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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풍부의 추월차선90

[책]<라퐁텐 우화>현대적 재해석과 매혹적인 재창조/ 다니구치 에리야/ 프랑스 고전문학 라 퐁텐 우화의 새로운 재해석: 다니구치 에리야의 현대적 접근  장 드 라 퐁텐은 1668년에서 1694년 사이에 걸쳐 243개의 이야기들을 세 권의 컬렉션으로 출판했다. 단순한 동화가 아닌 교훈과 유머, 인간성을 담아낸 문학적 걸작으로 평가되는 이 고전적 우화들은 현대에 이르러 다니구치 에리야에 의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되어 새로운 버전의 '라 퐁텐 우화(Fables de La Fontaine)'로 탄생했다. 다니구치는 우화 장르에서 흔히 보여지는 전형적이거나 직접적인 도덕적 색채를 지양하면서도 다양한 관점과 가치관을 담아 우화로서의 매력을 더 풍성하게 전달한다. 라 퐁텐이 고대 그리스의 이솝을 재해석했듯이, 다니구치 또한 라 퐁텐을 재해석했다. 그는 원작의 우수성과 문학적 품격을 유지하는 동시에 .. 2024. 5. 18.
[책]<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나태주 시집/ 아름다운 치료 효과. 날 것의 순박한 시 시를 진정으로 감상하려면 철저한 사색의 시간이 허락될 때 시를 접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시의 본질적 아름다움을 가장 잘 포착할 수 있는 '마음이 비워져 가난한' 상태의 때다. 그렇지 않은 때에 시를 무작정 읽게 되면 그 시의 본질이 나를 피해 간다. 글자만 읽었을 뿐 퍼즐의 남은 한 조각이 빠진 듯한 공허함을 남길 수도 있다.나태주의 시는 이러한 완벽한 순간에 읽히길 바라는 듯하다. 그의 시는 풍요로움과 서두름에 갇혀있는 현대인들이 정서적인 제약을 벗어나 치유와 위안을 얻도록 해준다.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을 때 나는 TV 프로그램 에 나온 나태주 시인을 본 적이 있다. 자세한 대화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의 존재감만큼은 확실히 각인되었다. 그 나이대 분들에게 좀처럼.. 2024. 4. 15.
[책]<남자가 울고 싶을 땐>제발, 남자를 울도록 내버려 두세요/유럽그림책 다른나라그림책/남자아이,남자어른이 봐야할 그림책 "남자는 울면 안 된다"는 스테레오타입은 문화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기대는 주로 힘, 금욕주의, 감정적 회복력을 강조하는 전통적인 남성상에 근간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남성들은 어릴 적부터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고 약함을 드러내지 말라는 가르침을 받곤 한다. 남성에게 있어서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종종 '약함'이라는 취약성으로 비칠 가능성을 내포한다. 그래서 더욱 남자들은 일종의 자기 방어 차원에서 감정을 숨기려 한다.   '울지 않는 남성'은 어느 정도는 강인하고 능력 있는 사람으로 여겨질 수 있고, 사회적 수용이나 인정을 받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적으로 이상적인 남성상의 구현은 '현실 속의 남성들'에게는 실제 해로울 수 있다. 오늘날에는.. 2024. 4. 11.
[책]<비곗덩어리>'살해 당한' 존엄성/ 기드모파상 사회비판소설 / BouledeSuif / 프랑스문학 은 인간 사회의 복잡함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소설은 프랑스-프로이센 전쟁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프로이센군이 루앙을 재빠르게 점령하자, '엘리자벳'이라는 성매매 여성과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마차를 타고 르아브르로 향하는 여정을 담고 있다. 는 인간 사회의 계급 간 차별과 위선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작품이다. 모파상은 엘리자벳이라는 인물을 통해, 사회적으로 업신여김 받는 이들이 오히려 가장 인간적이고 애국심이 강한 존재임을 보여준다. 반면, 사회적 지위가 높은 것으로 여겨지는 부르주아 계층의 인물들은 자신들의 편의와 안락을 위해 엘리자벳의 희생을 이용하면서도, 그녀에 대한 경멸을 드러내며 도덕적 가치를 저버리는 모습을 보인다. 친절하고 관대한 엘리자벳은 풍.. 2024. 4. 9.
[책]<궤변 말하기 대회>궤변의 향연과 인생의 진실/코믹+판타지+디스토피아 기발한 상상력의 집합체/김동식 연작소설 김동식 작가의 는 단순한 소설을 넘어서는 특별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중학교 중퇴와 주물 공장 노동이라는 이력을 가진 김동식 작가는, 그의 특별한 경험만큼이나 독특한 소설을 써내고 있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글을 쓰며 1천 편이 넘는 소설을 탄생시킨 작가의 왕성한 다작력의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의 소설집들 중 특히 제목이 강렬하게 와닿은 를 먼저 읽게 되었다. 소설은 기승전결의 흐름보다는 옴니버스 형식이다. 궤변 말하기 대회라는 방송 오디션에 참가한 다양한 사람들이 저마다 청중들을 설득시킬만한 궤변들을 풀어놓는다. 주제는 매우 다양하다. ‘모나리자’는 죽는다. 지구는 외계의 휴양지다, 전생은 미래에 존재한다 등등.. 참가자가 말할 주제에 대해 한 문장으로 듣는 것만으로도 ‘뭔.. 2024. 4. 9.
[책]<내 딱지 얘기를 하자면>스뇌볼렌상 수상작/스웨덴 그림책/계속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아이의 속마음 '상처'를 소재로 하여 어린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일상을 흥미진진한 드라마로 담아낸 책이다. 주인공 나는 목요일 학교 운동장 탁구대 위에서 놀다가 바닥으로 '쿵' 떨어지면서 다리를 다치게 된다. 주변의 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상처를 보기 위해 몰려들고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는다. 사람들의 시선집중, 처음 보는 많은 양의 피에 당황하는 한편 이어지는 글쓰기 시간과 수학 시간, 미술시간의 수업 내용 조차 모두 상처를 소재로 진행될 만큼 아이들의 호기심이 자극받는다. 다리가 불편해진 나는 전처럼 탁구대에서 놀 수는 없게 됐지만 친구들의 배려로 다른 놀이를 하고 식사나 수업 준비 등 학교에서의 여러 행동들에서 도움을 받는다. 금방 나을 거라는 선생님의 말에 궁금해진 나는 커다란 밴드를 조심스레 떼어내고 다.. 2024.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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