 고군분투를 빠르게 스.. 2023. 9. 11.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1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